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뺨이 얼얼했다. 어머니가 나를 첫번째로 때린 날이였다.
그날은 내가 나의 마법을 부모님께 보여주셨을 때이기도 했다. 그리고 다음날,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
내가 쓴 마법이 너무 충격이여서 라고 어머니가 그러셨다. 그이후로 구타가 이어졌다. 걸핏하면 내쫒기고 맞았다.
어머니는 피같은 내 붉은 마력이 엘프의 것이라며 엘프는 때려 죽여야한다고 했다.
엘프...인간을 해하고 원하는것을 취하면서 타락했던 존재.
악마와도 같은 존재..
어머니는 그게 나라고 했다.
어머니께 맞는 날이 이어지자 나도 내삶을 포기하고 자해를 하거나 이런저런 자살시도를 했다. 하지만 어느날은.. 나도 참을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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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렌, 난 진심으로 말해두지만 너를 죽이고 싶지 않아."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뭔 소리를 지껄이는거지?
"네 몸속의 악마만 빼낼거야.. 악마한테,..엘프한테 네가 홀린게 틀림없어.."
그녀의 눈은 정말로 어딘가에 홀린듯 멍했다.
"에렌, 조금만 참아..이것만 끝나면 악마따위 사라질거야..!"
그녀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검은 옷을 입은 남자 셋이 들어왔다. 한사람이 내게 기름을 끼얹었다.
"엄..마?!! 엄마?!!!" 내가 소리쳤지만 그녀는 냉기에 가득 서린 미소만 짓고 있을 뿐이였다.
다른 한남자가 라이터를 켜더니 내근처에 탁 던졌다. 곧 불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뜨거워...!
멀리서 보이는 어머니의 비릿한 웃음...
내 눈에서는 떨어질 생각하지 않은 눈물이 떨어졌다.
아파서가 아니였다. 나를 버린, 그녀에 대한 원망이 뼛속까지 쌓였다.
"더...못..참아..."
나의 붉고 무른 마력이 달아래 휘영청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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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나는 바다로 나갔다. 하룻밤사이에 어머니마저 돌아가셨다. 살 이유가, 가치가 없었다.
자살하려고 했다. 넘실거리는 푸른 천위로 몸을 던지려고 했다. 그러나 빌어먹을 내 인간본성은 내마음을 따라주지 않았다. 비가 내리고 그칠때까지..
나는 그 자리에 서있기만 했다.
그리고 난 마을을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난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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