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 반전

밝게 빛나는 서울의 밤하늘
흑색 하늘이 일그러지자 그 틈 사이로 초록색 로브를 입은 갈색 머리의 남자아이 제르가 나타났다.

“드디어 왔다고! 신이 없는 땅에! 하하하!”

기쁨에 가득 찬 목소리로 제르가 말하자
조금 뒤늦게 일그러진 틈에서 빠져나온 녹색의 작은 드래곤 리샤가 말했다.

“축하드립니다. 제르님! 드디어 신이 되셨군요.”

“그래, 고맙다. 하지만 신은 누군가에게 존재를 인정받고 받들어져야 되는 것. 이 세계 사람들은 아직 나를 모르기에 나는 아직 신이 된 것은 아니다. 신이 되기 위해서는 그들이 나의 존재를 인정하고 나에게 기대게 만들어야 되지.”

“그럼 당장이라도 이 도시 하나를 날려버려서 이 세계 사람들에게 제르님의 힘을 보여주시는 게 어떠신지요?”

“ 멍청하긴, 그런 짓을 했다간 신은커녕 추악한 악마가 되겠지, 나는 선왕이 될 것이다.”

“그럼 어쩌시겠습니까?”

제르는 찬란하게 빛나는 도시와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한참동안 눈에 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너는 내가 원하는 세상이 어떤 것인지 기억하느냐?”

“당연히 기억하죠. 모두가 평등한 세상이 아닌가요?

“그래, 맞다. 모두가 평등한 세상. 그럼 어떻게 해야 모두가 평등해지겠느냐.”

리샤가 아무 대답 없이 고개를 기웃거리자 제르는 그런 리샤를 흘깃 바라보고는 (오른)손을 하늘 위로 곧게 뻗었다.
그러자 그의 손끝에서 환한 빛이 어둠을 가르며 뻗어 나가더니 곧 여러 줄기로 갈라져 부서지듯 흩어졌다.
이윽고 빛이 사라지자 제르는 하늘에서 픽 하고 쓰러질 뻔 했지만 리샤가 그를 황급히 낚아채었다.

“제르님!!?”

“힘을 대부분 썼는데도 이것 밖에… 게이트를 여는데 힘을 너무 썼나보군.”

“제르님! 도대체 뭘 하신 겁니까!?”

“약자를 없앴다.”

“네?!”

“나는 당분간 힘을 회복할 테니 너는 사람들 사이에 녹아들어 내가 행한 변화를 지켜 보거라.”

제르는 그 말만을 남긴 채 노란 빛으로 변하여 리샤를 감쌌고,
잠시 뒤 빛이 사라진 자리에는 초록빛으로 물든 트윈테일의 미소녀가 제르의 로브를 입은 채 용의 날개로 날갯짓을 하고 있었다.

“나 참 어쩌라는 건지…”

*************************

어두운 배경 속 어느 도시,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도시 곳곳에 널려 있다.
사람들은 어떤 존재를 피해 달아나는 중이다.

그 존재는 새까만 늑대 모습을 한 괴물
괴물은 포효를 내지르더니 새파란 두 눈을 번뜩이며 두 다리로 달려오고 있다.

상하도 숨을 헉헉대면서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을 이끌고 나름 열심히 달렸다.
그 모습은 마치 좀비가 달려드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왜…”

상하는 아무리 달렸지만 도망가는 사람들과의 거리는 멀어지기만 하고 괴물과의 거리는 좁혀지기만 했다.
상하는 오른손을 내뻗으며 사람들의 뒷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나는 왜 다른 거야…”

상하는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몸을 원망했다.
그런데 그때 상하는 발이 걸려 넘어졌다.

“엇!?”

괴물은 서서히 상하에게 다가왔고 상하는 눈을 질끈 감았다.

"역시 달라서 틀려먹은 거야…"

그 순간 그의 눈앞에 사람 형태의 노란 빛이 나타났다.
빛은 팔을 세로로 휘둘렸고 그러자 손끝에서 빛이 발산 되더니 괴물이 반으로 갈라져 소멸됐다.
노란 빛은 상하에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제르, 너에게 힘을 준 자다. 그리고 신이 될 자이기도 하지.”

“신…?”

