# 내 이름은 주인공.

내 이름은 주인공이다. 만화나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이냐고? 그런 주인공이였으면...내가 이런 삶을 아니, 이런 일들을 겪지는 않았겠지? 이름대로 산다는 말, 나한테는 해당사항 없는것 같거든.

"야 주인공. 가서 빵 좀 사와". "야 가는김에 음료수도. 니 돈으로 사와라?" "....." 교실문을 열려는 순간, 내 어깨를 툭 치면서 지나간 유한성, 강지원이 말했다. 오늘은 넘어가나 했는데... 복도를 말없이 터벅터벅 걷는데 뒤에서 급하게 뛰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아침부터 힘들지도 않나.

"턱". 갑자기 어깨가 잡혔다. "주인공 왜 인사안해? 너혼자 갈꺼면 같이 가줄수 있는데?" "....." 김하늘인가...내가 인사 안한게 뭐라고 이렇게 뛰어온거지...? 이해하기 어렵다. 내가 아무말도 안하자, 김하늘도 말없이 내 옆에 슬쩍 선다.

"또 심부름이냐. 그 새끼들 지가 처먹을껄 왜 너한테 사오라고 지랄이냐." 자기일처럼 옆에서 투덜 거리는 김하늘을 말없이 슬쩍 곁눈질 했다가 김하늘과 눈이 딱 마주쳤다.

"오 뭐야~오늘은 쳐다보고~? 내 얼굴이 그렇게 잘생겼나?" "....." 눈마주침 하나에 그런 의미부여는 심하단 생각이 들지만 그걸 굳이 표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콱" "그럼 기분이다~오늘 기분 좋으니까 우리 주인공님이랑 데이트 한번 해줘야겠네? 영광인줄 알아라 주인공". "....." 남의 손을 그렇게 세게 잡으면 아픈데...빼면 귀찮게...하니까 오늘은 잡아줄까.

"야 김하늘 이새끼 대놓고 호모짓하네. 야 그런건 집에서나 하라고. 겁없는 새꺄". 매점에 가는길에 마주친 하혜성이 낄낄 대면서 나와 하늘이가 맞잡은 손을 친히 풀어주신다.

"꺼지세요. 왜 부럽냐? 오구~우리 혜성이 내가 안놀아줘서 속상했어요? 빵사러 가는거고 니가 생각하는 그런거 아니니까. 관심 끄세요~" 웃으면서 말하는데 둘 사이에 번개가 파지직 튀는것 같다.

"니 새끼가 주인이 손을 멋대로 잡으니까 그러지. 잡고 싶음 니 손이나 잡고 걸으라고. 주인아 니가 먼저 잡은거 아니지?" 고개를 끄덕...일려다 무서운(?)눈으로 쳐다보는 하늘이에게 눌려서 고개를 살짝 가로저었다.

"뭐? 주인아 니가 저 새끼 손을 친히 잡아줬다고!?" "그래 새꺄. 주인이랑 난 러브러브니까. 알았으면 좀 꺼지셈. 지금 연애사업중이니까~". "꺼져 난 인정 못해! 주인아 그런거 아니지? 저새끼가 협박 하는거면 나한테 얘기해. 대신 죽여줄테니까" 날 쳐다보며 눈을 부릅뜨는 모습은...그렇게 아름답진 않은데...

"주인공 오늘도 붙잡혔구나~? 시커먼 사내 새끼들이 뭐 좋다고 징그럽게 들러붙는대냐. 내가 대신 사다줄까?" 복도에서 투닥대는 둘과 그 사이에 낀 나를 지나가다 본, 남우현이 말한다. 음 안 그래도 오늘은 매점가긴 글렀다...싶었는데 고맙다 친구야.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자, "좋아 내가 사올께. 딸기 우유 한개. 피자빵 한개 맞지?" "....." 내가 지긋이 쳐다보자 픽 웃더니 남우현이 복도를 빠른 걸음으로 스쳐 지나갔다. 심부름은 해결됐군.

"김하늘 하혜성 선생님이 교무실로 오래" 뒤쪽에서 큰 소리로 모르는 학생이 소리친다. "뭐 지금? 아씨 지금 중요한 얘기중인데...주인아 미안 좀이따 보자" "꺼져 니 새끼랑 주인공이 왜 보냐. 주인공 너 교실로...아니 수업 종치면 들어가라"

짜증이 약간 난 듯한 혜성이와 상반되게 기분이 좋아보이는 하늘이는 사이좋게(?)나란히 교무실을 향해 걸어갔다. 나도 교실로 가볼...아니, 혜성이 말대로 교실은 좀이따 들어가야겠다. 심부름...부탁했으니까.

"턱" "!" "오늘은 많이 남아 있어서 넉넉하게 2개씩 사왔다. 하나 먹을래?" 어느새 심부름을 마친 남우현이 딸기우유를 휙 던진다. ...오늘 뭔 일 없겠지...? "빵이랑 음료수는 내가 대신 줄테니까 걱정하지말고" "...." 살짝 고개를 끄덕이자 큰 손이 머리에 슥 닿더니 머리칼을 헝클어트린다. 머리 만지면 간지러운데...뭐 오늘은...도와줬으니까...이 정도는 괜찮..."

야 누가 멋대로 머리 만지래? 하여간 눈만 떼면 이렇게 꼬이니 걱정이다 정말~빵은 사왔지? 주인공?" 내 머리에 올려졌던 손을 탁 쳐내면서 내 어깨에 몸을 기댔다.

...유한성...?언제 밖으로 나온거야? "내가 대신 사왔다. 주인이가 사러 갈 상황이 아닌것 같아서. 수업 안들어가냐?" "주인공 데리고 들어가야지. 그래야 맘 놓고 잘 수 있으니까" "

...뭐 그래. 주인아 그럼 점심시간에 보자. 빵이랑 음료는 너한테 주면 되냐?" "어. 점심은...빵 사왔으니까 특별히 셋...아니 넷이서 먹자" "그래. 적당히 자고~난 간다" 바지에 손을 찔러넣고 복도를 터벅터벅 걸어가는 남우현을 말없이 배웅했다.

"툭" "?" "그럼 들어가볼까? 도망가면 죽는다 주인공" "...." 남우현을 보느라 잠시 잊었던 유한성의 무게감에 몸이 흠칫 떨렸지만, 애써 괜찮은척 손을 꽉 쥔다. 괜찮아...아무 문제 없어. ...겉으로 보기엔 사이좋은 친구로 보일수 있지만...사실은 친구 같은게 아니다.

난 아직 이런"우리들"의 관계가 어떤것인지 정의를 내리지 못했다. 그것이 무엇인지 깨달으면, 분명 불행해질테니까...굳이 깊게 생각하지 않고, 외면하려 노력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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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2-10 01:00 | 조회 : 2,816 목록
작가의 말
키스키

머릿속으로만 생각했던 불행한 주인공을 행복하게 만드는 이야기를 써보겠습니다.(글 쓰는건 처음이라 부족한 부분이 많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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