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한솔엄마(재업) 46화

안녕, 한솔엄마(재업, 完) 46화

46. 가족사진(完)



"한솔아 시혁아저씨랑 신나게 놀아"

"응!! 엄만 아빠랑 데이트 잘해!"

"고마워 강시혁"

"됐어 꼬맹이 말처럼 데이트나 잘해"

한솔이는 예전의 우리 사이가 아닌 걸 눈치를 챘는지 주말에 자주 나가서 놀이터에서 놀고 온다거나 강시혁을 불러 밖에서 놀고 오기도 했다.

"한솔이는 나갔어?"

"윗옷 좀 입고 나오라고 몇번 말해..!"

"샤워하고 바로 입으면 별 ...큭 이현아"

"뭐,뭐.."

"만지고 싶으면 만져 뭐 어때 너 남편 몸인데"

최근 태권도 사범을 그만두고 백수 생활을 하며 운동을 하다가 한 대기업의 경호팀에 스카우트 당했다.

대기업의 경호팀이라 그런지 저번보다 더 많은 운동을 해 몸이 좋아졌다. 나도 모르게 샤워를 마치고 나오는 김하늘 모습을 보면 홀린다.

제가 변태 같다고? 생각해보시죠. 키도 커 얼굴도 잘생겼어. 그런 남자가 바지만 입고 윗옷은 나중에 입는다고 생각해보시길. 그래도 이해가 안된다고요?

그럼 잘생긴 남자가 물이 뚝뚝 흐르는 채 수건을 털며 나오는 섹시한 남자를 생각해보세요. 어떻습니까??

"안 만져??"

"아 싫어..! 빨리 입고 나와! 영화시간 다 됐어.."

김하늘이랑 오랜만에 영화도 보고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밥도 먹고 카페 가서 이야기도 나눴다.

"...."

"손이현? 거기서 뭐해"

"가족...사진"

어느때와 마찬가지로 늘 집에 가던 길로 가는데 오늘따라 갑자기 사진관 앞에 걸려있는 가족사진이 눈에 띄었다.

우리 셋이 찍은 사진이라고는 내가 여장하고 동물원 간 사진밖에 없었다.

"찍고싶어?"

"어..? 아니 별로 가자"

찍고싶은 건 사실이었다. 곧장 강시혁에게 연락해서 한솔이를 데리고 오라고 말한 뒤, 들어가서 찍고싶었다.?

하지만 거슬리는 건 밖에 전시된 사진들은 모두 남녀로 된 부부와 그런 부부 자식들의 사진뿐이였다.

"진짜 안 찍고싶어 나 아이스크림 사줘"

"그래 가는 길에 베ㄹr 들리자"

괜히 사진관 앞에 섰다. 애써 찍고싶은 마음을 숨겨도 김하늘한테는 벌써 들킨듯하다. 은근 슬쩍 사진 이야기를 많이 꺼내는 걸 보아 백퍼 들켰다.

며칠뒤, 김하늘은 나와 한솔이를 데리고 모교로 향했다. 김하늘은 미리 선생님들께 허락을 받았는지 경비원 아저씨는 우릴 쉽게 들여 보내주셨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향한 곳은 우리가 처음 만났던 체육관 뒤였다.?체육관 뒤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꽃밭이 생겼다.

"와 여기에 꽃밭이 생겼네.."

"이새키들은 언제 오는거야 기어오나"

"미안미안!! 늦었지?!"

뒤에 누군가 오는 소리에 뒤돌아 봤더니 백도민과 강시혁, 강예슬 그리고 소훈이형이 오고있었다.

"후으 아 무거웠다~"

"기어왔냐?? 빨리빨리 안 다닐래? 백도민"

"예예 죄송요"

"강시혁..? 여긴 왜 온거야?"

"...설마 얘기 안했어요?"

"뭘?? 뭐야 왜 나만 빼고 다 알고 있는건데?!"

어리둥절한 얼굴로 가만히 있었다. 백도민은 이런 내가 상관없는지 한쪽에 카메라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도민이형 웬 카메라?"

"손이현 우리 오늘 가족사진 찍을거야"

"...뭐?"

어쩐지 갑자기 새 옷을 꺼내서는 나와 한솔이를 입힌 이유가 다 이거였어. 근데 왜 상대방과 얘기를 나누지 않고..

"가족사진 안 찍어도 된"

"설마 가족사진뿐이겠어?"

"무슨 말이야?"

"정식으로 한솔엄마가 돼주겠어?"

정식으로... 이라면 지금 프러포즈를 하는거지? 난 프러포즈는 생각하지 못했다. 아예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도 가지지 못했으니까.?

"손이현?"

"...한솔이 엄마는 나뿐이라며"

"그렇다는 건"

"받..아주겠다는 말이.. 에? 잠시만 흡"

김하늘은 내가 포로포즈를 받아주는게 기뻤는지 다른 사람들과 한솔이 앞에서 나에게 키스를 했다. 다행히 강시혁은 키스를 하기 전에 눈치를 챈 건지 한솔이 눈을 가렸다.?

"애정표현은 다 했지? 이현아 내가 좀 꾸며줄게"

강예슬은 회사를 때려치우고 뷰티쪽으로 갔다고 들었는데 정말 자기와 맞는 일인지 그쪽 세계에선 꽤나 유명하다고 들었다.

"음음 예쁘다! 어때 김하늘 내 솜씨"

"....과해"

"어째서? 입술이랑 머리만 했잖"

"다른 애들이 보고 반하면"

"그럴 리가 없잖아!!! ..한솔아 너 아빠 좀 말려봐"

"엄마 이뻐!! 진짜 이뻐!!"

"자자 다들 준비 다 됐지? 슬슬 찍지고~"

백도민은 일하기 싫어서 그동안 모아준 카메라를 사서 취미로 사진을 찍고 다닌다. 백도민 어머님이 찍은 사진들을 공모전에 놓었더니 1위를 해서 아예 그쪽으로 일한다고 들었다.

"한솔이는 나중에 찍자 거기 둘 이리와라"

그럼 강시혁과 소훈이형은 왜 왔냐고? 한솔이를 봐줄려고 왔다. 한솔이도 그 둘을 잘 따르니까. 다음날 우린 혼인신고를 마쳤고 정식으로 부부가 돼었다.

아, 우리 결혼사진과 가족사진은 어디 있냐고요? 결혼한 뒤 한솔이방, 우리 부부 방으로 나눴다.

우리 방에 결혼사진을 걸어뒀고 우리 가족 사진은 거실에, 현관에는 동물원 사진이 있다. 그것 말고도 곳곳에 우리들 사진으로 가득하다. 김하늘 취미가 사진촬영으로 비꼈으니까.

결혼 후에도 똑같은 삶이였다. 딱히 바뀐 게 없었다.

아 바뀐 점이라면 서로의 애칭이 바꼈다는 점이랄까?

"엄마 아빠 왔어!!"

"다녀왔어, 한솔엄마"

"어서와 한솔아빠"

8
이번 화 신고 2019-05-07 23:16 | 조회 : 1,847 목록
작가의 말
하얀 손바닥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