“나는 네놈처럼 약한 자들을 구제할 신이다. 나는 방관하지 않는다. 내 신화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상하는 눈이 떠졌다.
상하가 눈이 떠진 곳은 그의 방이었다.
상하 방 벽에 걸린 시계는 1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뭐였지…”

상하는 비틀거리며 거실로 나갔다.
밖은 어디선가 공사라도 하는 듯 약간 요란스럽게 느껴졌지만 집안은 아무도 없는 듯 고요했다.
식탁에는 주먹밥 몇 개와 빨대 꽂힌 컵에 담긴 주스가 놓여 있었다,

상하는 자신의 엄마가 외출을 했을 거라고 짐작했다,
방금 일어나 입맛이 없는 상하는 식탁 앞으로가 몸만 좀 숙인 채 주스만 쪽 빨아먹었다.

“잠이나 더 잘까.”

주스를 한 모금하고 상하는 다시 방으로 들어가 참대에 누웠다.

“지루해…”

상하는 고2 겨울 방학을 맞이한 지 일주일째다.
다른 학생들 같았으면 학교 다닐 때보단 좋아하고 있겠지만 상하는 좋지만은 않은 듯 보였다.
애초에 집에 박혀 있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닌 상하가 평일 내내 컴퓨터나 하고 있으니 모든 게 질린 모양이었다.

그럼 나가면 되지 왜 이러냐고 묻는다면 상하의 몸 때문에… 다.
상하는 사실 몸이 불편하다.
약한 것이 아니라 불편하다.

상하는 어렸을 때 뇌성마비 2급 판정을 받았다.
상하의 부모님 말로는 상하가 태어나기 전에 자그마한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상하는 몸을 뜻대로 움직이기 어렵고 자기 멋대로 뒤틀려 사용하기 어렵다.
특히 상체가 심해서 얼굴이 구겨지기도 하고 양손은 자주 경직이 돼서 잘 쓰질 못한다.
(간단하게 물건을 잡거나 버튼을 누르거나 하는 건 가능하지만 그것마저 못할 때도 있음)

하지만 다행히 하체는 상체보다 나아서 걸을 수는 있고 발로 글을 쓴다든지, 컴퓨터를 한다든지 한다.
어찌 보면 그나마 다행이었다.
성격도 활발하고 좋아 인간관계도 원만하지만 상하는 진짜 친구가 없었다.
그게 상하가 일주일 동안 집안에 박혀있는 이유였다.

상하는 침대에 누웠지만 이미 잠은 달아난 상태였다.
할 수 없이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로 나가 TV를 틀었다.
그런데 잠시 후 TV화면을 본 상하는 눈이 휘둥그레지도록 놀랬다.

속보란 자막과 함께 깜짝 놀랄만한 화면이 비추어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TV속 화면에서는 엉망이 된 도심 한복판에 소처럼 생겼지만 이족보행을 한 괴물이 날뛰고 군인과 경찰들이 그것을 진압 중이었다.
그걸 본 상하는 불안해했다. 마치 괴물이 자신 앞에 나타난 것처럼.

상하는 허겁지겁 자신의 방으로 가 침대에 앉아 발로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잠시 후 휴대폰에서 발신음이 울렸다.

“엄마 제발 받아! 제발!”

엄마에게 전화를 건 것이었다.
사실 사건의 현장은 상하의 동네였고, 상하의 엄마가 다니는 헬스클럽 부근이었다.

“제발 좀!!!”

상하의 애타는 마음에도 그의 엄마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런데 잠시 후 상하의 폰에서 전화벨이 울렸다.
상하는 재빨리 발신자를 확인했지만 실망스럽게도 그의 아빠였다.

“상하야! 너희 엄마 집에 없지?!”

“네, 엄마 전화도 안 받아요. 어떡해요!”

“아빠가 지금 그쪽으로 갈 건데 엄마는 괜찮을 거야. 아빠가 꼭 엄마 데려올게. 자우는 곧 집으로 가겠다고 했으니까 둘이 집 잘 보고 있어 알았지?”

“응? 아빠 어디가려고요! 아빠! 아빠!”

그가 소리쳤지만 전화는 이미 끊긴 후였다.
상하는 아까보다 더 큰 불안감에 젖어 완전히 경직되었다.

“이건 꿈일 거야. 맞아 이건 꿈이야.”

“너는 누구냐!”

상하가 현실을 부정하고 있었을 때, 상하의 방 문 앞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상하는 방문 앞에서 들린 여자 목소리에 흠칫 놀라며 방문 앞을 봤다.
그곳에는 초록색 포니테일 머리를 하고 초록색 로브를 입은 미소녀가 서 있었다.
그녀는 상하의 방으로 들어오더니 서서히 그에게 다가왔다.

