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외전 ~자신의 빛을 삼켜버린 한 소녀의 이야기~

"에휴.. 도착하기도 전에 늙어 죽겠구만?"

나는 지금 숲 한 가운데에 누워있다. 추운 밖에서 모닥불 하나로 추위를 버티고 버티면서 말이다. 어쩌다 이렇게 되버린걸까. 나는 지금 모험가에게 도움을 주러 모험가의 마을로 향하는 중이였다. 우리의 가문인 《라이트 포드》는 빛을 주로 사용하는 성직자 가문이기 때문에 가고있었다.

"후.. 이자식들은 마을이 왜이렇게 멀어?"

보다시피 거리가 너무 멀어 하루만에 도착하지 못하고 중간에 멈춰 휴식을 하는 중이였다. 나는 계속 불평을 하며 식량을 구하러 숲 깊숙히으로 들어갔다.

"뭐, 먹을게 없을라나"

숲 속으로 들어가 조그마한 마수들을 사냥했다. 성직자 가문이라 해서 공격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요즘은 성직자들도 혼자서 뚜들겨 팰 수 있다는것이다.

"이야, 짭잘한데?"

나는 여러마리를 잡고 들어올렸다. 모닥불을 지핀 곳으로 돌아가는 도중 나무에 맺힌 열매도 몇개 따서 먹으면서 갔다.

"뭐야"

내가 모닥불에 도착하니 한 남자가 모닥불 옆에 누워있었다. 나는 그 남자를 보고 스태프로 몇번 찔러보았다.


"안일어나네. 뭐, 내 알빠 아니니까 밥이나 먹어야지"

나는 아까 잡아온 마수를 모닥불 위에 올려두었다. 고기가 다 익을때까지 따온 열매를 하나씩 먹으며 기다렸다. 고기가 거의 다 익어가는지 고기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고기.. 냄새.."

누워있던 남자가 고기 냄새에 반응했는지 몸이 천천히 움직이면서 일어났다. 남자가 고기를 보자마자 고기에 달려들었고 나는 듭하게 스태프를 들어 남자를 후려쳤다.

"이자식이 어딜 감히 남의 식량을 건드려"

스태프에 맞고 날아간 남자는 잠깐 머뭇거리더니 고기를 조금이라도 좋으니 줄 수 있냐고 부탁하였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불쌍해 들어 고기 한개를 던져주었다.

"..고맙다.."

남자는 고기를 들더니 며칠 굶은 사람처럼 허겁지겁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고 배가 고파진 나도 다 익은 고기를 들어 먹기 시작했다.

"..힘.이..!!"

고기를 먹고있던 남자가 갑자기 손을 위로 치켜들더니 알 수 없는 말을 지껄였다. 나는 고기를 준 대가로 재롱이라도 부리는줄 알고 가만히 앉아서 고기를 먹으머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힘이 돌아왔군! 당장 그 고기를 다 내놔라 멍청한 인간!"

"강화 마법: 치명"

남자는 내가 마법을 외자 당황하며 나를 말렸다. 하지만 나는 계속해서 마법을 영창했고 남자는 급기야 나에게서 스태프를 떨어뜨려놓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강화 마법: 치명"

"중첩 마법: 치명"

나는 남자에게 스태프를 휘둘렀고 스태프는 엄청난 소리로 허공을 가르며 남자에게 날아갔다. 그러자 남자는 순식간에 바닥으로 들어가 숨었다.

"칫"

나는 스태프를 맞추지 못해 아쉬운 마음에 고기를 더 뜯어 먹었다. 그러자 바닥에 숨었던 남자가 머리만 드러내고 나를 도발하였다.

"여기있으면 아무것도 못하겠지? 하하하! 멍청한 인간놈"

"넌 뒤졌다"

나는 그대로 스태프를 들어올려 남자가 들어가있던 바닥을 내리치며 말했다.

"파괴 마법 극: 어스 퀘이크"

스태프에서 빛이 나더니 바닥이 갈라지며 순식간에 일대가 무너져내렸다. 남자는 바닥에서 빠져나와 미안하다고 빌었다.

"너 뭐야? 뭐하는 놈이야?"

