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큐] 이와오이 ; 흥분 (약수위)

흥분


이와아즈미는 또 여자들에게 둘러 쌓인 오이카와를 보고 혀를 찼다. 그는 못 본 척 하려는 듯 그대로 몸을 돌렸지만 오이카와는 그를 불러 새웠다.

“이와짱! 어디가!”

오이카와가 여자들을 떨쳐내지 못한 체 다가오자 이와아즈미는 한숨을 쉬었다. 여자들이 시끄럽게 떠들어댔다. 이와아즈미는 고개를 돌려 인상을 찌푸렸다.

“아, 미안 미안. 오늘은 이와짱이랑 같이 놀기로 해서.”

“우리도 같이 놀면 되지!”

“보기보다 이와짱은 쑥쓰러움이 많아서 안돼. 그치, 이와짱?”

“에, 그런게 어디있어.”

이와아즈미는 눈썹을 꾹 누르며 작게 한숨을 쉬었다. 여자들은 오이카와에게 정신이 팔려 못 본듯 했지만. 몇 분 동안이나 같이 놀자, 안된다는 대화가 반복되다가 결국 여자들은 아쉬움을 가득 나타낸 얼굴을 한 체 잘 가라며 인사했다.

“내가 오늘 너랑 놀기로 했다고?”

“에이, 왜 그래 이와짱. 나랑 같이 있는거 좋으면서.”

“주위가 시끄럽지만 않았으면 좋겠네.”

“다음부턴 내 팬들은 다 돌려보내고 기다릴게!”

그 뜻이 아니잖아. 이와아즈미가 투덜거렸다. 그래도 그를 따라오는 오이카와에게 가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오이카와는 자연스럽게 이와아즈미의 집에 들어갔다. 집에 가도 되냐는 말도, 와도 된다는 허락도 없었지만. 초등학생 때부터 오이카와의 방문은 새삼스럽지 않은 일이었다.

오이카와는 이와아즈미의 방에 들어가서 자연스럽게 침대를 차지하고는 가방을 내려놓고 넥타이를 푸는 이와아즈미를 유심히 봤다.

“이와짱은 왜 인기가 없을까?”

“뭐?”

“아니 그렇잖아. 넥타이 푸는 모습도 묘하게 섹시한 것 같은데.”

“갑자기 무슨 헛소리야.”

“지금 보니까 새삼 그래서.”

이 내가 너무 멋져서 나밖에 안보인 탓인가. 오이카와는 침대에 이와아즈미 쪽으로 누웠다. 이와아즈미는 그의 말에 대꾸도 하지 않은 체 바닥에 앉아 테이블에 턱을 괴고 휴대폰을 봤다. 휴대폰에선 배구 경기를 하고 있다. 오이카와는 집중해서 영상을 보고 있는 이와아즈미를 한참 바라보다 씨익 웃었다.

“이와짱.”

“왜.”

이와아즈미는 시선을 옮기지 않은 체 대답했다. 오이카와는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오이카와는 손으로 이와아즈미의 휴대폰을 가렸다. 그제서야 이와아즈미는 그를 봤다. 무슨 말을 할 것처럼 달싹거리던 이와아즈미의 입이 다시 닫혔다. 그의 울대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운동을 했다. 오이카와는 이와아즈미를 따라 턱을 괸 체 그를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보며 씨익 웃고있었다. 오이카와의 손이 휴대폰에서 이와아즈미의 손으로 이동했다. 그 다음 팔로, 어깨로, 목으로 움직였다.

영상은 끝이 났다.
오이카와는 이와아즈미의 귀를 만지작거렸다. 귓바퀴를 따라 쓸었다가 귓볼을 만지작거렸다. 이와아즈미는 움찔거렸다. 오이카와의 웃음이 더 진해졌다. 그는 이와아즈미의 뺨을 손등으로 쓸어내렸다. 손은 턱을 따라가다가 입술에서 멈췄다. 엄지가 입술을 쓰다듬었다.
이와아즈미는 내려다보는 오이카와의 눈을 봤다. 그는 입술을 살짝 벌렸다. 고르지 못한 숨이 터져 나왔다. 그는 집요하게 입술을 만지는 오이카와의 손을 혀로 쓸었다. 오이카와는 이와아즈미의 입술을 지긋이 눌렀다. 이와아즈미는 그의 손가락을 살짝 깨물었다.

오이카와는 책상 위로 올라가 이와아즈미 쪽으로 앉았다. 다리를 꼰, 퍽 거만해 보이는 자세이다. 이와아즈미는 고개를 살짝 내려 오이카와의 손바닥을 핥았다. 오이카와의 움직임과 똑같이 팔로, 어깨로 움직였다. 이와아즈미는 오이카와의 뒷머리를 잡고 자신의 쪽으로 당겼다. 그의 입술이 어깨에서 쇄골로 움직였다. 오이카와의 쇄골에 입을 맞추는 그의 입술이 떨린다. 뱉어지는 숨도 떨린다. 오이카와는 이와아즈미의 목을 안았다.

“이와짱 흥분하는 거, 빠르네.”

오이카와가 이와아즈미의 귀에 작게 말했다. 이와아즈미는 그제서야 얼굴을 들어 오이카와를 봤다. 이와아즈미의 얼굴이 상기되어있다. 그는 오이카와를 더 끌어당겨 입술을 겹쳤다. 오이카와는 척추를 따라 이와아즈미의 목을 쓸었다. 이와아즈미가 움찔거렸다. 맞닿은 입술로 끊어지는 숨이 터져 나왔다. 오이카와의 손이 등으로 허리로 내려와 이와아즈미의 옆구리를 만지작거렸다. 이와아즈미가 크게 움찔거렸다. 겹쳐진 입술도 떨어졌다. 오이카와가 한번 더 이와아즈미의 옆구리를 만졌을 때 그는 입술을 깨물었다. 하지만 ‘윽’ 하는 소리는 참을 수 없었다. 오이카와는 책상에서 내려와 이와아즈미 위에 올라탔다.

“어라? 뭔가 딱딱한 게 느껴지는데.”

“시끄러워 이 개똥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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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11-18 14:18 | 조회 : 3,266 목록
작가의 말
늦저녁

첫 글은 메이저로!! 제 꿈 내용이 섞여있습니다. 그 땐 하이큐를 몰랐을때여서 그냥 얼굴모를 남녀로 나오긴 했지만. 일러는 네이버에서 받았는데 혹시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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