“다시 묻겠다. 너는 누구냐! 저 소 자식과 관련이 있나!?”

“ㄴ…누구세요…?”

“나는 제르님한테 이름을 받고 그분의 오른팔이 된 드래곤 리샤다.”

“네? 드래곤이요?”

“그럼 마지막으로 다시 묻겠다. 너는 누구지!? 저 소 자식과 관련이 있나!?”

“무슨 말 같지도 않는 소리를 계속…”

순간 리샤의 세로로 된 동공이 번뜩이더니 침대에 앉아있던 상하의 멱살을 잡고는 그를 들어올렸다.

“켁! 켁!”

“넌 누구냐고!”

상하는 지금 이 상황이 무척 당황스러웠지만 있는 그대로 대답하기로 했다.

“저… 저 괴물이랑은 아무런 상관도 없다고요!”

“흠, 거짓은 없군, 그럼 다른 걸 묻겠다. 넌 이 세계의 사람이냐”

“네에!”

리샤는 상하의 멱살을 놓아주었다.

“근데 어째서 너는 마력이 있지!? 이 세계의 사람들은 분명히 없을 텐데!…”

“잠깐만요! 마력이요?”

“그래, 마력,”

“마력이란 게 마법을 쓸 수 있는 근원 같은 걸 말하는 것인가요?”

리샤는 고개를 끄덕였다.
상하는 한숨을 내쉬고는 입을 땠다.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제가 몇 가지 질문을 드려도 될까요?”

“좋아, 해봐.”

상하는 두려웠지만 말은 제대로 하기로 했다.

“저희 집에는 어떻게 들어온 거죠? 그리고 왜 미친 소리만 해대시는 거죠? 빈집털이…”

“거기까지.”

리샤는 상하의 말을 끊었다.

일단 첫 번째 답, 어떻게 들어왔냐고?”

리사의 말이 끝나자 그녀의 등에서 초록빛 날개가 돋아났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지만 리샤는 돋아난 날개로 살짝 날갯짓을 했다.
시원한 바람이 상하의 머리칼을 날렸다.

“날아서, 베란다로 들어왔지.”

상하는 어벙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왜 미친 소리만 하냐고?”

리샤는 씨익 웃었다.

“미친 소리로 들려?”

상하는 바로 바닥으로 내려와 무릎을 꿇었다.

“ㅈ…죄…죄송합니다. 위대한 드래곤 리샤님, 제가 감히 무례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세요.”

“헛된 말이라도 했으면 불이라도 뿜어주려고 했는데 바로 사과를 하다니 그렇게 어리석지는 않구나?”

“네, 근데 리샤님 저… 한 가지 부탁을 드려도 됩니까.”

“뭔지 말해봐.”

“저 괴물이 있는 근처에 저희 엄마가 계십니다. 아빠도 저쪽으로 가실 예정이고요. 부디 저의 부모님을 구해주세요. 부탁입니다.”

상하는 머리를 바닥에 박았다.

“그래, 좋아!”

리샤는 그렇게 말하더니 한 팔로 상하의 몸을 붙잡고 베란다로 나가더니 그대로 바깥으로 날아올랐다.

“어어어!?”

상하는 끌려 갈 때는 다소 당황해했지만 하늘 위에서는 침착했다.

“리사님 왜 저까지 데려가시는 거죠…?”

“내가 너희 부모님을 어떻게 알아? 네가 보고 알려줘야지.”

“사진을 보여드리려…”

“그리고 지금 내 상태로 저 녀석은 약간 무리야.”

“네에!? 그럼 어떻게…”

“네가 도와야지.”

“제가요?!!!!”

상하는 깜짝 놀라 했다.

“저는 아무것도 못하는데. 오히려 짐만 될 걸요.”

“에이, 너 정도의 마력을 가지고 있는 녀석이 아무것도 못하긴.”

“아까 전부터 마력 이야기를 하시는데 저는 마법 같은 거 쓴 적도 없고 아예 못 쓴다고요?!”

“그게 정말이냐?!”

“네, 당연하죠.”

“넌 정말 정체가 뭐냐…”

리샤는 한숨을 푹 쉬었다.

“내가 어떻게든 해야지 뭐… 제르님이 지배할 땅과 백성들이 훼손되고 다치는 걸 두고 볼 순 없으니까.”

“(제르? 어디서 들었는데… 아, 아까들은 건가?) 저… 리샤님 제르님이 누구시죠?

“위대하시고 지고하신 존재. 신과 필적, 아니 신이 될 분이시지.”

