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가 되는 가장 쉬운 방법

반의 문이 열리고, 하연과 시나한이 들어왔다. 손목을 잡히고 끌려오는 꼴이 꽤나 웃겨보였지만 웃는 이는 없었다.

"하연 학생은 자리에 앉으세요. 지각이 처음이니까 오늘은 봐주도록 하겠습니다!"

한번도 봐준적이 없던 시나한이 처음으로 하연을 봐주었다. 그에 대해 정작 당사자인 하연은 아무생각이 없었지만. 그야 하연은 수업시간 대부분을 잠으로 보낸다.

새벽에 밖을 나돌아 다니고, 쉬는 시간에 잠깐 일어나서 아리안이랑 같이 다니다가, 학생회에 끌려가서 일하고, 권능 연습 조금 하고. 그게 하연이 하는 일의 끝이었다.

벌써 한달이나 지났는데도 하연은 그 생활을 반복했다. 한달동안 밤낮이 바뀌었다는 소리였다.

하연은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곧 잠들듯이 멍해보였는데, 저따구로 구는데도 아직까지 학생회라는 점이 가장 의외이지만, 그건 그냥 덤벼드는 놈이 없어서 그런것이라는 걸 다들 알고있었다.

덤벼들기에는 하연이 죽을것만 같다, 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하연이 1학년 전체 1등에, 수행평가에서 1등을 먹었다고 해도, 겉으로 보이는 외모가 연약하기 그지없었다.

물론 결투는 가상현실에서 이뤄지지만 고통이 줄어들진 않는데, 그것때문에 정신에 문제가 생긴 이들도 있었고, 결정적으로 하연이 고통받는걸 이들은 그닥 보고싶어하지 않았다.

평균보다 한참 아래인 키와 몸무게, 살짝 잡고 비틀어도 쉽게 부러질것 같은 팔다리를 가진 - 물론 이계인들만의 생각이었다. - 하연은 그들이 보기에는 매우 쉽게 바스러지는 꽃잎같은 존재였다.

심지어는 밥도 잘 안먹고 - 보통의 1인분을 먹고있다. -
얼굴도 창백하고 - 그냥 하얀것 뿐이다. -
너무 마른데다가, - 적당한 잔근육이 있다. -
흐느적거리면서 돌아다닌다. - 자다일어나서 힘이 없다. -

그렇기에 아직까지 하연한테 덤벼드는 이는 아무도 없ㅇ…

"야."

어느새 잠든 하연은 누군가 건들이자 몸을 움찔거렸다. 하연의 눈에 연보랏빛 머리카락이 보였다. 이어 레몬빛 눈동자와 눈을 마주친 하연은 고개를 기울였다.

"뭐."

하연은 당연히 반말을 썼다.

'먼저 반말로 말을 건 상대에게 존댓말을 하는 멍청이가 어딨어.'

하연다운 생각이었다.

"뭐긴 뭐야, 결투신청이지."

소년이 무언가 조작하자, 하연의 흔적 - 시계다. 이름이 왜이런지는 하연도 모른다. - 에 홀로그램 창이 떠올랐다.

[라이스 배윈 학생이 결투를 신청합니다.]

[경기에서 패배할 시, 학생회장 자리를 빼앗기고 순위에서 밀려납니다. 거절하시면 일정기간 페널티가 주어집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수락."

이때까지만 해도 하연은 그렇게 허무하게 끝날지 모르고 있었다.

***

햇빛이 따땃하니 딱 잠이 잘온다. 이 학교의 좋은점이라면 역시 자도 아무도 안깨운다는 점이다. 어차피 이곳에서 배우는 것은 전부 알고있....지는 않지만, 학교에서 배운게 대부분인 대다가 역사는 책에서도 설명이 되어 있었으니 상관없었다.

그 책만 수백, 수천번을 읽었는데 기억을 못할리가.

그때, 누군가 나를 건드렸다. 드디어 기대하고 기대하던 결투의 시작이다. 일단 이 학교는 더럽게 특이해서 수락하면 따로 결투장 비스무리한게 생긴다.

그것도 바로. 보통 학교 마치고 신청하던에 얘는 왜이런데. 이름이 라이스랬나? 무슨 쌀도 아니고.

결투장은 가상현실이다. 그것도 본래의 힘을 완벽하게 유지한채로 실행되는.

콜로세움과 비슷한 곳에 도착했다. 처음 해보는 것은 아니다. 새벽에 돌아다니는 것 말고도 이것도 하고있으니까. 참고로 말하자면 여기서 유혹은 안써진다. 왜인지는 잘 모르겠다.

[10초 후, 결투가 시작됩니다.]

쌀은 앞에서 숨을 고르고 있었다. 결투를 이기는 방법은 간단하다. 상대가 패배를 원할때까지. 죽지도 않으니 - 고통은 그대로. - 의지만 있으면 아무리 강한 상대라도 지지 않을수 있다. - 물론 이기진 못한다. -

[3, 2, 1··· 시작.]

쌀이 달려들었다. 양손에 하나씩 특이한 모양의 검 - 무슨 검인지 알리가 없잖아. - 을 들고 있었다. 끝이 휘어지고, 날은 날카롭지만 무기보단 예술작품이라는 느낌이네.

그나저나, 어떡게 해야 질수 있을ㄲ…

[라이스 배윈 학생이 승리했습니다.]

"에."

"뭐?"

정적이 감돌았다.

[라이스 배윈 학생의 순위가 27위 에서 1위로 변경됩니다.]
[이하윤 학생의 순위가 1위에서 2위로 변경됩니다.]
[라이스 배윈 학생이 학생회장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앞으로 일주일 간, 학생회장에게 결투를 신청하실 수 없습니다.]

아, 하나 깨달은, 아니, 기억난게 있다. 이거 내가 패배를 원하면 끝나는거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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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1-12 00:56 | 조회 : 3,574 목록
작가의 말
11月

가장 쉬운 방법은 1위가 아무생각도 없는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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