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의 양면 3화(장판)

약하다. 너무나도 약해빠졌어. 강해진다는 것을 모르는건가 이 녀석은. '




언제나 그렇다. 이 약해빠진 녀석은 언제나.

언제나 날 만족시키는 싸움을 하지 못한다. 주먹 한 번은 제대로 뻗을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이래놓고 히어로라고. 악당을 처리하는 정의로운 녀석이라고 자칭하고 있다니.

어이가 없다.




" ... 뭐야, 이 녀석. 밖으로 나오더니 갑자기 멈춰서선. 각오를 다진 거냐 앙?"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부하들은 피식 웃으면서 몽둥이를 들고 달려든다.



대충 훑어본 결과 수는 약 30명에 가까웠다.

{ 몸풀기 } 로는 딱 좋은 수준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뒷면이 계산한 대로 부하들은 30명에 가까웠다. 정확한 수는 27명.

그는 제자리에서 점프했다. 제자리점프였으나 그는 2m를 넘게 뛰었다.

그리고 그는 부하 하나의 머리 위에 손을 짚고는 팔을 굽힌다.

그러면서 다시 팔을 편다. 팔을 펴며 발생한 에너지에 의해 그는 높이 날아올라

부하 무리에서 10m 정도나 떨어진 곳에 착지한다.

그의 현란한 움직임에 부하들은 그저 동공이 흔들릴 뿐이었다.







" 특별서비스다. 전원 다 덤벼. 상대해주지. "




그 순간이었다. 갑자기 구름이 서서히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쨍쨍하게 지상을 비추고 있던 해를 가려버린다.

그리고 적당한 어둠이 빛을 가려주자 부하들은 놀라선 덜덜 떨기 시작한다.

그의 광기어린 표정에 본능적으로 공포를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뒷면에게도 불리한 점은 엄연히 존재하는 것이었다.







오후 3시. 게다가 이곳은 주거지역. 시끄럽게 싸웠다간 어떤 멍청한 주민은 말려들 확률이 존재한다.

그렇게 되면 일단 [ 히어로 ] 를 칭하고 있는 이 멍청이에게도 손실이 간다는 결론에, 뒷면은 다다르게 된다.

그것이 그에게 어떤 위기를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런 쓸데없는 위기라도 우선 배제하고 싶어하는 것이 그의 철학이었다.






" .. 후우 .... 제길. "




뒷면은 그렇게 한숨을 푹 쉬었다. 담배라도 하나 물고 싶은 심정이었으나 그는 참는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뒤쪽에 있는 담장을 훌쩍 뛰어넘더니, 냅다 도망가기 시작한 것이다.







" 뭣.. 야! 거기 안 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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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참을 달리고, 부하들도 한참을 추격한다.

-뒷면-의 속도는 줄어들 줄 몰랐고, 부하들도 또한 그랬다.




- 이것 봐바! 히어로는 언제나 나쁜 녀석들을 쾅! 하면서 해치워준다구! 엄마!




{ 악당은 매일 당하기만 하잖아. 불공평해. }




- 우와! 엄마엄마! 나 저 칼 갖고 싶어! 히어로 아저씨가 악당을 쓰러트린 멋진 칼이야!




{ 악당의 총 같은 건 아무런 관심도 없고. 히어로는 꿈도 없는데. 짠 하고 나타나서 폭력을 휘두를 뿐이잖아. }




- 난 언젠가 저런 사람들처럼 .. 그게 .. 그, 영웅! 그래. 히어로! 그게 되보고 싶어! 그게 내 장래희망이야!




{ 히어로, 히어로. 시끄러워 죽겠네. 히어로같은 거로는 아무것도 구할 수 없는데. }










{ 히어로는 결국 악당만 쓰러트릴 뿐이잖아. 악당을 만드는 사람들은 쓰러트릴 생각조차 하지 않아. }

{ 저렇게 방송에 나가서 헤헤거리면서 애들이나 웃기는 게, 정녕 히어로인가? }

{ 아니, 히어로는 저런 게 아닐거야. 저런 건 영웅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광고모델에 불과해. }

{ 모든 것은 내가 바로잡는다. }


달리는 도중, 뒷면은 자신의 뒷주머니에 들어있던 핸드폰을 꺼낸다.

