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집무실에서 한숨소리와 함께 작은 목소리가 울렸다.
"왜 항상 남자에게서만 청혼서가 올까?"
황제 옆에 있던 재상은 정말 궁금하다는 듯 말하는 황제를 보았다.
'어찌 저렇게 눈치가 없으신 건지.'
자신이 보기에도 황제는 정말 예쁘다.
작은얼굴에 마치 보석처럼 빛나는 남색눈.
새 하얀 눈같은 백발과 피부.
피를 머문 듯한 도톰한 입술.
운동해서 적당히 자리잡힌 잔근육이 더욱 그를 섹시하게 만들어줬다.
"저도 궁금하네요."
그런 사실을 감추고 재상은 황제를 보며 대답했다.
'알려드릴 필요는 없지.'
언젠간 그가 눈치채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오늘도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