"내 이름은 브루드.."

"브루드? 어디서 많이 들어본거 같은데.."

나는 곰곰히 고민을 하여 생각해냈다 . 브루드. 그 이름은 분명 태초의 흡혈귀의 이름이였다. 우리 라이트 포드 가문이 경계하고 있던 흡혈귀 였으나 과거 우리 가문과 계약을 맺으며 서로 건들지 않기로 하였던 그 흡혈귀"

"태초의 흡혈귀 브루드?"

"날 알아?"

"나, 라이트 포드 엘트하"

브루드는 내 이름을 듣더니 잠시 멈칫하였다. 그러고서는 우리 가문을 기억 해냈는지 과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관심이 없기에 떠날 준비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서 말이야 그때 내가.. 야! 어디가!"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가버리니 브루드가 소릴 지르며 쫓아왔다. 브루드는 어디 가냐고 물었고 나는 내가 해야되는 일에 대해 말을 해주었다.

"그럼 같이 가줄게. 이래뵈도 그런건 잘하거든"

나는 잠시 고민을 하였지만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니 데려가도 나쁠건 없다고 생각되어 데려가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밤을 새며 나와 브루드는 모험가의 마을로 향했다. 마을로 가면서 나와 브루드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고 오랜만에 말동무가 생겨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여기인가?"

나와 브루드는 마을 입구에 걸려있는 문양을 보고 감탄을 하며 입구로 향했다. 입구에 가니 문지기 우리에게 다가와 신원 확인을 하였다.

"나는 엘트하. 라이트 포드 가문에서 의뢰를 받아서 왔는데"

"그럼 그쪽은?"

"아, 이쪽은 브ㄹ.."

"나는 누나가 일하는걸 보려고 같이왔어!"

브루드는 갑자기 내 동생이되었고 문지기는 그런 브루드를 보더니 웃으면서 들여보내주었다. 나는 뭔 개소리냐고 브루드를 추궁하였지만 브루드는 자신의 정체가 알려져서는 좋을게 없다고 말했다.

"그런건가?"

나는 배고픔을 달랴기위해 브루드와 식당으로 가 밥을 먹었다. 밥을 먹었더니 졸음이 오기 시작했다. 브루드를 보니 졸려보이기에 숙소를 잡아서 쓰러지듯이 침대에 누워 잠에 들었다. 그렇게 휴식을 취하고 다음날이 되어 그대로 마을 중심 길드로 들어갔다.

"야야 저기봐 개이쁜데?"

"이야.. 옆은 남자친구.. 인가?"

길드로 들어가니 여기저기서 나를 보며 수군거렸다. 나는 아무도 모르게 마법으로 거슬리는 사람들의 입을 막아버렸다. 그러고선 카운터로 가서 말을 하였다.

"라이트 포드 엘트하 앞으로온 의뢰는요?"

"아! 그 성녀님이시군요! 저주의 해독은 이쪽입니다."

카운터에 있던 여자가 나와 브루드를 한 방으로 안내하였다. 그 방에는 저주에 걸려 고통을 호소하고있는 몇몇의 모험가들이 누워있었다.

"이분들 이십니다. 의뢰를 완료하시고 카운터로 오시면 보상을 드리겠습니다."

"이건.. 무슨 저주지?"

"..흡혈귀의 숙주.."

브루드는 누워있는 그들의 상태를 살펴보며 말했다. 브루드는 자기가 과거에 폭주했을때 퍼져버린 전염성 마법이 전염된것이라고 말했다. 분명 우리 가문과 협력하여 다 없앤걸로 알았다고 한다.

"어째서 전염된 숙주가 있는거지?"

"이거 어떻게 못해?"

"할 수는 있는데.. 이 상태로 돌아다녔으면 이미 마법식 전염이 시작됬을수도"

브루드는 급하게 모험가들의 몸에서 마법식을 제거하고 회복 마법도 걸었다. 순식간에 의뢰를 끝내버린 나는 카운터로 내려가 보상을 받았다.

"이야 짭잘해"

"저 사람들 언제 여기로 왔죠?"