그리고 익숙한 듯이 전화번호를 누른다.



" .. 나다. 그 녀석이 필요해졌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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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우 .. 여기 정도라면. "




뒷면이 멈춘 곳은 앞면이 사는 마을 외곽에 있는 공사장.

오늘은 마침 인력이 들어오지 않은 날이다. 건설사와 인부 사이에서 마찰이 일어나 잠시 공사가 중지되었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반쯤 지어진 건물에는 아무도 없었다.

마침 집과도 가까우니 싸움을 끝내고 돌아가기에도 딱 좋겠다는 생각을 했기에 그는 이곳을 선택한 것이었다.







" 저쪽으로 갔다! 잡아라!! "




" 끈질긴 녀석들. 뭐, 상관없나. "




그는 공사장 구석에 놓여있는 자재들을 살펴본다.

그러나 쓸만한 것은 없었다. 기껏해야 쇠파이프 정도가 있었지 이런 시시한 도구로
싸워보고 싶지는 않다고 그는 생각한다.




".. 좋아, 뭐. 간단히 해보자고. "



잠시 후 부하 27명은 그 공사장에 도착한다.

그들이 주욱 둘러본 결과 그곳의 출입구는 자신들이 들어온 곳과 맞은편에 있는 곳 2개 뿐.

그들은 팀을 나눈다. 각각 3명이서 1개의 입구를 막는다. 입구가 2개니 그것을 막는 사람은 총 6명.

남은 21명은 각각 10명 , 11명으로 팀을 나눠 진입하기로 한다.




그렇게 그 공사장에 우뚝 서있는 건물로 먼저 들어간 것은 10명이 있는 조였다.

아직 공사중이었던 그 건물에는 숨을 공간따위는 제대로 있지도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 10명은 당당하게 그곳을 돌아다니며 타겟을 찾기 시작했다.







{ 하나 둘 셋 .. 총 10명. 좋아. }




적의 숫자를 확인한다. 그리고 그는 곧 그림자 속으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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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들어간 10명. 그들은 건물 내부를 살피기 시작한다.

그들은 모두 권총을 갖고 있고, 또한 흔히 말하는 -능력- 또한 가지고 있다.

조용함만이 감도는 건물 안, 텅 빈 어느 방에 10명 중 하나가 발을 들인다.

그의 -그림자-가 방 안으로 완전히 들어온 순간, 뒷면의 공격이 시작된다.




방에 발을 들인 자의 그림자는 그 사람의 기준으로 뒤쪽으로 뻗어있다.

즉 그의 그림자를 본인은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 배후에서, 뒷면은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다.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게.




"...어이, 환영한다. 내 영역에 들어온 것을. "




그 말이 들린 순간 졸개 10명은 곧바로 총을 꺼내어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몸을 틀며 총을 겨눈다.

그러나 피가 터지며 쓰러진 것은 졸개. 뒷면은 졸개의 등에서 배쪽으로 재빠르게 그림자를 타고 움직여

졸개를 방패로 써 가볍게 총탄을 피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쓰러진 졸개의 그림자를 타고 사라진다.

졸개들은 그제서야 사주경계를 하며 -뒷면-을 경계했지만 이미 때는 늦은 상태다.







" 난 말이야, 너희같이 어설프게 경계하고 있는 녀석이 싫단 말이지. 최악이야. { 앞면 } 이라는 녀석도 그렇고.

마치 자기가 약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 같아서. "




사주경계하며 등을 서로 맞대고 있는 그들의 한가운데에서 쑤욱 나타난 뒷면.

부하들은 당황하였으나 곧 뒤로 돌면서 총을 조준한다.

그러나 뒷면은 재빠르게 몸체를 숙이면서 팔꿈치로 한 명의 골반뼈를 강하게 타격한다.

골반뼈를 얻어맞은 그는 비명을 지르며 버둥거렸고, 곧 그들의 사주경계는 가볍게 깨지고 만다.

그리고 버둥거리던 그의 몸을, 마치 젤리같이 움직이던 그의 그림자가 꿀꺽하듯이 그를 집어삼킨다.