“신!!?”

상하는 오늘 자신이 꾼 꿈을 기억해냈다.

“앗! 저 제르라는 분을…”

“이제 보이는 군.”

리샤는 어느 건물 옥상에 착지 했다.

“이거 생각보다 더 날뛰었는데?”

“!!!!”

상하는 자신 앞에서 벌어진 참혹한 광경을 보고는 할 말을 잃었다.
8미터가량이나 되는 덩치의 소 괴물이 날뛰어 거리의 차와 건물 몇 채가 부서졌고
쓰러져 있는 사람들이 제법 보였다.
군인과 경찰들은 총과 바주카포를 쏴대고 하늘에서는 전투기가 날아와 공격을 퍼부었다.

“이게 이쪽 세계 군대의 화력인가? 전혀 듣질 않네,”

라샤의 이야기가 끝나기 무섭게 소 괴물은 가볍게 점프 해 군인과 경찰들 진영으로 와서는 양팔만으로 그들을 쓸어버렸다.
모두가 맥없이 나가떨어졌다.

“저 괴물은 대체 뭐야…!”

상하는 그 광경을 두 눈으로 보자 정신이 붕괴될 것만 같았다.
그의 몸 또한 긴장으로 굳어진 탓에 꼬이기 시작했다.
그런 상하를 본 리샤는 불안에 떨어하는 그의 뒤로 가서 상하를 꼭 껴안았다.

“괜찮아.”

상하는 리샤의 품에서 느껴지는 포근함에 긴장이 풀어졌다.

“고맙습니다.”

“인사는 저 녀석을 해치우고 받을게. 아, 그리고 너희 부모님은 괜찮을 거야. 너희 집에서 맡은 사람 냄새들 중에서 가장 짙게 난 세 명의 냄새가 너희 집을 기준으로 여기와는 반대되는 쪽에서 났거든.”

“그게 진짠가요?”

“그래.”

상하는 이제야 활짝 웃었다.

“아까 집에서 알려주셨으면 더 감사했을 텐데 어쨌든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집에서 말했으면 널 여기로 끌고 올 핑계거리가 없어지잖아? 마력이 제법 느껴져서 혹시 도움이 될까하고 데려왔는데 소용은 없겠네. 그럼 진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고!”

리샤는 날갯짓을 하더니 날아올라 소 괴물이 있는 쪽으로 향했다.
상하는 그녀의 뒷모습을 지켜볼 뿐이었다.

리샤가 전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군인들과 경찰들이 웅성댔다.

“진정해라, 나는 너희들의 아군이다.”

리샤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이 녀석은 내가 처리하겠으니 다들 방해 말고 숨어 있어!”

리샤가 공중에서 자세를 잡자 리샤의 손이 드래곤의 앞발로 변했다.
그녀는 발톱을 더 길고 날카롭게 세우고는 소 괴물에게 날아들었다.

그녀는 빠른 속도로 날아다니며 소 괴물을 발톱으로 베어 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베어 가르는 중간 중간 불덩어리도 내뿜으며 괴물에게 타격을 입혔다.
사람들이 아무리 총과 바주카포를 쏴대도 상처 하나 나지 않았던 괴물의 몸에 생채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상하는 그 광경을 옥상에서 보며 감탄했다.

군인과 경찰들은 잠시 동요하더니 상층부에 보고 하기 시작했다.

“여기는 알파7! 여기는 알파7! 날개가 달리고 손이 짐승 형태인 정체불명의 여자가 아군이라 칭하며 나타났다! 지금 홀로 괴물과 전투 중인데 어떻게 해야 되나!?”

“지금 화면을 전송 받아 보고 있는 중이다. 잠시 기다려라. - 어떻게 할까요. 사령관님,”

자리에 앉아 화면을 보고 있던 사령관이 부하가 가지고 있던 수화기를 빼앗고는 명령했다.

“호위만 조금 해주고 괴물은 전적으로 그녀에게 맡기도록! 부대원들은 민간인과 부상자 구출에 힘을 써라! 하지만…”

“사령관님이신가요?! 넵! 알겠습니다!”

사령관은 수화기를 다시 부하에게 건네주고는 자리에 앉았다.

그 시각, 리샤는 확실히 소 괴물에게 피해를 주고 있었지만 그녀의 공격은 깊지 않았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그녀가 지쳐가는 중이었던 것이었다.

리샤의 공격속도는 확연하게 줄어들었고 약해졌다.
지켜보던 상하도 그걸 느꼈는지 리샤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이대로라면 당하고 말아! 으악!”

