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갑작스런 예비견학.

햇빛이 솔솔들어오는 나른한 점심시간의 복도 앞.딱 행복하게 낮잠을 자면 좋을 때 -일터였는데, 유라이는 지금 일생일대의 위기에 빠져있다. 그 이유는, 지금 유라이의 앞에 서있는 이 미모의 여자선배때문.


"유라이쨩-배구부 매니저 한번 해보지 않을래?".


그녀는 주목받는걸 싫어한다.처음엔 분명 거절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런데---!! 으으, 그렇게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바라보시면 지나가던 개도 옳다 하겠어요...윽.

-유라이는 사람의 진심에 약하다. 그녀에게 사람은 딱 두종류이다. 진실한 사람과 가식적인 사람.- 그래서 너무나 당황한 나머지 그녀는-,

"네..네..???"

-긍정의 대답을 해버렸다.

"앗, 정말이지?!! 정말 고마워, 유라이쨩, 그럼 오늘 방과후에 기다리고 있을게, 좀 있다봐--!!"

키요코는 그녀의 손을 잡고 방방뛰더니 말을 바꿀틈도 없이 그녀의 반으로 올라가버렸다.

'아, X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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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현재 이 상황.

"자, 그래서 오늘 임시로 배구부 견학온 우리 예비매니저야- 유라이, 자기소개 해줄래?"

키요코 선배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한다.

'사람 많다..,...게다가 다 키커....'

유라이가 넋을 놓고 쳐다보자 유라이에게 시선이 집중된다. 시선을 눈치챈 유라이가 다시 정신을 차리곤 대답한다.

"아, 안녕하세요. 유라이라고 합니다-. 올해 1학년 됐어요. 배구는 처음이예요. 잘부탁드립니다-."

인사를 건네며 유라이는 위에를 슬쩍 바라봤다.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썩 나쁜곳은 아닌것 같다.

"오오오, 여자매니저!!!! 게다가 이쁘다!!!!!!"

저 멀리서 니시노야와 타나카가 행복한듯한 표정으로 소리친다.

'..빡빡이와 꼬맹이..?...이상한 사람들이다.'

하고 유라이는 생각했다.하지만 이쁘다는 칭찬은 기분나쁘지 않고, 그 말엔 가식이 없다. 유라이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웃으니까, 더 이쁘다...'

아마 몇명의 카라스노 배구원들이 그렇게 생각했을것이다.

"이제 나도 곧 졸업하니까, 후배준비는 확실히 해놔야 할것 같아서."

- 조금은 쓸쓸한, 하지만 그러면서도 당당한 표정으로 키요코가 말했다.

"키요코..."
"키요코 선배..!!!"

3학년과 1,2학년 모두가 감동한듯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사정은 잘 모르지만, 유라이는 어쩐지 그런 키요코 선배가 멋지다고 생각했다.

"자-, 그럼, 새 매니저 소개는 이정도면 됐고, 이제 연습을 시작해볼까-?"

인상이 좋은, 주변 사람들이 주장이라 부르는 짧은 머리의 소년이 웃으며 상황을 자연스럽게 종료시켰다. 왠지 엄청난 풍채가 느껴지는 사람이다.

"앗, 유라이쨩은 날 따라와줄래-? "

키요코선배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유라이를 부른다. 유라이는 그녀를 따라간다. 배구부실로 가는 하늘이 맑다. 어쩐지 신기한 일이 시작된것 같다, -라고 유라이는 생각한다. 검은 머리가 바람에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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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2-03 22:58 | 조회 : 1,211 목록
작가의 말
주땡

와 필력딸린다..흑흑ㄱ 뒤로 갈수록 더 재밌어질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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