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달라진 모습과 만남.

“한마디로 태어날때부터 우리는 계약관계이고, 나와 너는 같은 팀인 두빛나래와 계약자들이랑 힘을 합쳐서 마수들을 물리쳐야 한다는거지?”

“그래”

“근데 마수를 봤다는 사람이 한 명도 없잖아. 마수들은 이미 천사들이랑 선택자들이 루시퍼를 소멸시켰을 때 사라진거 아니야?”

“일부는 사라졌지만 아직도 힘이 강한 몇몇에 마수들은 남아있어.”

이게 뭔 X소리냐고 반박을 하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내가 가지고 있는 힘과 지금 일어난 상황이 너무 비현실 적이었기에 아토의 말에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하.. 그럼 이제 뭘 하면 되는데?”

“기다려봐.”

아토의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주위에 뱀과 독수리의 문양이 생겨났다. 우리를 중심으로 여러가지의 단어들이 둘러싸고 강력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문양들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윽....! 야 너 무슨..?”

극심한 고통에 이게 무슨 일이나며 물어보려 아토를 쳐다보았을 때, 눈을 가리고 있던 천이 풀리며 뱀의 눈동자가 보였다. 검으면서도 노란색을 띄는 아토의 눈에 홀린듯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떠 보니 아까와는 다른 장소였다. 푹신한 침대와 따뜻하고 아름답게 꾸며진 방. 확실한건 내 방은 아니었다. 이곳이 어딘지 확인하려 침대에서 일어나 방 문 쪽으로 다가갔을 때 이상함을 느낄 수 있었다.

“... 내 모습이 왜이래?”

방 문 옆에있던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머리와 청록색으로 빛나는 눈. 아토와 비슷하게 생긴 옷 그리고 사라진 뱀의 문양과 더욱 진해진 독수리의 문양. 평소보다 몸은 몇배나 가벼웠으며 몸에 아무런 흉터도 남아있지 않았다. 달라진 나의 모습을 보며 당황해 하고 있을 때 아토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아, 일어났네. 몸은 괜찮아?”

언제나 그랬다는듯 자연스럽게 들어와 말을 거는 아토의 행동에 어이가 없었다. 짜증과 당황스러움이 섞인 감정을 가지고 아토의 멱살을 잡았다.

“야. 내 모습이 왜 이러냐?”

“모습? 아... 그 모습이 니 원래 모습이야.”

“뭔 X소리야..?”

지금의 모습이 나의 원래 모습이라고 말하는 아토의 말에 무심코 욕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그런 나의 모습을 아토는 무덤덤하게 보고있다 차분히 입을 열었다.

“.. 그게 니 영혼의 모습이야. 인간들은 다 저마다 각자의 영혼의 모습을 하고있는데 그게 자신의 본래 모습이야. 악하고도 악한 인간의 영혼은 인간의 생김새와는 동떨어지게 생겼지. 너 같은 경우에는 나의 계약자이기도 하고 영혼이 맑다보니 천사의 모습과 비슷하게 생긴거야.”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복잡해져만 가는 상황에 지끈거리는 머리를 잡았다. 차분히 이 상황을 정리하려 침대쪽으로 걸어가 앉았을 때 누군가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여러명의 두빛나래와 사람들이 들어왔다.

“대장! 계약자는 일어났어?”

연한 하늘색을 띈 머리와 눈을 가진 남자가 소리쳤다. 그리고 그의 주위로 시끄럽게 떠들기 시작했다. 그들때문에 아팠던 머리가 울려 짜증과 분노가 섞인 목소리로 그들에게 말했다.

“조용히해.”

나의 말 한마디로 조용해지는 방안. 아팠던 머리도 한결 나아진 듯 했다. 한숨을 쉬며 아토에게 그들을 소개해달라 부탁했다. 아토가 눈짓을 보내자 연보라색 땋은 머리에 푸른색 눈을 한 두빛나래와 연하늘 머리의 남자를 시작으로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저는 두빛나래 제 1팀 부군단장 그린나래입니다. 편하게 나래라 불러주세요. 그리고 이쪽은 제 계약자 나라찬 입니다.”

“나는 나라찬이고 18살이야. 잘부탁해 대장 계약자!”

그린나래와 나라찬의 인사가 끝나자 레드 레몬에이드 같은 머리와 눈색을가진 두빛나리래와 블루블랙의 머리색과 검은 눈색을 가진 이가 입을 열었다.

“나는 다올. 군당장의 계약자를 뵙게되서 굉장히 기뻐.”

“나는 그녀의 계약자인 다은. 17살이고 잘부탁해.”

이어서 진한 주황색 머리와 붉은 눈색을 가진 쌍둥이 두빛나래와 붉은 머리와 보라색 눈색을 가진 남녀 쌍둥이가 입을 열었다.

“우리는 은가람 / 은가비. 앞으로 잘부탁해.”

“나는 은가람의 파트너 이진. 17살이고 잘부탁해.”

“나는 은가기의 파트너 이지. 17살이고 만나서 반가워.”

마지막으로 온통 흰색을 띄는 두빛나래와 심연같은 검은색을 가진 이가 인사했다.

“전 다흰. 잘부탁드립니다.”

“난 다흰의 계약자 재바우. 19살이고 잘부탁한다.”

모두의 인사가 끝나고 시선이 내쪽으로 집중되었다. 그들은 나도 빨리 자기소개를 하라는 눈빛을 보냈다. 부담스러운 눈빛들을 피하며 입을 열었다.

“난 이마루. 18살.”

나의 말 한마디로 다시 시끄러워진 방 안. 아토는 도망이라도 친 듯 어느샌가 없어져 있었다. 앞으로 조용할 날이 없을거란걸 느낀 나는 캄캄한 앞날을 생각하며 한숨을 쉬었다.

2
이번 화 신고 2018-12-08 22:59 | 조회 : 601 목록
작가의 말
Shiren

요즘 너무 바쁘네요.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