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바랐던 것(1)

"당신이 선도사라고요? 이 성 세피스 수도원의?"

에반젤린이 다그치듯 소리쳤다.
전에는 볼 수 없었던 큰 목소리를 내는 모습에 다들 놀라는 눈치를 보였다.
그 장본인인 에반젤린 또한 자기가 한 행동에 놀라 입을 가리고 고개를 숙였다.

"옷 보면 몰라?"

대장, 아니 이젤 에텔리어라고 자신을 소개한 수도원 선도사는 자신의 카라에 새겨진 플라나의 문양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봐, 목걸이도... 아~ 그건 두고왔네."

하며 무릎까지 내려오는 긴 제의의 상의 안을 뒤지던 이젤은 슬며시 손을 뺐다. 그리고는 반대손 무명지에 끼워진 아무 장식 없는 밋밋한 은반지를 보였다.

"그래도 반지는 제대로 찼어. 이건 사냥 나갈 때도 안 빼거든."
"네에?"

그런 선도사의 태도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인지 에반젤린이 다시 언성을 높였다.

"선도사라면 다른 이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는 거 아닌가요?"
"당연하지 ''선도'' 사는 그러라고 있는거니까."
"이해가 안되네요. 도대체 수도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길레 당신같은 사람을..."

이야기를 듣는 이젤의 표정이 점점 가라앉고 있었다.
대화하는 사람의 면전에 대고 귓구멍을 후비던 그가 대뜸 말했다.

"고지의 밤은 추워."
"네?"

"안에서 얘기하면 안 될까요?"

입가는 웃고 있지만 틀림없이 질색하는 듯 딴청 피우는 눈빛이었다.

물건들을 수도원의 창고까지 옮기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창고가 문과 가까운 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우리가 이젤의 안내를 받아 간 곳은 수도원의 본당, 미사실이었다.

난데없이 미사실이라니 다들 어리둥절했지만 이젤 선도사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가지고 온 랜턴을 열 따라 나열된 벤치 중 하나에 올려놓았다.

"의자가 많은데가 여기밖에 없어서."

선도사의 간단한 설명에 우리는 랜턴 근처의 아무 의자나 골라 모여 앉았다. 이젤 본인도 곧 의자 위에 올라가 앉았다.

"음.... 먼저 감사를 드려야겠군요. 먼 길 오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늘은 밤이 깊었으니 수도원에서 지내시고 내일 출발하시죠."

잠시 말을 고르던 선도사는 한껏 꾸민 정중한 말투를 내뱉었다.
이렇게 듣고만 있으니 사람한테 활을 쏘고 어린아이한테 꺼지라고 말하는 사냥꾼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수도원의 선도사에 걸맞는지는 몰라도 영락없는 수사의 모습.

"아 가기 전에 어디 분들인진 말씀하고 가세요. 연말에 카드 보내야되니까."

그것도 잠시 선도사는 대장으로 돌아와 껄렁껄렁 다리를 흔들었다.

"우리가 다른데서 왔다는 걸 아시네?"

잠자코 있던 스태로 씨가 말했다.

"하하, 뻔한 거죠. 남부교단 늙은이들이 길 해맬 사람을 보낼 리가 없는데."

하하, 하는 웃음소리는 일부러 낸 부자연스러운 소리였다.

"느, 늙은이?"

선도사의 언사에 놀란 건 에반젤린이었다.
이젤이 말한 늙은이란 플라나의 높은 사람들을 말하는 거겠지.

"그럼 여기서 가장 가깝고 큰 건 미크로셀인데 맞죠?"

우리가 잠시 대답하지 않고 머뭇거리는 사이에 이젤 선도사는 하, 하고 호쾌하게 숨을 뱉더니 말을 이었다.

"거긴 중부교단이잖아. 하여튼 중부 분들은 수도원에 관심이 없으셔서 탈이야."
"아니요! 관심이 없으면 이렇게 사람을 보냈을 리가 없잖아요!"

에반젤린이 벌떡 일어나 말했다.
그리고 마치 에반젤린이 그렇게 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이젤은 그 애를 똑바로 보고 말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여기에 정교 사람을 보낼 리가 없지."
"이런 일에 종파는 관계 없어요."

"관계가 없다고요? 아래에서 사는 사람들은 속 편한가봐?"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그건 그렇고 슬슬 졸리지 않아요?"
"이젤 선도사님!"

