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entrer

오늘도 학원이 끝나고 빠르게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다. 분명 길이 없었던 곳에 골목길이 생겨있었다. 그 골목길 사이에는 신비로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흰 고양이가 내 눈을 똑바로 응시하고 있었다.
마치 날 끌어당기듯이 난 고양이쪽으로 다가갔고 기다렸다는듯이 고양이는 골목 더 깊은 곳으로 이동하여 나를 유인하였다.
고양이에게서 나오는 그 분위기에 매혹되어 그만 발 밑에 있는 커다란 홀을 보지 못하고
홀속으로 떨어지는 순간 비명을 지르며 손가락으로 홀 가장자리 부분을 꽉 움켜쥐고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렀다
"아~~뭐야 안떨어졌네"
낮선 누군가의 목소리, 마치 내가 떨어지기를 기대했다는 듯한 목소리였다
‘뚜벅뚜벅’하고 구두소리가 골목길에 울려퍼졌다. 분명 골목은 아까 까지만해도 아무도 없었는데 말이다 나와 그 고양이외에는.
홀 앞쪽에서 뚜벅거리는 소리는 멈췄고 그가 나를 한심한 눈빛으로 내려다보았다. 말끔한 검정정장과는 다르게 그의 흰색머릿결이 유독 눈에 띄었다
"하...."
그는 짧은 한숨을 쉬며 오른쪽 발을 들어올려, 내가 잡고있었던 손을 걷어 차버렸다
미X...이라고 중얼거리며 이 세상 하수구와 연결되지 않고 어떤 이름모를 바다와 연결된 홀에 반 강제적으로 떨어졌다
‘풍덩’
청량한 소리가 귓가에 맴돌고 내가 떨어지면서 생긴 자잘한 기포가 얼굴을 간지러폈다
살기위해 발버둥쳐 수면 위로 얼굴을 들이내밀었다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물뿐이었고 달라지것이 있다면 내 안경이 없어졌다는것정도 무언가 보는데 지장이 크게 없어서 상관은 없었으나 돌아가게된다면 엄마한테 혼나겠지...
"푸하.....나...죽은건가"
의문투성이였고 혼란스러워서 그저 물에 떠있기만 하였다
"하아.....한심하다 한심해. ...."
이......목소리는 아까 그였다
개 해엄을 치는 내 앞에서 그는 대놓고 물위를 걷는 기적을 선보였다.
"이게 뭐하는 짓이야!!!!! 여긴 어디고!!!!"
짜증이 나서 소리를 질렀다
"허?"
어이가 없다는 듯 짜증스러운 눈빛을 나에게 쏘아보냈다
"후....한심하네"
짧은 한숨후 ??그는 하늘을 향해있던 내 시선을
물속으로 처 박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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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음.......'
머리 한대 맞았는지 머리가 쪼개질것 같았다. 그가 내 머리끄댕이를 잡고 물속으로 쳐넣었던것같은 기억이...아무튼 충격으로 기절했었던것같다
"으......맨땅에 헤딩 한 것같아"
무의식적으로 아픈 머리를 쥐어잡았다
"야!! 내가 잘 모셔오라고 했지!!!!!"
뒤에서 나는 어린아이의 목소리와 구타소리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닌것같은데 뒤돌아보기가 무섭다. 조용히 이 흰방을 빠져나가려 슬며시 일어나 엉금엉금 기었다.
"아 제 깼다"
구타소리가 멈쳤고 나또한 놀라 멈추었다 어깨에 누군가 손을 올렸고. 처음엔 움찔거렸으나 두려운 마음을 붙잡고 뒤를 돌아보자 예쁘장한 어린아이가 나를 처다보고 있었다.
"저기 괜찮으세요? 죄송합니다 저놈이 좀 거칠어서...전 L이에요 편하게 불러주세요."
초롱초롱한 눈이 시선을 나에게 맞추며 사과와 간단한 자기소개를 자연스럽게 해나갔다. 연한 자줏빛 머리카락은 앞머리와 옆머리를 자연스럽게 뻗어나가 어깨에 안착해있었고 그 끝은 가볍게 웨이브를 지어나갔다. 뒷머리는 자줏빛리본으로 올려묶고 그 끝은 똑같이 웨이브가 지어있었다. 다만 하나 걸리는게 있다면 장밋빛 목도리는 더워보일정도로 두터웠고 목을 칭칭싸메고있었다.
