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프롤로그

이곳은 동양의 한 제국, 현명하지만 놀길 좋아하는 그런 황제 아래서 그럭저럭 살만한 나라이다.
이 제국 자체는 그리 유명하지는 못했다.
황제가 그 모양이라 그런지.
일은 잘 하지만 업적을 덮을 만큼이나 오락과 풍물에 취해있다.
그래도 이 나라를 황제 대신 이만큼 알리는데 개고생한 사람이 몇 있다.


-

첫번째로는 나 '가륜.'
검사로서의 소양으로 의뢰를 받거나 타국에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다닌다.
아무도 모르겠지만 난 동성을 좋아하는 듯 하다.
대상은 유명한 '남자'기생인 듯하고


두번째는 기생인 '한' 이다.
한은 평범한 기생이 아닌 '남자' 기생이다.
자신을 위한 것일수도 있겠지만 이곳저곳을 다니며 춤을 추고 노래를 불러 이젠 타국의 귀인들도 직접 찾아오시는 경우가 태반이다.


마지막 세번째는 정체를 알수없는 음유시인.
방랑생활을 하며 얼굴을 가린채로 시를 읊으며 여행을 한다고 한다.

...

난 의뢰요청을 한 의뢰인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
계신 장소가 뚜렷하지 않아 찾는데 물론 조금 애를 먹기는 했다.
장소에 거의 다 도착한 것 같을 때 즈음 어디선가 매화 꽃잎들이 날아다닌다.
의문을 가지고 그쪽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발걸음이 다다른 끝에는 매화가 만개한 기방이 있었다.

굉장히 익숙한-


"실례합니다."
인사를 하며 문의 천막을 걷었다.
내부에는 검은 장발의 예쁘장한 남자가 환하게 띈 미소로 나를 반기고 있었다.


'한...!'
나는 조금 놀랄 따름이었다.
의뢰인이 내가 매번 보러가는 기방의 남자라니.
놀란 기색을 감추고 침착히 물었다.


"혹시 의뢰인이 맞으신지...?"
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한이 의뢰를 했을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다.
나는 다시 대답을 청했다.


"의뢰를 요청하신건 어쩐 일이신지 알 수 있을까요?"
그러자 한은 조금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입을 떼었다.


"그냥 좀 여쭐게 있었어요. 물론 이곳가지 걸음해주신 값도 드릴거구요."


"그래서 그 여쭈신다는건?"
한은 손으로 입을 가리고서는 조심스레 웃더니 손으로 앉으라는 듯이 손짓을 했다.
내가 무릎을 꿇고 앉자 입을 열었다.


"가륜님. 제가 좋으십니까?"
나는 순간 훅 들어온 질문에 당황하여 답을 하지 못하자 한은 재미있는듯 깔깔 웃어보였다.
한참을 그렇게 웃더니 나에게 되물었다.


"제가 안으시고 싶으십니까?"
나는 솔직하게 고개를 조금 끄덕였다.
부끄러운 건지 몸의 온도가 뜨겁다.


"저를 그렇게 안으시고 싶으십니까? 어떠한 고통을 동반하더라도?"
그 질문에도 나는 똑같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한은 눈을 크게 뜨더니 이내 눈웃음을 지으며 나에게 귓속말을 건넸다.


"그러시다면 기회는 드릴수 있사오만... 아프실지도 모릅니다?"


"...상관없습니다. 당신의 마음은 얻을 수만 있다면 기꺼이."


"하...거참 대담하신 사내시네요. 그런점은 좋아요."
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내 등 뒤에서 부터 가늘고 긴 것이 깊숙히 찔러들어왔다.
내가 놀라있는 틈에 한이 귀에 속삭였다.


"당신이 제 몸과 마음을 데려가시는 대신 함께 데려가시는 겁니다♡."


-


1화부턴 정신 빠짝 차리고 쓸게요ㅠㅠㅠㅠ

8
이번 화 신고 2019-01-24 23:36 | 조회 : 2,018 목록
작가의 말
0공nyang

안녕하세요 0nyang입니다! 사실상 공냥이죠?? 첫작 입니다! 그냥 지나가다가다 한 번씩 봐주세요 ㅎㅎ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