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한솔엄마(재업) 36화

안녕, 한솔엄마(재업) 36화

36. 재회



한솔이는 어느새 컸다. 몇일뒤면 어린이집 졸업식이 시작한다. 한솔이가 언제 다 컸는지 이젠 어엿한 초등학생이 된다.

"엄마! 준비 다 했어!!"

"한솔아 밖에선 엄마 뭐라고 부르라고 그랬지?"

"삼촌 그치만 엄마~ 엄마는 엄마잖아"

"자자 어서 가자 늦겠다"?

한솔이가 하루가 다르게 빨리 커서 아무래도 한솔이 친구들에게 남자가 엄마라는 걸 들키면 피해가 갈까 밖에서는 삼촌이라고 부르라고 했다.

"엄마 나 떡볶이 먹고 싶어"

"그럼 한솔아 마트에 가서 떡 사올래?"

"응! 그리구?"

"풉.. 그래 네가 먹고 싶은 과자 하나 사오세요"

"네!!! 다녀올게요!"

이젠 심부름까지 잘한다. 집 바로 앞이 슈퍼라 창문를 열고 한솔이를 볼 수 있다.?

"엄마 슈퍼 아줌마가 가특하다구 아이스크림 주셨어!"

"감사하다고 인사 드렸지?"

"응!! 고맙습니다 잘 먹을게요! 하고 왔지"

"누구 아들이길래 감사인사도 잘할까?"

"그야 엄마 아들이지~"

한솔이는 이유정을 잊을수록 더 밝아졌다. 나 또한 이유정을 잊으며 지냈지만 가끔 한솔이 몸에 아직도 안 빠진 상처들을 보면 생각난다.

"엄마 아빠 한솔이 졸업식에 올 수 있겠지?"

"...그럴거야 아빠는 한솔이 보고싶어하니까"

"빨리 졸업식 왔으면 좋겠다!"

"왜?? 친구들이랑 빨리 헤어지고싶어?"

"아니! 아빠 보잖아!"

김하늘은 아직도 우리 앞에 나타나지않았다.?

이쯤이면 제대 했을거라 생각했는데.?

한솔이가 김하늘 얼굴을 잊을까 셋이서 찍은 사진들을 모두 인화해 액자에 넣었다. 곳곳에 우리 사진들이 놓여져있다.

"한솔아 떡볶이 다 했어"

"잘먹겠습니다!! 엄마 먼저 한입! 아~"

엄마부터 챙기는 한솔이를 김하늘이 봤어야하는데 분면 김하늘은 한솔이를 기특하다고 칭찬했겠지.

"한솔아 우리 옷 사러 갈까? 졸업식 날에 입고 갈거랑 입학식 날에 입고 갈 옷 어때?"

"엄마 난 안 입어도 괜찮아!"

"그래도 엄마가 멋진 걸로 사줄게"

"엄마 아들은 워낙 멋지니까 아무거나 입어도 멋져!"

한솔이에게 해줄수 있는 건 초등학교 들어갈때 필요한 학용품들을 사주는것밖에 못해줬다. 가방 고르는데 뭐가 좋은지도 하나도 모르겠고..?

"강시혁 한솔이 졸업식 날에 나 뭐 입고 가지?"

"...손이현 너 이젠 진짜 엄마된거처럼 말하네"

한솔이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오랜만에 만난 강시혁과 함께 어린이 집으로 갔다. 한솔이는 강시혁을 오랜만에 만나 강시혁을 끌고 놀이터로 달려갔다.

"야..야야 꼬맹이 손 놔라? 나 안 놀거다?"

"왜애! 아저씨 나랑 놀려고 온거잖아 그치 엄마!"

"맞아 아저씨가 한솔이랑 놀고싶어서 온거야"

"뭐? 야 손이현!!"

어차피 막상 놀면 자기가 더 신나하면서 튕기기는.

신나게 놀았던 한솔이는 내 등에 업혀 잠들었다.

"손이현 그..꼬맹이 졸입식이나 입학식 날에 나도 갈까..?"

"..풉 너가 왜? 괜찮아"

"...그래도"

"그때면 김하늘이 올거같은 느낌이 들어서 괜찮아"?

"네가 그렇게 말하면 뭐 알았다... 뭐, 조심히 가라"

"응 놀아주느라 수고했어"

그리고 며칠 후 졸업식이 다가왔다. 막상 한솔이 손을 잡고 어린이집에 오니 강시혁 말이 떠올랐다.

그냥 그때 같이 가자고 말할걸.. 한솔이 친구 부모님들 보면 부부끼리 왔거나 친구와 온거 같은데..?

"하아.."

"엄 아니 삼촌??"

"아 아무것도 아니야 친구들따라 어서 가봐"

"...응!!"

원래 어린이집 졸업식이 이렇게 지루하고 오래하나??

옆을 보니 나처럼 다른 부모님도 조금 지루한듯 보였다. 잠시 바람 쐴겸 강당 밖으로 나왔다.?

"하아 김하늘 이새키는 자기 아들 졸업식에도 안오네 언제 제대 할 생각인지.."

"왔거든 아직 졸업식 안 끝났지?

"이제 곧 끝나는데 늦게.. 어라.. 김, 하늘?"

"그렇게 사라졌으면서 갑자기 나타나선 또 한솔이 엄마 역활 하냐? 사람 미안하게 만드네"

예전에 봤던 김하늘이 아니였다. 고등학생이였던 김하늘은 어디 가고 키는 훌쩍 크고 머리도 까까머리고 또 군복을 입은 김하늘이 내 눈앞에 나타났다.?

아, 내가 뭐라고 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한솔이 어디에 앉아있어?"

"야 너! 진짜! 아씨"

말하고 싶은 게 많은데 뭐부터 말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냥 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왜 울고 지랄 아니 하아 이게 아니지 울지말고 말해"

"내가 언제 울었다고 그래..! 끅.."

"말해봐 뭐가 말하고 싶은 건데"

김하늘은 날 따뜻하게 안아 울고 있는 아이를 달래주는 듯 조심히 내 등을 토닥였다.

"미안해애..가버려서 미안.. 흐으 그냥 가서 미안해.. 끅 진짜 미안.. 일부러 말 안한거 아냐.."

"응 그리고"

"...왜 이제 왔어...! 기다리다가 지칠 뻔했잖아..!"

"그래 미안미안 내가 이건 잘못했다"

내가 울음을 점점 그치자 김하늘은 자기 품에서 날 꺼내 보고 있었다. 빤히 보다가 작게 웃는다.

"읏 보지마.."

"푸흐 왜"

"..몰라 한솔이 안 볼거야?"

김하늘은 대답하지 않고 먼저 가다가 다시 뒤돌아 나에게 손을 뻗으며 말했다.

"가자 우리 아들보러"

"..응!"

난 김하늘의 손을 잡고 우린 강당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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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5-07 23:12 | 조회 : 1,55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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