예쁘구나라고 중얼거렸다 부러울정도로 빛났다 나와는 다르게 행복해보이니까. 그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미소는 같고싶을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런데 여긴 어디야??"
부자연스럽고 반듯한 흰 정육면체 안은 딱히 좋진 않았다. 그가 한숨을 내쉬더니 박수를 두번치자 약간의 바람과 함께 공간이 바뀌였다.
"수족관. .....예뻐"
항상 좋아하던 수족관이 펼쳐지자 무의식의 감탄이 입밖으로 튀어나왔다. 내가 그동안 갔었던 아쿠아리움이랑은 비교가 안될정도로 넓었다. 그리고 분명 내가 본 종이었으나 계량되었는지 다양한 색을 띄었다. 그중에 제일 눈에 띈건 다름아닌 흰색 엔젤구피였다. 쭈그려 앉아있던 몸을 펴 일어나선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기....예쁜건 좋은데 어디?"
그는 한숨을 내쉬곤 제 날카로운 눈매로 날 가르려하듯이 처다보았다
"야 너가 설명해줘, 난 짜증나서 그냥 가있을래"
그는 그렇게 얼굴을 한번 구기고는 유리창을 통과해 물속으로 사라졌다
"어? 아 응 그럼 설명해드릴께요, 이쪽으로 와보실래요?"
잠시 갸웃하던 L은 유리창 가까이 다가가선 나를 불렀다
"음 어디서부터 설명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차근차근 시작할께요. 이곳은 평범한 수족관이 아니랍니다. 사람의 감정을 형상화시켜서 모아둔거에요. 저 물고기들은 각각의 기억들이고 이렇게 물고기와 맞닿으면 ..."
L은 유리창에 손을 대었다 물고기도 이마를 맞대었다
"이 사람의 단편적인 기억을 볼 수 있어요. 한번 해보시겠어요? 여기 사는 아이들은 착해서 부르면 오니까 원하는 아이들꺼로 보세요"
내게 시범을 보여주고는 유리창에서 손을 땠다. 그리고 마치 매장 판매원처럼 물고기들을 가르키며 권했다. 일단 하라니까 해야지 라는 심정으로 아까봤던 하얀물고기를 생각했다. 그러자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듯 쫄래쫄래 내 앞으로 와선 창을 툭툭 건드렸다. 그게 나에게 보내는 신호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창에 검지 손가락을 툭 대보았다
잠시 시야가 하얘졌다가 돌아오며 무언가 형체가 보였다. 빵에 시럽을 올리고 크림까지 얹은 허니브레드였다. 입안에 단맛이 느껴지지 않았지만 단맛으로 인해 오는 기쁨은 느껴졌다 정확히는 환희에 가까운 행복이였다.
행복은 힌색으로 묘사되는걸까.
시야가 바뀌였다. 기억을 다 봐서 돌아온걸까, 잠시 멍해있다가 유리에서 손을 땠다.
"진짜로 될줄은 몰랐는데...“
믿기 힘들어 중얼거렸다.
"하하...방금 그 기억을 보고오신거에요. 어때요 소감이?“
L은 익숙하다는 듯 웃어넘기며 내게 물었다.
"신기하고...현실같네 정말...정말로."
다음말을 이어하기도 전에 L은 말을 끊고 본론을 시작했다.
“그런데... 그 아이들중 아파하는 아이가 생겼어요...”
“아파하다니?
“살아있는 상태로 썩는거에요. 병든거죠.”
쉬운 방법이 생각나 끼어들려 했으나 틈을 주지 않았다.
“있지 그럼!”
“아뇨 심지어 죽지도 않았어요.”
내가 할말을 이미 알고있다는 듯 내 말을 잘랐다. 맞았다 나는 죽이자고 할려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어쩐다는걸까.
“당신이 죽이거나 살릴수있어요. 그 도움을 당신에게 요청하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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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11-25 20:07 | 조회 : 578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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