검은 덩어리에 집어삼켜져 결국 의식을 잃고 쓰러진 그를 보며 당황하는 그들의 앞에, 뒷면이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다.







" .. 자, 파티의 시작이다. "




짧은 말을 남기고 흐뭇한 미소를 지은 -뒷면-은, 검지손가락을 까딱거리며 그들을 도발한다.

그 순간 그 남아있는 8명은 이렇게 생각한다.

[ 어차피 상대는 1명이다. 우리가 전원 공격하면 이길 수 있음이 틀림없어. ]




그렇게 생각한 그들은 총을 버린다. 이미 일제사격을 2번이나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실패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의 빠른 기동력은 권총 같은 것으로 도저히 맞출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그들은 협동플레이를 버리고, 단순한 개인전으로 돌입하기로 결의한다.




그들은 각각의 능력을 꺼내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신체가 단단해지는 능력, 누군가는 몸에서 물을 뿜어내는 능력 등등.

8명이 동시에 능력을 전개하자 그 장면은 그야말로 장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뒷면은 그런 상황에서 조용히 손을 주먹쥐었다 폈다를 반복한다.

그의 { 능력 } 의 효과는 2개. 첫 번째는 그림자를 이용한 자유롭고 빠른 이동.

그리고 2번째의 효과. 상대를 그림자로 덮어 자신의 영역 하에 두는 것을 조건으로

- 상대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







" .. 경화인가. 뭐, 나쁘지 않군. "




이윽고 8명과 뒷면의 싸움이 시작된다.

처음으로 달려드는 것은 { 근력강화 }를 가진 부하 1.

그는 뒷면에게 달려들어선 강화된 팔근육을 이용해 그의 얼굴에 주먹을 날린다.

그리고 그와 거의 동시에 달려든 부하 2의 능력은 { 피해강화 }.

어떤 물체와 접촉함으로써, 그 물체가 받는 피해량을 2배로 하는 능력이다.

부하 1과의 연계를 이용해 그의 펀치의 피해량을 2배로 올리는, 일종의 { 능력 연계 } 였던 것이다.




부하 2의 손이 확실하게 뒷면에게 닿고, 그 직후에 부하 1의 강펀치가 뒷면의 얼굴을 강타한다.

뒷면의 움직임이 없자 확실하게 그가 기절한 것으로 판단하고 주먹을 뗀 부하 1.

그러나 그의 표정이 시퍼렇게 질린 것을 보고 부하 2는 식겁한다.

뒷면은 그저 씨익 웃으며 부하 1을 향해 단단해진 자신의 주먹을 날린다.

그 주먹이 부하 1의 몸통에 맞자, 뼈가 몇 개 정도 동시에 부러지는 것 같은 { 우두둑 } 소리가 났다.

부하 1은 그렇게 날아가 건물의 벽면에 충돌하고 피를 토하며 의식을 잃었고,

뒤이어 부하 3과 4가 돌격함과 동시에 부하 2는 뒤쪽으로 뛰어 뒷면과의 거리를 벌린다.




부하 3과 4의 개성은 둘 다 { 점액 } 이다. 몸에 나있는 -모공-에서 끈적한 액체를 발사하는 능력이다.

둘은 동시에 양손에서 점액을 발사했고, 곧 뒷면의 몸에 묻은 그 점액은 딱딱하게 굳게 된다.

그 점액은 사용자의 신체에서 발사되어 어떤 물체에 닿으면 금방 딱딱하게 굳는 특성을 가진 것이었다.

그것으로 뒷면의 몸이 묶이자 곧 부하 5와 6과 7이 동시에 달려나오기 시작한다.

그들의 능력은 전부 { 신체강화 } 였다. 즉 3번과 4번이 상대를 포박하고

1,5,6,7번이 공격하며, 2번이 데미지를 증폭시키는 포메이션. 이것이 그들의 전법이다.




1번이 쓰러졌다고 해서 그들의 전투가 끝나지는 않을 것이었던 것이다.





5,6,7번은 동시에 기합을 질러대며며 뒷면에게로 달려든다.

그러나 뒷면은 씨익 웃으며 입을 연다.




