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최고지, 안그래?

아리안은 조금 고민하는듯 하더니, 입을 열었다.

"조, 조금?"

내가 눈을 빤히 쳐다보니 아리안의 눈동자가 슬슬 밑으로 기었다.

♪ ♩♪ ♪♩♩ ♪♩♪
♩♩♪ ♪♩ ♩

종이 치자 마자, 아리안은 반을 빠져나갔다. 오도도 달려가는 모습은 역시 병아리 같았다. 아리안은 누가 뭐래도 병아리 같다. 나는 턱을 괴었다.

아, 턱 괴는거 별로 안좋다고 했나? 모르겠다. 나 잘못되면 신한테 따질거니까.

[신, '소원을 들어준 자' 가 당황하며 자신을 가르킵니다.]
[신, '성욕' 이 그를 보며 웃습니다.]
[신, '소원을 들어준 자' 가 '성욕' 을 베개로 내리칩니다.]

신들이 참 재밌게도 산다. 그나저나 병약하다니, 이곳에 와서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렸다. 원래는 반곱슬이었던 머리카락이 생머리가 되고, 검은색 눈동자가 금색이 되었다.

살짝 마르다 못해 뼈가 툭 불거져 나온 팔이나 다리도 정상적이 되었고, 하얗다 못해 창백했던 피부도 혈색이 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물론 졸려서 흐느적거리며 걷긴 하지만.

이곳 사람들이랑 비교하면 아파보일까? 덩치 차이가 심하긴 하지.

"오오, 하연 학생, 안자고 있군요!"

아. 지금 수업시간이었지. 어째 졸리더라. 마법학 교수…마법 수업시간인가 본데?

턱을 괴던 팔을 내리고 앞을 바라보았다. 마법학 교수 라기 보단 육체 관련인것 같은 빵빵한 근육에 커다란 키가 돋보였다.

"1등, 아니 이젠 2등이군요! 2등이니 만큼 간단한 마법정돈 사용할수 있겠죠? 나와서 시범을 보여주시죠!"

아, 귀찮아. 그나저나 무슨 마법이지?"

"가장 잘하는 마법 하나 보여줘 봐요. 알겠죠?"

음, 말투가 별로다. 마법이라…대충 어떡게 이루어 지는지야 알고 있고, 여기 들어와서 마나도 느낄수 있었으니 쓰는덴 문제 없을거다. 뭘쓰지? 아, 보여주기용의 화려한 마법 정도면 될까?

오른손을 앞으로 뻗고, 몸 안쪽의 마나를 굴렸다. 처음 1단계로 소환 마법진, 그 위 2단계로 원소를 얹고, 3단계로 폭발, 4단계로 축소, 5단계로 치유 마법을 쌓고 마법진을 오른쪽 손으로 집결시켰다.

별다른 영창은 필요 없는, 간단하디 간단한 보여주기용 마법이었다. 주인공 주변 인물이 히로인 꼬신다고 만든 마법이었다. 참고로, 이알이 만들었다.

내 손에서 작은 요정이 소환되어 날아올랐다. 손바닥에서 작은 폭발이 일어나 요정을 감싸더니 작은 불꽃이 용처럼 요정을 감쌌다. 치유 마법의 여파로 생기는 반짝임이 요정을 감쌌다. 요정은 날아올라 학생들의 위를 지나다니며 꽃잎을 떨어뜨렸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의 중앙에서 요정은 한바퀴 빙그르르 돌더니 빛으로 화해 사라졌다. 그 주위로 빛에 휩싸인 불꽃 링이 퍼져나가며 반 가득 꽃잎과 빛을 퍼뜨렸다.

정말 살상력 제로의 쓸데없는 마법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쓰기도 귀찮고 마나 컨트롤도 매우 귀찮은 마법이다.

"와아아…."

꽃잎은 학생들의 손에 닿자 달콤한 향기를 은은히 풍기며 사라졌다. 마법학 교수는 잠시 그것을 보더니 나를 바라보았다.

"굉장한 응용력이군요! 응용력도 응용력이지만, 마나 컨트롤이 경이로울 정도입니다!"

컨트롤이 어렵진 않던데. 나랑 다른 애들이랑 다른가? 난이도는 쉬운 편이라 생각한다. 기본 마법인 파이어 볼은 2단계의 마법진을 쌓고, 파이어 월은 기본 7~8단계를 쌓는다.

"살상력이 없다는 점이 가장 신기하군요. 4단계 마법인가요?"

"5단계 입니다. 축소마법을 더해 살상력을 없앴죠."

이정도는 다들 했던거 같은데…

"흠, 이정도면…"

왠지 불안하다. 난 자리로 돌아가겠어. 막 계단을 밟았을 때, 내 손목이 잡혔다.

"이번 축제 때 대회에 나가주셔야 겠습니다!"

…이런 가시발라먹다가 목에 걸릴 새끼를 봤나.

"싫어요."

"나가주시죠! 상점을 드리겠어요!"

"필요 없습니다."

"추천서, 졸업하면 추천서를 써드리죠!"

"괜찮습니다."

내가 갈려고 하자 더 붙잡는다.

"상금!"

우뚝 다리가 멈췄다.

"얼마죠?"

"1등 상금이 1,000젠 입니다!"

"콜. 합시다."

돈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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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1-18 21:08 | 조회 : 3,055 목록
작가의 말
11月

주인공은 자본주의가 낳은 괴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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