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오늘도 난 시간을 낭비했다

우리 학교에는 아침에 총 두번 종이 울리는데 30분 종이 울리자 아이들은 마치 짰다는듯이 우르르 몰려왔다 금세 시끄러워진 교실 탓에 절로 한숨이 새어 나온다
잠시나마 달콤했던 시간이 끝나고 자습시간이 됐다
숙제를 하려 챙겨왔지만 나중의 내가 하겠지라며 만사 귀찮은 표정으로 숙제를 베게삼아 잠에 들었다 그렇게 누가 데려가도 모를정도로 자다가 갑자기 잠에서 깨어나 시계를 봤을땐 벌써 3교시가 되어있었다 오늘 숙제도 글렀네. 요즘에 우리학교에 합창대회를 하는 시기라 아이들은 원서도 다 냈겠다
세상 프리하게 놀고있다 물론 나도 제외는 아니지만.합창대회 연습을 총 세번하는데 세번을 다 채우고 나면 머리가 띵해오고 숨도 가빠와 말도 제대로하질 못한다 애초에 목이 쉬어 목소리가 나오질 않는다 이러다가 합창대회때 노래를 못부르는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그래도 우리반이 잘한다는 소문이 난것에 나름 뿌듯했다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시간은 후딱 지나가버렸고 벌써 하교를 하고있다 친구와 하교를 함께 한다 예전에는 학교마치고 항상 둘이서 무엇을 먹으러 가거나 앉아서 얘기를 했는데 친구의 학원 스케줄이 더 빡세진 덕분에 5일중에 2일밖에 시간이 없다 그마저도 친구의 영어학원 선생님의 끝도 없는 호출에 빼앗겼다 망할.그 쌤은 뭐 맨날 부르냐.그렇게 친구와 헤어지고 집에 가는길, 오늘도 어김없이 노래를 듣는다
아침에는 추워 죽는줄 알았는데 집에 갈 시간이 되니 나름
선선하고 괜찮은 날씨였다 집에 도착하고 얼마 안돼 학원에 갈 준비를 했다 누가 나 대신 좀 가줬으면.오늘은 또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막막해져 한숨을 내뱉었다
학원에 가려 집밖으로 나오니 겨울이라 벌써 어둑어둑하다
난 풍경중에 하늘과 달을 가장 좋아하기 때문에 하늘을 올려다보며 학원에 간다 물론 노래도 함께 그러다가 가끔 달이 안보이면 조금 서운해지기도한다 그깟 얼굴 좀 자주 보여주면 안되나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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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12-21 21:44 | 조회 : 269 목록
작가의 말
새벽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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