괴물이 휘두른 팔에 리샤가 맞아버렸다.
리샤는 그대로 건물을 부수고 건물 안쪽 벽에 박혔다.

“윽!”

“리샤님!”

“조준 준비! 발사!”

군인과 경찰들이 다시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아까 라샤가 낸 상처들 덕분에 데미지가 조금씩 박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어림도 없었다.

군인과 경찰이 시간이 벌 동안 리샤는 잔해들을 털어내고 다시 일어났다.

“퉤! 하등한 몬스터가 감히 어딜 기어올라!?”

리샤는 화를 내더니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그러더니 날개로 몸을 감싸고 두 팔을 머리 위로 뻗은 채 몸을 고속 회전을 하며 소 괴물을 향해 그대로 낙하 했다.

리샤의 공격을 정통으로 맞은 괴물은 괴성을 지르며 건물 안에 처박혔다.

“하하! 이건 좀 아팠겠지! 어떠냐!?”

리샤는 상하를 보며 (오른손)손가락으로 브이를 만들었다.

“리샤님 방심하지 마세요!”

상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뿌연 먼지들을 뚫고 소 괴물이 튀어나왔다.
소 괴물은 아까보다 더 흥분하여 리샤를 덮치려 했다.
리샤는 겨우겨우 소 괴물의 공격을 피하며 버텼지만 그렇게 피하기만 하고 있을 그녀가 아니었다.

“이대로 지면 제르님을 볼 낮이 없다고!”

리샤는 순간적으로 소 괴물의 복부를 찔렸다.
이번엔 제법 손맛도 있게 깊이 들어갔다.

“헿!”

소 괴물은 순간 멈칫 했다.
리샤는 끝났다고 생각하며 괴물의 복부에게서 발톱을 빼내려 했다.
그런데!

“!!!!”

괴물 복부에 꽂힌 그녀의 발톱이 빠지지 않는 것이었다.

“어?!”

리샤가 당황하던 그때였다.
소 괴물의 몸이 꿈틀대더니 곧이어 두 손으로 리샤의 몸을 붙잡았다.

“으아 으아아아!”

소 괴물의 두 손이 리샤의 몸을 거세게 조였다.
리샤는 고통에 찬 비명을 내지르며 발버둥 쳤다.

리샤가 호되게 당하는 동안 군인과 경찰들은 섣불리 공격 하지 못했다.

“리샤님!!!”

상하는 고통스러워하는 리샤를 보며 어쩔 줄 몰라 했다.

“대장님! 어떻게 해야 될까요!?”

“쏴라!”

“그랬다간 저 여자도…”

“그냥 쏴! 아니면 어쩔 생각인데!”

“네, 알겠습니다. 모두 쏴라!”

군인과 경찰들이 다시 공격을 퍼붓기 시작 했다.

“뭐하는 거야!”

상하가 당황하며 소리쳤다.

“으어어아!”

“그만 하라고요! 리샤님도 있잖아요!”

상하의 외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군인과 경찰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그 순간 상하는 옛날의 어떤 존재를 떠올렸다.
그 존재는 상하가 몸만 불편하지 않았으면 무사했을 존재였다.
상하는 괴로워하는 리샤를 보며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날을 떠올려버리고 말았다.

“그만하라고!!!”

“어! 저기 건물 위에 누군가 있습니다!”

군인들 중 한명이 옥상 위에 있는 상하를 발견했다.

“뭐하고 있어! 어서 구조팀 보내!”

“네!”

군인들이 타들어가는 상하의 마음도 모르고 상하가 있는 건물로 발걸음을 옮기려던 순간이었다.

“그만! 그만! 그마아안!!!”

상하의 혼이 담긴 외침이 울려 퍼지자 갑자기 상하의 주변에서 큰 울림이 일더니 매섭게 나가던 총알도 바삐 움직이던 사람들도 리샤를 움켜쥐던 괴물도 그 자리에서 멈췄다.
그건 시간이 멈춘 것이 아닌 움직임이 정지된 것이었다.

“몸이 움직이지 않아?…”

사람들은 목소리만 겨우 냈고 괴물은 크르릉 거리기만 했다.
리샤는 그 틈에 괴물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와 상하가 있는 옥상으로 향했다.
모든 것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파라…”

꼴이 엉망이 된 리샤가 상하에게 다가왔다.

“이건 대체…?”

상하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모든 것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마법… 아무나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이 아닌 자질이 있는 자만 쓸 수 있는 희귀 마법이지.”

