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 꿈

뭐..? 그 현상이 나타난건가? 그럴리 없잖아...?!
레온이 빠르게 생각했다. 식은땀이 한줄기 흘러내렸다.

"그 애가 나한테 그랬어. 교장을 너무 믿지 말라고, 주변인을 쉽게 믿지 말라고." 레이크가 눈을 아래로 살짝 굴렸다.

꿀꺽...

레온이 마른침을 삼켰다. "믿지 말랬다면서. 그걸 왜.. 나한테 알려주는거야...?" 예언의 눈동자가 벌써 깨어난것인가..? 분명 리안이 잘 봉인해두었다고 했는데...

레이크는 미소를 지었다. 눈매가 초승달을 그렸다.
"넌 믿을수 있을것 같거든." 레이크가 예쁜 미소를 지었다. 노란색 눈동자가 예쁘게 빛났다.

"그리고 너는 신의 사자니까.." 레이크가 덧붙였다.

...?!! 그걸 어떻게 아는 거지?!!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야!

콰악ㅡ

레온이 레이크의 멱살을 잡고 거칠게 일으켜세웠다.
"너...누구야...!" 레온은 레이크의 얄미운 웃음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윽.. 왜이래? 이거 먼저 놓고 얘기하자, 레온."
"가짜 행세 그만둬."
"그게 무슨 소리야? 난 레이ㅋ..."

레온이 바로 그의 말을 잘랐다.
"레이크는 단 한번도 나를 레온이라고 부른 적이 없어." 그말을 하면서 왠지 짜증나고 속상해지는 레온이였다..

"너, 알타르 미온 맞지?" 레온이 그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말했다. 레이크는 잠시 멍한 표정을 짓더니 꺄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그의 몸에서 짙은 남색의 빛이 올라왔다.

"아흣..." 빛이 완전히 빠져나가자 레이크는 짧은 신음을 하고 기절해버렸다. 남색의 빛은 조금씩 뭉쳐져서 하나의 형태를 이루었다. 눈까지 내려오는 남색 머리카락과 그 사이에 살짝 보이는 회색 눈동자. 나풀거리는 검은 망토옷은 마치 박쥐를 연상케 했다.

"알, 네가 여긴 왜온거지? 레이크에겐 무슨 꿈을 보여준거야?!" 알테르 미온, 몽마들의 우두머리. 가늘고 섬뜩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신을 보여주었어. 아주 좋아하던걸?" 그녀는 키득대면서 말했다.
"퍽도 좋아했겠다?" 레온이 씩씩대고 있는데 바로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안녕, 오랜만이야, 셸." 신좌의 주인 리안이였다. 리안이 내려왔다. 그런데 셸이라니?

"그이름으로 부르지 말라고 했어.." 알타르가 얼굴을 확 구겼다. 그녀의 진짜 이름은 셸리아. 그러나 이유는 모르겠으나 그 이름을 무척이나 싫어한다.

"레이크 잘 지키랬지, 내가?" 리안이 싸늘한 표정으로 레온을 바라보자 입을 삐죽대면서 말대꾸를 하는 레온이였다.

"자기는 이제야 내려와 놓고? 리크가 손을 쓰기 시작했어. 너도 알고 있었을 텐데?" 레온이 레이크를 살포시 침대에 눕혀주면서 투덜거렸다.

"상관없어. 리크가 붙여놓은 쫄병이 쟤라면 우리야 편하지 않겠어?"
"말돌리지 마라?"

리안과 레온이 티격태격하고 있을 때 알타르는 한숨을 내쉬고는 연기로 되어 사라졌다.

"너땜에 놓쳤잖아?!"
"X쳐, 그게 왜 나때문인데?!"

"신이면 지 할 일이나 하러 훠이훠이 가버려라." 레온이 혀를 날름 내밀고는 기지개를 폈다, 나름 피곤했던 모양이였다.

"....그래" 리안도 그를 그렇게 고생시킬만큼 가혹한 신은 아니였기에 대답만하고 빛으로 되어 사라졌다.

"저.. 레온...? 이게 다.. 무슨소리지...?" 자고 있을것이라 생각한 레이크가 눈을 반짝이면서 레온을 바라보았다.

"으하앗?!!" 레온이 비틀거리면서 외마디 탄식을 질렀다.


"하아아.... 나는....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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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2-16 12:47 | 조회 : 1,562 목록
작가의 말
하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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