"아이고 귀 따가. 미사실에선 조용히 하세요 에반젤린 자매님."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는 없기에 단언할 수는 없지만 어째서인지 나는 이젤 에텔리어가 의도적으로 에반젤린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느끼고 있었다.
일부러 그 애가 싫어할 거 같은 단어를 골라 사용하고, 은연 중에 언행의 표적이 그 애에게 향해있는 것이다.
그건 에반젤린이 플라나 정교의 사제이기 때문일까.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다.

"따라오시죠. 방은 많으니까. 1인 1실도 가능할 정도로."

이젤이 먼저 일어났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따라 일어났다. 그 남자는 성 세피스 수도원의 선도사였고. 교단의 호의를 받는다면 응당 그의 말에 따라야했다.

수도원은 성처럼 보이지만 건물은 본당과 그 옆에 붙어있는 첨탑, 그리고 창고가 전부였다. 즉, 우리는 건물에서 나갈 필요 없이 본당 위층에 있는 수사용 숙소에 가게 되었다.
4인실로 사용 가능한 방이 대략 10개 정도의 늘어선 복도. 정말 우리가 1인 1실로 사용해도 남을 그런 수였다.
스태로 씨는 사치 좀 부려보겠다며 혼자 쓰고 레샤는 오랜만에 평온한 혼자가 되겠다며 혼자 쓰고 야우라는 ''내 방이다! 내 방!''이라고 소리치며 방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그렇게되니 자연스럽게 나랑 에반젤린이 남았는데, 단 한 순간도 이상한 생각 안 하고 따로 쓰려고 했다.

진짜, 진짜로.

"레이크님 먼저 들어가세요."

이젤 선도사가 열쇠로 방 문을 열자 에반젤린이 먼저 나한테 방을 권했다.
나는 힐끗 에반젤린의 눈치를 살폈다.
평소처럼 미소짓고 있는 얼굴. 하지만 아까전엔 분명히...
그럼에도 내 눈길은 슬쩍 방 안의 침대로 향했다. 하얗고 푹신한 베개도 함께. 수도원이라서 그런 건지 황량해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온종일 딱딱딱대며 흔들리는 마차 안에 있었으니 그 마저도 황홀경으로 보였다.

"그럼... 잘자."
"네, 레이크님도요."

그리고 나는 다른 건 생각하지도 않고 그대로 침대 위에 몸을 던졌다. 신발을 벗는 것도 그 후에 했을 정도로 직진. 그렇게 누워있는 것만으로도 온 몸의 근육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깊이 묻혀있던 피로감들이 한 순간에 뼛속을 뚫고나와 머리속까지 잠식해버렸다.

스르르 눈이 저 혼자 감겨버리고 그대로 잠에 빠져들었.

-"전 납득할 수 없어요!"

으면 좋았을텐데.
아무리도 벽돌로 된 벽이어도 방음이 그렇게 잘되는 건 아니라는 걸 방금 깨달았다.

-"선도사라면 마땅히 그에 맞는 언행이..."

에반젤린의 목소리가 울려 들려온다.

-"선도사가 어떻게 선도를 할진 본인이 정하는 거지. 남이 왈가왈부할 게 아닐텐데."

이젤 선도사의 목소리. 단 둘이 남으니 경어는 아예 저 멀리 팔아먹고 웃음기 섞인, 비아냥을 흘리고 있었다.

-"하지만..."
-"미크로셀에선 선도사가 마음에 안 들면 일단 가서 따지고 들어?"

말문이 막힌 에반젤린의 헛숨소리가 들렸다.

-"선도사님에겐 대화를 할 의지가 있는 건가요?"
-"정교 사람들은 얘기할 때 그런 것도 먼저 물어보나봐. 엄청 정중하네."

-"종파를 떠나서 사제라면 사제다운 모습을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사제다운 모습. 아 그거? 실실 웃으면서 좋은 소리나 해주는 거?"

-"당신은 정말...!"
-"그거 알아요? 여신의 말씀은 그렇게 하얀 거짓말이나 하라는 뜻이 아니야."

-"그건 선도사님만의 오만한 생각이에요."
-"그건 자매님도 마찬가지지."

-"전 당신을 선도사님이라고 인정할 수 없어요."
-"그것도 자매님이 정하는 게 아니야."

-"그럼 수도원의 주교님을 만나겠어요. 성당과 달리 수도원은 수도원마다 주교님이 계신 거 맞죠?"
-"미안하게도 그럴 수는 없겠는데?"

-"아니요, 가겠어요. 관사는 어디에 있죠?"
-"자매님, 헛고생이라니까."

-"이거 놓으세요!"