“염동력이란 건가요? 쓸 줄 아시면 빨리 좀 쓰시지… 휴…”

“응? 내가 쓴 거 아닌데?”

“그럼 누가…”

리샤는 (오른)손 손가락으로 상하를 가리켰다.

“설마… 저요?”

리샤는 두 손으로 상하의 양쪽 어깨를 잡았다.

“내 말 잘 들어, 저 소 자식을 멈출 수 있는 건 너밖에 없어.”

“에~?!”

“자 그럼 가자!”

리샤는 아까처럼 한 팔로 상하를 붙들고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으아아아!”

“모두 비켜!”

“사격 중지! 모두 뒤로 빠져!”

사람들이 뒤로 빠지고
리샤와 상하는 소 괴물 앞에 섰다.

“내가 주위를 끌 테니 어떻게든 해봐!”

“어떻게든 이라니…”

“너의 의지를 정확히 의식해! 너는 무엇이든 너의 마음대로 할 수 있어!”

리샤는 상하를 내버려두고 소 괴물에게 달려들었다.

상하는 자신의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말과 자신을 믿어주고 있는 리샤를 떠올렸다.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어?…”

상하는 반쯤 찌그러진 차를 쳐다보며 자신의 의지를 집중하고 이미지를 연상했다.
차가 저 괴물을 들이박는 이미지를.

그러자 차가 공중으로 띄워지더니

“으아아아아!!!!”

상하가 기합을 내치르며 번뜩이는 두 눈의 시선을 괴물에게로 돌리자 차는 빠른 속도로 공중에서 날아들어 괴물을 들이박았다.

-쾅!!

“역시…”

리샤는 상하의 기합을 듣자마자 바로 내빼고는 공중에서 미소를 지은 채 상하를 지켜봤다.

상하는 차를 시작으로 주변에 있는 다른 차와 건물 파편 등과 같은 물건들을 기합을 내지르며 닥치는 대로 괴물에게 퍼붓기 시작했다.
괴물은 꼼짝도 못하며 여태껏 듣지 못한 비명을 지르며 괴로워했고,
곧 사방이 먼지로 뒤덮여 괴물의 모습은 보이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상하는 5분 동안 멈추지 않고 계속 사물들을 소 괴물에게 퍼부었다,
그가 공격을 멈춘 때는 주변에 더 이상 던질 것이 없어졌을 때였다.

서서히 먼지가 걷히자 소 괴물의 모습이 보였다.
괴물은 지친 듯 피를 흘리고 숨을 가파르게 내쉬며 매우 천천히 상하에게 걸어오고 있었다.
상하도 경직된 근육이 다 풀어질 정도로 지친 모습이었다.

“자 그럼 이제 끝내자!”

어느덧 상하 옆으로 온 리샤는 갑자기 (오른)손을 앞으로 쭉 뻗더니

“와라! 엘리시온!”

이라 외쳤다.

그러자 검은빛의 검이 그녀의 손앞에 나타나더니 바닥으로 떨어져서는 땅에 박혔다.

“이걸로 끝내,”

“이 검은 뭐예요?”

“전설이라고 불리던 드래곤의 송곳니로 만든 검. 엘리시온. 그분의 강대한 힘이 담겨있어서 웬만한 존재들은 검에 닿기만 해도 어마어마한 고통을 받지.”

“리샤님? 이런 게 있으시면 진작 이걸로 싸우시지 왜…

“그건…”

“아! 설마! 리샤님 자신도…”

“조용히 하고 저 녀석이나 처리하라고!”

“아!!”

리샤는 상하의 머리를 쥐어박으며 씩씩거렸다.

“후…”

상하는 심호흡을 하며 땅에 박힌 검을 공중으로 띄우고는 칼날을 괴물에게로 향하게 한 뒤 자신의 앞에 두었다.

“끝내겠습니다.”

“그래 빨리 끝내버려! 수습해야 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고?”

"…”

“…”

“…”

상하는 자신에게로 피를 뚝뚝 흘린 채 신음을 내며 걸어오는 소 괴물을 빤히 쳐다봤다.

“너 뭐해!?”

“이렇게 보니 불쌍해서요,…”

“뭐?! 너 정신 차려! 이 도시를 이렇게 만든 건 저 녀석이라고!”

“그렇지만 역시 이런 모습을 보니…”

“너 사형장으로 끌려가는 살인마를 동정하니?”

!!!

“아니요.”

