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 그때의 나처럼 살지 마. 복수하자......'
계속 귓가에 메아리 친다.
잊으려 해도 잊혀지지 않는다.
나도 알지만...
넘어가면 안 되는 걸 알지만...
"그러니까, 빨리 백모래를 죽이고 나를 지켜달라고!"
앞에 있는 저 간부...꼴보기도 싫다.
"싫어요."
퍽-!
나는 순식간에 지나간 흰 물체가 때린 곳을 만져 보았다.
'빨간색...'
"하아...하아...말 대꾸 하지 말고! 나를 지키란 말이야...흐윽..."
짜증난다. 대체...내가 왜...
"싫다고요."
나는 그 자리에서 텔레포트를 하여 내 방으로 왔다.
"...나이프..."
백모래는 나쁜 놈이다. 사랑 받을 가치도 없고, 사랑 할 가치도 없고, 누굴 조롱하거나, 죽일 가치도 없는 새끼다. 그런데 나랑 닮았다고...비록 거기서는 싫다고 했지만, 심하게 맞았고, 다쳤지만...솔깃하다.
"아, 몰라!"
나는 침대 위로 쓰러지듯이 누웠다.
"그냥 저지르고 볼 까..."
서장님도, 사사 선배도, 혜나도...아무도 나를 이해 못 할 것이다. 다들 거의 모든 간부들 한테 자신을 지켜달라고 들어 본 적이 없겠지.
아니...없지.
백모래는 '믿는다'라는 말 하나로 구속 되어 있었다. 나도 마찬가지 인걸 까...사람들은 나를 믿는다. 서장님도 나를 믿는다. 내가 강하니까...
'그리고 뭐든지 네 맘대로!'
내 맘대로라......
결심했다.
"죄송해요, 서장님..."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일어났다.
백모래가 죽인 사람들은 넘쳐난다. 그래도...나는 죽이더라도 간부들만 죽일 거니까.
그래, 나는 나쁘지 않아. 간부들 만...다른 사람들은 말고...
나는 그렇게 속으로 생각하며 나이프가 있을 만 한 곳으로 텔레포트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