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축제에 간 황제님

"와..."

시엘이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거리를 보며 눈을 빛냈다.

"결국... 이렇게 됐네요."

"네, 이렇게 된 이상 절대 눈을 때면 안됩니다."

얀과 하벨은 걱정이 가득한 목소리로 시엘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이야기를 나눴다.

"얀, 하벨 어서 안 오면 두고 갈거야~."

이런 그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엘은 해맑게 그들을 부르며 노점상 쪽으로 걸어갔다.

"시...엘님! 혼자 가시면 위험합니다."

이런 곳에서 이목을 끌 수 없으니 폐하라 부르지 못해 시엘의 이름을 어색하게 부르며 같이 시엘을 따라갔다.

그들의 걱정이 무색하게 사람들은 시엘의 곁에 2m이상 다가오지 않았다.

그들의 황제가 누구더냐, 매일 같이 얼굴을 보는 궁의 시종들 조차 매번 넉을 놓는 미모를 가진 시엘이다.

누군가 알아볼까 로프를 뒤집어 썼지만 시엘이 노점상을 구경하러 다가가면 마지 홍해가 갈라지 듯 자리를 피하면서도 펄럭이는 로프 사이로 아른 보이는 시엘을 멍하니 쳐다보거나 심지어 시엘을 향해 천사라고 중얼거리며 기도하는 사람까지 있었다.

물론 그들의 황제 폐하께서는 눈치를 1도 채지 못했지만.

복잡할 수 밖에 없는 축제에서 시엘의 주위는 쾌적하기 따로없었다.

어디 물건을 구경하려 싶으면 가게 주인들은 정신을 못차리며 공짜로 시엘에게 무언가를 자꾸 안겨주었다.

성으로 돌아갈 때 쯤에는 시엘이 받은 선물이 3명에서 들어도 벅찰 정도가 쌓였다.

'역시 미인은 가려도 파급력이 엄청나군...'
다음부터는 아예 가면을 준비하자고 생각하는 얀과 하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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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1-11-19 23:49 | 조회 : 1,281 목록
작가의 말
녹차님

다음편은 외전이 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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