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Fear - Nyctophobia (2)

"자, 언제부터였는지 혹시 기억 나요?"

편해 보이는 소파에 갑순은 앉아 있고 김선생은 마주앉아 두꺼운 파일과 함께 그녀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기억이 잘..."

"공포증의 시초를 알아야 치료하는데 조금 더 도움이 되요. 기억 하기 싫거나 어려우면 강요하지는 않을 게요."

"사실..."

갑순은 어렵게 입을 열어 자신이 과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다시는 기억조차 하기 싫었던 과거를 말이다.

-7년 전

"엄마! 오빠 어디 갔어요? 순이랑 같이 영화 보기로 했는데..."

"아... 그게 말이지... 친구랑 놀러 갔나봐."

5살 갑순은 최근에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을 모른 채 웃는 얼굴로 자신의 엄마에게서 오빠의 행방을 물었다. 그때 엄마의 굳은 표정을 왜 눈치 채지 못했는지 갑순은 아직까지도 후회하고 있다.

"흐음... 그럼 언제 쯤 돌아와?"

"엄마도 잘... 모르겠네..."

"오빠 올 때까지 순이 기다릴래!"

엄마는 조용히 방안으로 다시 들어 갔고 순이는 현관문 앞에서 돌아오지 않을 오빠를 애타게 기다렸다.

당연히 갑순의 오빠는 그 다음 날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엄마! 오빠가 아직 안 왔어..."

"음... 좀 늦을 거야."

"흐으... 나 오빠 보고 싶어!"

갑순의 울음에 엄마의 표정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 어린 갑순은 알 리가 없기에 계속해서 울먹였다.

"오빠 데리고 와! 오빠 볼거야... 흐에..."

"임갑순!"

"히끅!"

엄마는 순식간에 다가와 갑순의 팔을 잡아끌었다.

"악! 엄마 아파!"

"누가 그렇게 찡찡대라고 가르쳤어! 엄마가 기다리라고 했지!?"

갑순은 팔을 빼려 바둥댔지만 성인여자가 생각없이 잡아끄는데 5살짜리 아이가 뿌리칠 수 있을 리가 없다.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엄마는 갑순을 지하실로 끌고 갔다. 어두운 지하실 안에서는 퀴퀴한 곰팡이 냄새가 진동했다. 빛 한줄기 들어오지 않는 곳이기에 보통 성인도 들어가면 흠칫 할 정도였다.

"여기서 반성하고 있어! 오빠 오면 부를 테니까 그때까지 나오지 마!"

"어.. 엄마.. 엄마!! 나.. 여기 싫어!!!"

갑순은 계단을 올라 엄마를 쫓아가려 했다. 하지만...

"으윽!"

엄마는 가차없이 그녀를 발로 차 버렸다. 홀로 어두운 방에 남겨진 갑순은 미세하게 떨면서 흐느꼈다.

"엄마... 엄마... 오빠.. 어딨어... 흐윽..무서워 나..."

자신의 손발 마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운 지하실에서 갑순은 며칠을 기다렸다.
.
.
/2주후

"경찰입니다. 이 집에서 아동학대가 일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저희 딸 지금 몇일째 친구집에 놀러 가 있어요. 잘못 들으셨겠죠."

"아니, 감금 및 방치형 학대라고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실례하겠습니다."



(경찰이 들어와서 무엇을 발견했을지는 다음 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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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11-26 08:07 | 조회 : 944 목록
작가의 말
넘나조은거

잘 부탁드립니다ㅏ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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