-푹

상하가 날린 검이 소 괴물의 가슴을 관통했다.
소 괴물은 그 자리에서 쓰러지더니 검은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끝났네.…”

“그러게요.”

-철컥

“…”

“…”

“끝난 게 아닌 모양인데?”

상하와 리샤의 주변으로 군인들이 총구를 들이밀며 포위하듯 거리를 좁혀왔다.

“얌전히 투항하라!”

“너희, 지금 뭐하는 거지?”

리샤의 눈이 매섭게 돌변했다.
상하는 식은땀을 흘렸다.

“당신들을 체포하라고 위에서 명령이 들어왔다. 그러니 얌전히 따라와라.”

“네?!”

“뭐라고?!”

상하는 괴물을 상대 할 때보다 더 겁에 질려했다.
하지만 리샤는 한바탕 소리 내서 웃고는 정색하며 말했다.

“이쪽 세계 인간들도 뻔뻔하기 그지없군. 은인을 이렇게 대우하겠다 이거냐?”

“우리는 명령에 따르는 것 뿐.”

“하, 할 수 없지.”

리샤가 한 팔로 상하를 붙잡았다.

“애? 또?!”

리샤가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도망친다! 쏴라!”

군인들이 마취 총을 쏴대기 시작했다.
리샤는 현란하게 주사를 피해가며 재빠르게 자리를 떴다.

리샤와 상하는 한참을 날다가 어느 산에서 내렸다.

“여기라면 당분간 괜찮겠지.”

“아아악!!”

“상하는 내리자마자 갑자기 소리를 내질렸다.

“뭐야 갑자기”

“전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죠!?”

“걱정 마,”

“걱정 안 하게 생겼냐고요!”

“걱정하지 말라니까?! 내가 해결해줄게.”

“무슨 수로요?”

“1시간 전의 너와 나의 존재를 지울 거야.”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너와 나는 그 괴물이 있었던 자리에 없었던 게 되는 거라고.”

“사람들 기억을 조작하는 건가요? 그런 거라면 소용없다고요?”

리샤는 콧방귀를 뀌었다.

“내가 기억 조작 마법 같은 시시한 걸 쓸 것 같아?”

“그럼요?”

“내가 발동 할 건 현실 조작 마법. 즉 있었던 사실을 없던 것으로도 만들 수 있고 거짓도 사실로 만들 수가 있지.”

“네에에에?! 그런 게 가능해요?”

“확실히 내가 살던 세계에서는 신에게 제한 당한 마법이지, 하지만 신의 통제가 벗어난 이 세계에선 어떨까.”

“오!!! 리샤님 대단하신데요?”

“이제야 내 대단함을 아는 거냐?”

“아니요… 전부터 알았지만… 근데 리샤님 기왕 현실 조작을 하실 거면 괴물이 나타나지 않았던 것으로 하면 안 되나요. 그게 최고일 텐데.”

“유감이지만 못 해.”

“에? 왜요?”

“현실 조작 마법은 바꾸려고 하는 현실이 현재로부터 얼마나 과거냐와 그 현실이 세계에 얼마나 영향을 주었냐가 중요한데, 괴물이 나타난 지 벌써 2시간이 넘게 지났고, 그 괴물이 나타나서 이 세계에 끼친 영향이 너무 커서 지금의 나로는 그 사건에서 우리의 존재를 없애는 것이 최대야. 사실 그것도 아슬아슬 해. 네가 괴물을 쓰러트렸다는 사실은 괴물이 나타난 것만큼 큰 사건이니까.”

사실 TV만 아니었다면 괴물이 나타났다는 현실 또한 바꿀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아 그리고 부작용이 조금 있을 거야.”

“부작용이요?”

“사람들 기억에 공백이 생길 거니까.”

“아…”

“그럼 한다?!”

“네!”

“아 맞아 넌 집에 있었던 걸로 하는 게 좋겠지?”

“아, 네!”

“그럼 나중에 보자?”

리샤가 (오른)손을 높이 들더니 그녀의 손앞에 마법진이 생겨났다.
리샤는 기합을 내뱉으며 (오른)손으로 힘차게 맨땅을 쳤다.
그러자 눈도 못 뜰 만큼 강렬한 빛이 났다.
상하는 눈을 찡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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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빛이 잠잠해지자 상하가 눈을 떴다.

“뭐야 이게!”

“헤헤…”

리샤를 믿은 상하는 분명 집이겠지 싶었지만 놀랍게도 여전히 그 산에 있었고
그의 앞에는 멋쩍게 웃고 있는 라샤가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예요! 그것보다 이건 뭐야!”

