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5 그러니까 건드리지 말았어야지

내 이야기가 끝나자 데이의 얼굴은 경악에 가득했다. 당연한 일이다. 나는 죄악이니.

"그런 일을 겪고 얼마나..얼마나..."

그가 감정에 북받히는 듯 말을 잇지 못하더니 나를 와락 껴안았다.

"미안..미안해요...내가 그때처럼 도와주지 못해서...정말..."

따뜻한 물이 내 어깨에 적셔들어갔다. 작은 흐느낌이였다. 그의 눈물에 나도 울컥했다. 나에게 죄가 없다고 말해주는 사람은 메리아 다음으로 너뿐이야..

평생 흐르지 않을것같던 눈물이 흘러내렸다. 뜨거운 눈물이였다.
-

"에렌! 일어나서 아침 먹어요!"

그가 큰소리로 나를 불렀다. 숲의 싱그러운 내음이 코끝에서 느껴졌다. 이제 여기서 지낸지도 이주일이 다 되어간다.

그러나 나는 멍청하게 아직도 그의 마법이 익숙해지질 않는다.

참 신기하다니까. 그러고 보니 나도 마법을 쓸수 있었다지? 나도 배우고 싶다...


아침을 먹던 도중 데이가 불쑥 물었다.

"여기서만 지내니까 갑갑하죠? 마을에 나가보지 않을래요?"

마을 같은 소리하네. 내가 거기가서 무슨 푸대접을 받을줄 알구? 눈치가 없는거야 뭐야?

"엘프 마을에요!" 그가 환하게 웃었다. "거기는 괜찮을거야, 그쵸?"
너무도 명랑하고 또 귀여ㅇ..(말잇못) 큼흠.. 웃음이여서 나는 나도 모르게 고개를 격하게 끄덕였다. 그니까 한마디로,

페이스에 휘말렸다...

"우와아..여기가 엘프 마을이야? 신기해!"
여기저기에 알록달록한 마력이 햇빛아래에 빛나고 있었다.

데이가 내손을 잡아 끌더니 함박웃음을 지었다.

"오늘은 여기서 신~나게 놀다가요!"

나는 조금 놀랐지만 금세 웃음으로 답했다.
"그래, 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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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1-27 16:08 | 조회 : 1,173 목록
작가의 말
하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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