브루드는 카운터에 감염자들이 언제 왔는지 물어보았고 카운터에서는 길드에 도착해 의뢰를 받는 도중 갑자기 쓰러졌고 그대로 방으로 데려놓았다고 대답하였다.

"그렇다는건.."

브루드가 말을 꺼내기 전에 구석쪽에서 술을 마시던 한 모험가가 소리를 지르더니 바닥에 쓰러졌다. 모험가의 몸에는 이상한 마법진이 두드러기처럼 올라와있었다.

"블러드 이블.. 이미 늦었나보네"

"뭐? 그게 뭐야?"

"지금 당장 길드 문을 닫아. 여기있는 모든 모험가들이 감염자야. 한마리도 빠짐없이 다 죽여야해"

나는 브루드의 말에 반대하며 브루드를 막아섰다. 브루드는 비키라며 소리를 질렀고 그 사이에 쓰어졌던 모험가는 힘없이 일어나 주변에 있던 모험가들을 닥치는대로 물어 뜯기 시작했다.

"비키라고! 더 큰 손해를 낼거야? 지금 여기서 끝을 봐야한다고!"

"아.. 알았어"

나는 뒤늦게라도 지금 상황을 알아차리고 어쩔수 없는 판단이라 생각하고 브루드를 도와 처리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미 블러드 이블이 되버린 모험가 5명이 소리를 지르자 길드 안에있던 모든 사람들의 몸에 마법진이 순식간에 올라오더니 블러드 이블이 되어버렸다.

"큰일이야! 어서 탈출구를 막아야!"

브루드가 급하게 마법으로 탈출구를 막으려고 하지만 한마리가 틈을 빠져나가 밖으로 나가버렸다. 브루드는 급하게 마법을 전개하였다.

"고대 마법: 블러드 댄스"

순식간에 브루드의 몸에서 실처럼 가느다란 피가 나와 블러드 이블을 하나 둘 제거했다. 나는 급하게 빠져나온 이블을 찾아 밖으로 뛰쳐나왔디만 이미 상황은 늦었었다. 엄청난 속도로 번져버린 이블들이 모험가 마을을 지배하였다. 뒤따라 나온 브루드가 그 광경을 보더니 나에게 말하였다.

"지금 당장 모험가의 마을에서 아무도 못나가게 결계를 쳐줘"

"알았어. 보호 마법: 달의 결계"

하늘에 떠있던 달에서 빛이 나더니 모험가 마을 전체를 감쌌다. 이블들은 밖으로 못나가 안에서만 돌아다녔다.

"고대 마법: 블러드 이클립스"

달이 핏빛으로 물들더니 순식간에 모험가의 마을이 피로 물들었다. 달은 천천히 빛을 내면서 달 빛이 닿는 곳에 있던 모든 이블들이 재가되어 사라졌다. 그렇게 모든 이블들을 제거하고 모험가의 마을은 그대로 멸망하였다. 건물을 무너지고 불타며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한순간에 하나의 마을이 소리소문 없이 사라져버린것이다. 그곳엔 피로 물든 멋진 문양만이 있을뿐이였다.

"끝..인가?"

"아직.. 끝나지 않았어"

브루드는 나를 보며 말했다. 나도 감염되버린것이였다. 내 몸에 천천히 마법진이 올라왔고 브루드는 나에게 말을하였다.

"엘트하, 나는 너를 죽일수 없어. 그러니까 날 용서해라"

브루드는 허공에서 두루마리를 꺼내어 펼쳤다. 두루마리를 펼치니 그 안에서 수많은 언어들이 내 몸을 둘러쌌다.

"고대의 정령들에게 명한다. 나, 태초의 흡혈귀 브루드가 라이트 포드 엘트하에게 혈마법을 계승한다."

브루드의 말이 끝나자 날 둘러싸고 있던 언어들이 빛이 나더니 내 몸 안으로 흡수되었다. 그러자 마법진이 완전히 사라졌다.

"뭐.. 한거야?"

"..계승했다.."

"계승이라니? 혈마법을 나한테? 너 제정신이야?"

계승 마법. 그것은 고대의 마법을 후손들에게 물려줄때 사용하는 고대의 마법중 하나이다. 이 마법은 방대한 마력을 필요로하여 수백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한 마법이다. 게다가 브루드의 혈마법은 라이트 포드 가문의 축복하고 상반되기 때문에 나는 저주에 걸리게 된다.