상황이 생각 이상으로 심각하게 이어지는 것 같자 나는 얼른 일어나서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벌컥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은 두 사람의 시선이 소리가 난 방향, 즉 나에게로 향했다.

"레, 레이크님...!"

에반젤린의 오른팔을 붙잡아 당기고 있던 이젤 선도사는 보란듯이 그 손을 홧, 놔버렸다.

"어디 불편해서 나오셨나?"

그리고는 태연히 그렇게 물었다.
불편한 정도가 아니었다. 단순히 불편한 정도가 아니라.

"말소리 다 들리거든요?"

나는 이젤의 한 발자국 앞까지 가서 마주섰다.

"아 죄송하게 됐네. 수도원은 조용해야하는데. 내일 일찍 출발하셔야할테니 이만..."

이젤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그 자리를 뜨려고 했고 이번엔 반대의 입장이 되어 내가 그 선도사, 아니 수도사의 팔을 붙잡았다.

"에반젤린을 주교님한테 데려다줘요."
"다 들었다면서요. 아님 자기 필요한 말만 귀에 담는 사람인건가?"

이젤은 웃음기 섞인 불쾌한 얼굴로 이죽거렸다.

"데려다줘요."

나는 한 번 더 말했다. 좀 더 목소리에 힘을 실어서.
빤히 눈을 마주보던 이젤 수도사는 콧방귀를 끼곤 혀를 찼다.

"못 해요. 왜냐면 여긴 나밖에 없거든. 이제 무슨 말인지 다들 아시겠나? 정교가 수도원에 관심없다는 게."

눈을 부릅뜨고 말한 그는 붙잡혔던 팔을 뿌리쳐내고 복도 저 너머로 사라져버렸다.

아니 저 인간이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릴 하는거야.

나는 이젤을 다시 붙잡기 위해 얼른 따라가려했지만 그보다 먼저 걸음을 막는 힘이 느껴졌다.
뒤를 돌아보자 걱정스러운 표정의 에반젤린이 내 등옷자락을 붙잡고 있었다.

그래. 내가 하려고 한 건 이젤과 담판을 짓는 게 아니었다. 그런 일을 하기엔 난 플라나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
전에도 그랬듯이 나는 플라나에 대해서 제대로 배운 적이 없었다.
필기 시험엔 신학이 없다. 단지 그 이유 때문이었다.

"뭐... 아무 일 없어서 다행이네. 어... 음... 그럼 잘자."

뭔가 멋쩍게 되버리는 바람에 목소리가 더듬더듬 나오고 말았다.
그렇게 간단하게 인사하고 다시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이번에도 예의 힘이 내가 가는 걸 막았다.


그리하여-

내 방에 에반젤린하고 단 둘이 있었던 적은 숫자로 치면 꽤 많았다. 내가 원하지 않아도 그 애 쪽에서 찾아왔고 여러가지 잔소리들을 퍼붓곤 했으니까.
항상 그랬다. 항상.

그러니까 지금처럼 그 애가 대뜸 자기가 사용하는 방에 나를 데리고 들어온 건 처음이라는 거다.

나는 침대에 걸터 앉은체 조용히, 또 가만히 있었다.
쉽게 입을 떼지 못하겠다.

사람은 처음 겪는 상황에 처하면 몸이 뻣뻣하게 굳는다. 식은땀도 조금 나고. 심장도 빠르게 뛴다. 약간 안절부절하게 되어 몸의 말단을 이리저리 움직이기도 한다. 소위 긴장을 하게 된다는 거다.
아니 이건 긴장이 아니다. 단순히 조심스러운 거다. 아무튼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것보다 여긴 에반젤린의 방도 아니고 그냥 수도원의 수 많은 방 중 하나잖아. 내가 아까 누웠던 데랑 똑같이 생긴 곳이라고.

나는 옆에 앉아있는 에반젤린을 보았다.
그 애는 아직도 내 옷자락을 붙잡고 있었다.
내 시선이 그 손을 향해 있다고 생각한 건지 에반젤리는 조금은 황급하게 그 손을 놓았다.

"아... 죄송해요..."
"아니... 뭐..."

아니 왜 그러시죠 갑자기.
왜 수녀 님답지 않게 이렇게 조심스러워지셨냐고요.
묻고 싶었지만 역시 선듯 말할 수 없었다.
대신 다른 말을 해보기로 했다. 일단은 공통사항.

"그 이젤이라는 사람도 참 못되 먹었다. 수도원에 혼자 밖에 없다니 얼마나 주교님을 뵙게하기가 싫었으면 그런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냐."

공공의 적 만들기.

