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게 끝?

삐리리립 삐리리립

알람이 시끄럽게 울려대자 혜나는 눈을 비비면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손목에는 철로 된 팔지가 채워져 있었고, 연결되있는 사슬은 방 한구석에 묶여있었다.

"하..?" 혜나가 얼굴을 찌푸렸다. 참 구시대 방법을 쓰는군. 그녀늬 미간이 구겨졌다. 방안은 께끗하고 전등에는 보석까지 주렁주렁 박혀있었다.

<루나> 그녀가 나지막하게 신의 이름을 불렀다.

(왜 부르니 나의 소녀여?)

"어떤 놈이 이렇게 해뒀어." 혜나가 자신의 손목을 툭툭 쳤다. 루나는 굉장히 기분이 상했다. 그녀는 손으로 팔지를 어루만졌고 그놔 동시에 팔지가 녹아 내렸다. 혜나는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여기가 어딘지 알아?"

(여기.. 여기는 헬리오스 신전이야. 해의 신.. 헬리오스를 모시는 신관들이 우글거리는 곳이지.)

루나의 금발 머리가 빛을 발했다.

"헬리오스랑 루나는 각각 해의신과 달의 여신이니까 대립관계인거야?"

(풉!..) 루나가 웃음을 흘렸다.

"아악..! 왜 웃는 거야!" 혜나가 부루퉁한 표정을 지었다. 헬리오스랑 어떤 사이길래!.. 그녀는 루나를 쏘아보았다.

(음.. 그건 곧 알게 될지도 모르겠네?)

그녀의 말과 거의 동시에 문이 열렸다. 그녀와 또래쯤으로 보이는 소년이 신복을 입고 그녀의 앞에 섰다. 그의 눈빛은 냉정했다.

"누구..?"

"난 해의 신 헬리오스의 소년, 유제혁이다."

아니 그래서 뭐 어째라고? 혜나가 마음속으로 투덜거렸다. 루나는 키득대면서 혜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저 아이도 너처럼 신이 들린 아이란다.)

부드러운 말투가 울렸고, 제혁은 몸이 약간 싸늘해짐을 느꼈다. 아무래도 헬리오스와 루나의 능력 차이인가 싶다.

<헬리오스>

(뭐야, 왜 불러 꼬맹아.)

딱딱한 목소리가 들리자 깜짝 놀란 혜나가 고개를 들어 헬리오스를 바라보았다. 헬리오스는 금방 상황을 파악했다.

따앗..!

"아!" 제혁이 머리를 감싸쥐었다. 헬리오스가 말했다.

(왜 루나의 소녀를 잡아와, 이 멍청한 꼬맹아!)

"?" 혜나는 그말을 이해하지 못해서 눈을 크게 뜨고 깜빡거렸다. 루나가 조근조근한 목소리로 말했다.

(신이 들린 아이끼리의 위치는 무슨 신이고 간에 동등하단다. 그래서 저 소년이 너를 잡아올 권리는 없다는 거지.)

혜나는 그말을 듣고 빽빽거리는 헬리오스와 귀를 막으면서 짜증나하는 얼굴을 하고 있는 제혁을 한심하게 바라보았다. 한참을 두사람은 대립하다가 결국 제혁이 말했다.

"..죄송합니다. 무례를 범했군요.." 그가 꾸벅 고개를 숙였다.

"루나 신전이 완공 될때까지 지낼 방을 마련해 드리겠습니다.." 그가 볼멘소리로 말하면서 문을 열고 나갔다.

(따라가 보렴, 소녀여.)

루나가 눈웃음을 지었고 혜나는 마지못해 그의 뒤를 따라갔다. 그가 안내해준 방은 노란 보석들이 반짝거리면서 빛났다. 혜나가 루나를 찾았으나 그녀는 이미 신계로 돌아갔다.

"그럼." 제혁이 다시 방을 나가버렸다.

뭐야.. 이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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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2-21 09:41 | 조회 : 496 목록
작가의 말
망고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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