"이렇게 되면 너는? 너는 어쩌고!"

"아.. 마안하다.. 정말로.. 라이트 포드 가문은 절대로 안건들기로 맹세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했구나... 엘슈.."

브루드는 엘슈라는 이름을 말하고서는 그대로 재가 되어 하늘로 날아갔다.

"하.. 미치겠네.. 일단 돌아가야 하나..게다가 엘슈라니"

엘슈는 나의 증조 할머니이다. 아마도 할머니가 브루드와 계약한 사람이겠지.. 할머니가 저지른 금단의 사랑은 우리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 상대가 브루드 일줄은.. 나는 지친몸을 이끌고 라이트 포드로 돌아갔다.

-

"다녀왔어.."

지친 몸을 겨우겨우 이끌며 집으로 들어가니 제일 먼저 반겨주는건 엄마와 아빠였다. 엘리샤는 어디있냐고 물으니 방에서 자고있다고 말하였다. 나는 지칠대로 자치고 배가 매우 고팠기..

"아아.. 이게.. 저주인거야..?"

엄청난 배고픔과 함께 엄마와 아빠가 붉게 변했다. 나는 엄마와 아빠를 물어버린것이다. 그렇게 정신을 차리고나니 나는 정상으로 돌아와있었지만 엄마와 아빠한테 순식간에 혈마법이 계승되어 축복과 충동을 일으켜 이블로 변해있었다.

"...제발..."

나는 똑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망설임 없이 아빠를 마법으로 죽였다. 하지만 엄마는 이미 밖으로 나가버린 뒤였다.

"안돼.. 다시.."

나는 울먹이며 엄마를 찾으러 나섰지만 보이는건 모험가의 마을과 같은 풍경. 이미 늦은걸지도 모른다. 나에게 더이상 평범한 일상은 없다. 따뜻하게 반겨주건 엄마도 아빠도 친구들도 아무도 없다. 나는 유일하게 남아있는 엘리샤를 데리고 마을을 나와 도망쳤다. 멀리 멀리 도망쳤다. 마을이 보이지 않게 맨발로 뛰었다. 발에서 피가나고 몸에 무리가 와도 나는 멈추지 않았다. 계속 뛰었고 뛰었다. 그렇게 몇시간을 달리고 너무 무리하여 다리 근육이 파열되고 나서 나는 멈췄다. 그대류 쓰러졌다. 며칠이 지났을까 눈을 떠보니 아침이였다.

나는 더 이상 움직일수 없었다. 다리 근육은 파열되어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다리가 찢어져버렸다. 나는 급하게 엘리샤의 상태를 보았고 엘리샤는 축복을 안받은 탓인지 괜찮아 보였다.

"하필.. 이제 온거야..?"

내 앞에는 브루드가 서있었다. 브루드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울면서 내 옆에 앉아 라이트 포드 마을이 어떻게 되었는지 설명해주었다. 정신을 차리고 급하게 날아가 저주의 확산은 막았다고 한다. 라이트 포드 가문은 멸망하지는 않았지만 방대한 손해를 보았고 엄청난 트라우마도 생겨 몰락해버렸다고 말하였다.

"이제.. 어떡할거야.. 나는 더 이상 돌아갈 곳이 없어"

"미안해.. 정말로"

"이미 지난일 가지고.. 어쩔수 없는거였잖아.."

더 이상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눈도 점점 감겨져갔고 몸도 차가워졌다.

"그렇게 미안하면 내 동생이나 잘 돌봐줘.. 그거면 됐어..."

그렇게 내 몸에 겨우겨우 뛰던 심장이 멈추고 그대로 숨이 멈췄다. 나는 숨이 멈춘채로 엘리샤의 손을 꼭 잡고 눈을 감았다. 브루드는 그런 나를 껴안아주었다. 몸이 차갑고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지만 브루드의 눈물과 따뜻한 체온은 왠지 모르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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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3-17 01:59 | 조회 : 240 목록
작가의 말
검은 성배

수백명이 함께했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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