{ 꼬맹이들이. }




뒷면의 우렁찬 기합소리와 함께, 3번과 4번의 점액은 깔끔하게 깨져버리고 만다.

그러나 돌격해가던 5~7번은 공격을 멈출 수 없었다.

뒷면은 뒤로 돌면서 주먹을 휘둘렀고, 돌격해오던 7번의 얼굴 한가운데에 그의 강펀치는 들어간다.

7번은 그렇게 뒤로 날아가 벽에 충돌한다.

뒷면에게서 나오는 듯이 보이는 압도적인 오오라, 그것을 본 5번과 6번은 몸이 굳어 움직임을 취할 수 없었다.




3번과 4번, 마무리 담당이었던 8번도 마찬가지였다.




어느새 뒷면의 그림자는 의식을 잃었던 1번에게로 옮겨가있었다.

압도적인 괴력은 그의 능력을 복사한 것이었다.

그러나 부하들이 그 사실을 알 리 없었다.







" 다음은, 너희들이냐. "




3번과 4번은 화들짝 놀라며, 전신에 소름이 나는 느낌을 경험한다.

5번과 6번도 또한 마찬가지였다.




" 뭐, 좋아. 하나하나, 싸그리 청소해줄테니까. "




뒷면은 자신이 두 번째로 쓰러트린 부하의 주머니를 뒤적거렸고, 곧 무전기 비슷한 전화기를 발견하게 된다.

액정은 깨져있었지만 터치는 되고 있었다. 전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게다가 이 덜덜 떠는 녀석들이, 그가 전화하고 있는 동안 덤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 ... 어, 나인데. 그래서, 아까 그건 어떻게 됐어?




{ .. 설마... }




" 어, { 그 녀석 } 이다. 위치는 지금의 통화를 이용해 파악해라. 준비는 되었겠지? "




보스의 전화를 받은 부하, 라피테는 다시금 절망에 빠진다.

{ 도대체 이 새끼는 왜 나한테만 일을 시키는지 모르겠다. } 라고 그녀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보스의 명령을 거역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 할 수 없지. "







그녀는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긴다.

짙게 내려앉은 다크서클, 헝클어진 머리카락, 구부정한 허리.

무엇보다도 썩어가는 표정이

{ 난 여기서 일하는 것이 매우 귀찮다! 보스따윈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일만 시키고 월급은 1도 올려주지 않다니. }

라는 복잡한 심리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보스의 명령은 누구보다도 충실히 이행하는 그녀였다.




".. 나와. "




{ Blood Rabbit }


































철문이 끼이익 소리와 함께 열린다.

두께만 보더라도 그 철문은 보통 문과 다르게, 심각하게 두꺼운 두께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이었다.

조명 하나 없는 방에, 그녀는 조용히 앉아있었다.




" .. 임무, 인가요? 도대체가 왜 나한테만 시키는 건지.. "




" .... 하아아 .. 그렇단다. 빨리 나가. 귀찮아. 질문은 가서 하도록 해. "







그녀는 조용히 몸을 일으켰고, 철문 밖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새하얀 머리카락과 붉은 눈은 참으로 대조되는 색이었다.

그러나 라피테에게 있어 그것은 어찌되건 상관없는 것이었다.

그녀는 보스에게서 받은 명령을 해결했다고 판단하고는 침실로 터덜터덜 걸어가 마치 죽은 듯이 잠자기 시작했다.



















" 자, 게임을 이어가볼까. 겁쟁이들. "







그의 살의 가득한 웃음에 부하들은 겁에 질렸다. 그러나 이미 도망치기엔 너무나도 늦었다.

이미 모든 상황은 그의 머리 속. 그는 마치 전지적 작가처럼 모든 것을 내려다보고 있었던 것이다.




부하 3과 4, 그리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던 2, 처음부터 겁에 질려있던 8은 황급히 도망가기 시작했다.

뒷면이 그들을 쫓으려는 순간, 그는 가슴부분에서 느껴져오는 강력한 통증에 움직임을 멈춘다.





".. 제한시간인가. 제길. "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피의 토끼가 공사장에 도착한다.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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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12-22 14:35 | 조회 : 1,184 목록
작가의 말
Deemo:Hans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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