"이젤 선도사님이 거짓말을 하셨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러나 에반젤린은 전혀 의외의 대답을 했다.
사람이 착해도 정도가 있는건데...

"말이 돼? 이 큰 수도원에서?"

정말 어디의 성처럼 큰 건 아니지만, 아니 오히려 웬만한 성당보다도 작지만, 성 세피스 수도원은 혼자서 지내기엔 무지막지하게 큰 곳이었다.

"하지만 정말 다른 분은 한 분도 안 계셨잖아요. 소리도 모습도 본 적 없죠. 저도 방금 이상하다고 깨달은 거에요."

확실히, 그 애의 말을 듣고나니 수도원의 적막이 새삼 새롭게 다가왔다.
모조리 비어있는 수사의 방, 열려있던 수도원의 문. 그렇게 짐이 많은데도 아무도 도와주러 나오지 않았다.
전부 이상하지 않은가.

"그럼 그 사람이 가짜라는 거야?"
"아니요, 그 분은 분명히 수사님이세요. 선도사까지는 모르겠지만..."
"그, 그래...?"

허기사 그러고보면 이젤은 에반젤린과 대화하면서 서로끼리만 알아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담곤 했다.
특히.

"그러고보면 종파가 어쩌고 하던데, 에반젤린은 플라나 정교의 사람이야?"
"네?"

그런 걸 물어볼 줄은 몰랐다는 듯 되물었던 에반젤린은 평범하게 말을 이었다.

"아, 네... 저는 정교에 속해있어요. 플라나는 두 개의 종파가 있거든요."
"난 오늘 처음 알았는데?"

나도 성당 잘다니던 테라리아 사람으로서 말이다.

"사실 두 개의 종파라기 보다는 큰 줄기에 작은 가지가 나온 것 같은 형태에요. 워낙 오래 전 일이라 저도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요..."

에반젤린은 내 무릎 위에 손을 얹고 조심스럽게 설명을 이어 나갔다.

"분리교라고 부르는 분들이에요. 그렇다고 막 둘이 싸우는 건 아니고 그냥 두 파 사이에 교리의 해석과 방향이 약간 달라서... 그런..."
"내가 보기엔 완전 싸울 기세던데."

"그런 건 아닐거에요. 분명..."
"하지만 에반젤린 너도 그 사람을 선도사로 인정할 수 없다고 그랬었잖아."

"앗... 그거까지 들으셨어요?"

나름대로의 치부였는지 에반젤린의 얼굴이 훅 붉어졌다.

"선도사라는 건 항상 귀감과 모범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해요. 디아민 선도사님처럼요."

나는 일전에 보았던 디아민 수녀님의 모습을 되새겨 보았다.
타의 귀감과 모범이란, 아... 그런거군.

"하지만 이젤 선도사님은 그... 그러니까... 그..."
"좀 껄렁하지? 예의없고."

차마 저가 하지 못한 말을 내가 대신해주자 에반젤린은 이가 드러나게 살짝 웃지만.

"저한테만 그랬으면 저도 그렇게까지 못되게 굴지 않았을 거에요. 하지만 그 피츠라는 아이에겐 꺼지라고 했다면서요...?"

그것도 잠시 그 모습을 상상해보기라도 하는듯 다시 얼굴을 굳힌다.

에반젤린의 이런 반응은 처음이었다. 항상 무슨 일이든 나긋나긋하게 넘어갔었는데.
이 애에겐 이 애 나름대로 이상적인 ''선도사''와 ''사제''의 모습을 마음속에 가지고 있다는 거겠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그런 것 말이다.

"그래서 내일은 사과드리려고요."
"응? 그 불량 선도사님한테?"

갑자기 왜?

"아니요. 다른 분들에게 모두. 저 실은 알고 있었거든요. 성 세피스 수도원을 분리교 분들이 관리했다는 걸."

하고 말한 에반젤린은 아차 싶은듯 얼른 덧붙였다.

"아, 하지만 이렇게 혼자 지내고 있다는 건 전혀 몰랐어요. 그저 대부분의 분리교 분들이 수도원 쪽에 의탁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어렴풋이... 그리고 그렇게 숨김없이 절 싫어하실 줄은 몰랐어요... 아니 그렇다고 그 분이 막 나쁜 분이라는 건 아니라..."
"아니야, 그 사람 좀 이상해."

지나가다 똥 잘못 밟았다고 생각하는 게 나을정도로 말이다.

"맞아요. 좀 이상한 분이에요."

에반젤린은 풋하고 웃음을 흘리며 그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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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2-14 21:09 | 조회 : 20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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