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곰인형

-인형가게

토끼:"감사합니다, 또 와주세요~"

(달칵)

곰인형:"읏차! 토끼, 이번에 주문한
물품왔어! 고릴라인형 맞지?"

토끼:"아. 네! 마침 인형이 부족하던 참이었어요."

곰인형:"고릴라인형은 어떻게 할거야?"

토끼:"음...일단 우리 식구로 들인후, 적응이 되면
일을 시키려구요."

곰인형:"그래! 그럼 나는 먼저 내려가있을게."

토끼:"네. 그리고 상어인형한테 조용히 좀 놀아주라고
해주세요. 손님 와 계시는데 밑에서 시끌거려서
숨기느라 진땀뺐거든요."

곰인형:"하하, 그래. 그럼 수고해~"




-지하 토끼의 서재

상어인형:"이 녀석들~ 아저씨가 그러면
간지럼 태운다고 했어요~안했어요~?"

루희, 다람쥐인형:"도망쳐~~하하"

곰인형:"얘들아, 노는건 좋지만 조금만 조용히 놀아.
위에서 다 들린다네. 토끼가 나에게 막 하소연
하더라고. 하하."

상어인형:"알았어~ 그럼 꼬맹이들! 서재는 목소리가
울리니까, 중앙광장가서 놀까~?"

루희:"응! 얼른 와~"

(저벅저벅)

곰인형:"아, 너구리인형. 왔어?"

너구리인형:"그 소식 들었어? 작년에 들어왔던
돌고래인형, 어제 팔려갔는데, 좋은 주인
만났다고 하더라. 어린 남자아이인데,
둘이서 아주 신났어~"

곰인형:"...그거 잘됐네."

너구리인형:"그래, 그럼 난 간다."

곰인형:"....주인.."

-곰인형의 방

곰인형:"에휴~자꾸 의식해서 뭐하나..
나도 이제 늙은게지, 이놈의 주책!
한숨 자야겠다."

(잠시후)

곰인형:"....여긴..예전 집?
내가 왜...여기를.."

여긴 너의 꿈속.
그리고 여긴 나의 꿈속.

-곰인형의 꿈

곰인형:"뭐..? 그럼..."

이곳을 잊었다고는 안하겠지?
이곳을 모른다고는 안하겠지?

곰인형:"....나의 '거짓'연극인가보네."










-곰인형part. 거짓연극




언제나 날 바라봐준 나의 주인.
언제나 날 사랑해준 나의 주인.

우린 서로의 친구.
우린 서로의 가족.

누구보다 소중한 내 주인.
누구보다 아끼는 내 인형.

우리는 언제까지나 함께야!




나로 행복할 자신이 있니?
나를 버리지 않을 자신이 있니?

그러니까 나를 데려온거지?
그러니까 우리가 함께인거지?

언제까지나...


같이 있을거지?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흘러.

너의 마음에는 내가 없구나.
나를 보는 눈동자에는 내가 없구나.

나를 보는 눈은 귀찮은 시선뿐.
나를 향한 눈은 무심한 시선뿐.


그렇구나, 끝났구나.

나를 향한 너의 진심이.
나를 위해 했던 너의 말들이.

그랬구나, 알았구나.



이젠 정말...끝이라는 것을.

결국 나는 버려졌다는 것을..

이젠....



알아버렸구나.

(쿵쾅쿵쾅!)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나는...그렇게 널 믿었는데,
나는 그렇게 널 좋아했는데.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야!

넌 거짓말쟁이야.
내가 그렇게 바랬는데,
간절하게 소원했는데.

너는 나를 갖고 놀 때는 언제고,
이제는 나를 이 쓰레기더미에 쳐박는구나?

증오할거야!
저주할거야!
미워할거야!

언제까지고 너를 가만두지 않을거야.
언제까지고 너를 믿고있지 않을거야.

.....

믿고싶었는데...
사랑받고 싶었는데...

조금만 눈치챌걸...
정이라도 붙이지 말걸...

그냥...
너랑 노는것만으로도 좋았는데...

이젠...
너랑 노는것만으로도 싫어...






그렇게 버림받은 불쌍한 곰인형은

차가운 눈이 내리는 겨울날 밤,

커다란 개울에 몸을 던집니다.



많은 사람이 그 개울을 건넜지만,

아무도 곰인형을 건져주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갈 수록 개울물이 깊어지고,

깊어지고, 또 깊어졌습니다.



바로 곰인형이 흘린 눈물때문이었습니다.

곰인형이 눈물을 흘릴때마다

야속한 겨울추위는 뜨거운 눈물을 얼렸습니다.



그래서 곰인형은 더 서러웠습니다.

그래서 곰인형은 더 괴로웠습니다.



추운 겨울날밤 따뜻한 벽난로 앞에서

자신을 꼭 안아주며 책을 읽어주던

그 아이가 떠올라서 였을까요?




밤에 혼자 화장실가는것이 무서워서

곰인형을 손에 꼭 쥐고 용기있게 방문을

나서던 그 아이 때문이었을까요?




그렇게 곰인형은
차가운 개울물과 함께 서서히 얼어갑니다.



그렇게 곰인형은....











추운 겨울바람과 얼어가는 개울물에
조금씩 아주 조금씩, 서서히....



주인을 향한 원망과 눈물에
가라앉아 갑니다..




Teddy bear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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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1-15 15:58 | 조회 : 2,132 목록
작가의 말
짭짤

이 세상 모든 인형들의 마음일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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