상하는 붉은 색 로브를 입고 있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얼굴에 무언가 씌워져 있다는 걸 느껴
염력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싸고 있던 것을 벗겨냈다.
그것은

“이 옷이랑 가면은 뭐예요!”

붉은 색의 용의 안면을 따온 것 같은 가면이었다.

“그게 말이지…”

사실 로브와 가면은 소 괴물을 퇴치한 사건에서 자신과 상하를 지우려 했지만 막상 마법을 발동하자 마력이 부족할 것 같아서 그녀가 고심한 끝에 내놓은 해결책이었다.
즉 상하와 리샤는 로브를 입고 가면을 쓴 채 괴물과 싸웠다는 것으로 된 것이었다.

“너의 정체는 숨겼으니 안심하라고? 하하하”

상하는 열이 받았지만 꾹꾹 참으며 견뎌냈다.

“그럼 지금 이럴 때가 아니잖아요??! 제 원래 옷이나 얼른 줘요!”

“알았어.…”

리샤가 손을 뻗자 상하의 긴팔 티와 츄리닝 바지가 뿅 하고 나타났다.
상하는 염력으로 옷을 받고는 옷을 갈아입으려 했다.

“돌아보고 있어요!”

“그럴 거야!”

상하는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염력으로 로브를 벗고 바지를 입고 티를 입었다.
이렇게 쉽게 옷을 벗고 입는 게 처음이었던 상하는 왠지 모를 쾌감을 느꼈다.

“다 입었어요.”

“자 그럼 가볼까!?”

************************

리샤가 상하를 상하의 집으로 데려다주는 동안 둘은 하늘 위에서 대화를 나눴다.

“저… 리샤님, 제르님이라는 분은 지금 어디에 계시죠?”

“어? 갑자기 왜”

리샤는 약간 당황한 듯 보였다.

“사실 그분을 만났거든요.”

“뭐!? 언제?!”

“물론 꿈에서지만 그분이 자신을 소개할 때 이렇게 말했어요. 너에게 힘을 준 자라고.”

“정말이냐?”

리샤는 어젯밤 제르가 한 일과 말들을 떠올렸다.

“너의 그 마력은 제르님한테 받은 것이군. 근데 왜 너에게…”

“네,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데 그분은 지금 어디 계시죠.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어? 아… 제르님은 지금 여행을 떠나셨어!”

“여행이요?”

“그래, 이 세계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며 세계 곳곳을 돌아보고 오겠다고 하셨지. 당분간은 보지 못 할 거야.”

“아… 아쉽네요. 그럼 리샤님에게 물을게요. 당신들은 정체가 뭐죠?! 어디서 왔고 목적이 뭐죠?”

“나와 제르님은 이곳과는 다른 세계인 ‘오리어스’에서 왔어.”

“오리어스? 왜죠, 목적이 뭐죠?”

“신이 되고자 왔지.”

오리어스에는 신이 있었다.
모든 것이 가능한 절대적 초월자였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힘에 굴복하고 그를 섬기고 추앙했다.

하지만 그는 냉혹한 방관자였다.
누구 하나 구원해주지 않았다.

제르는 그런 신에게 불만을 품었다.
제르는 신을 그 자리에서 몰아내자고 마음을 먹었지만 사람들의 신앙심은 꺼지지 않았다.
그는 왕이 될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제르는 어떤 고대문헌을 발견 했다.
거기에는 오리어스와는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사실이 적혀 있었다.
그걸 본 제르는 결심 했다.
신이란 칭호가 자신에게 어울린다는 걸 증명해보이겠다고.

상하는 소 괴물이 어디서 왜 나타난 것인지 또한 물어보았지만 리샤가 아는 건 그 괴물은 오리어스에 있던 마물들 중 하나인 ‘타우린’이란 것뿐이었고,
어떻게, 왜 나타났는지는 알 수 없었다.

분명 제르가 게이트를 열 때에는 주변에 아무도 없었고,
게이트가 닫히기 전에 몰래 들어왔을 리도 없었다.

그렇다고 ‘타우린’이란 소 괴물이 직접 게이트를 열어왔다는 건 진짜 터무니도 없는 소리였다.
다만 리샤는 이 세계에 마기가 자신이 막 왔을 때보다 점점 짙어지고 있다는 걸 느꼈는데,
마물이 출현한 것이 마기가 짙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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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1-29 23:08 | 조회 : 473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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