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리딩2

"안녕하세요~!"

"아, 서연 양 왔어요? 일찍 왔네요."

"네, 저는 저기 이민주 역 자리에 앉으면 되죠?"

"조금만 기다리세요. 다른 배우님들도 곧 오실거에요."

나는 자리에 앉아서 다른 배우들을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않아 배우들이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백서연 입니다. 잘부탁드려요."

신인배우라 하기엔 경력이 많았으므로.

오히려 몇 배우들이 나를 선배님이라고 칭해야 할 정도였다.

배우들 중에서도 신인배우가 있었다.

"안녕하세요, 정호준 역을 맡은 신인배우 강찬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그를 본 순간 난 깨달았다.

이 사람은 꼭 잡아야한다고.







_






"리딩 시작합니다. 신 #1."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역시 다들 베테랑 배우들이여서 그런가.

강찬도 금새 분위기를 잡는게 보였다.


이 영화, '눈물'은 소꿉친구 두 남녀의 이야기이다.

물론 나는 어리기 때문에 조연이였다.

그러나 여주인공의 어린시절 역을 맡았기 때문에 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여주인공은 유명한 배우, 유예은이였다.

강찬은 조연이였다.

지금 신은 여주인공이 남주인공과 술을 마시는 장면이다.

"하... 야, 넌 요즘 어떻게 지내?"

유예은이 먼저 입을 뗐다.

"나는 뭐, 잘 지내지. 너는?"

남주인공은 대답하고 다시 물었다.

"잘 지냈으면 술 마시자고 했겠냐? 술이나 더 줘라."

"무슨 일인데?"

"회사에서 잘렸다. 들어보니 낙하산 새끼 들어온다고 날 잘랐더라. 하아..."

연기 잘 하신다... 정말... 대단해.... 뭐, 신에게 직접 힘을 받은 나만큼은 아니겠지만.

나는 아직 들어갈 신이 되지 않아서 가만히 연기를 보고있었다.

"연주야, 그럼, 내 회사에 들어올래?"

남주인공은 기다렸다는듯이 말했다.

연주는 여주인공의 이름이다. 박연주.

"거기선 내가 낙하산일거 아니냐... 됬다. 내가 직접 일 구하러 다니지 뭐."

여주인공 성격 진짜 좋다... 보통 사람같았으면 승낙했을텐데.

"그래...? 그럼 내가 일 구하는거 도와줄게."

남주인공은 시무룩하게 말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한 후.

"야, 내가 낼게."

"됬어, 이런것도 못낼 형편 아니거든? 빨리 가기나 해."

"알겠어. 조심히 가."

"너나 조심히 가. 오늘 고마웠다!"

"그래."


"-신 #2."


_



연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강찬의 연기는 훌륭했다.

나는 대본 리딩이 끝나고 강찬을 따로 만났다.

"안녕하세요, 강찬 씨."

"아, 안녕하세요, 신인배우 강찬입니다."

"다름이 아니고... 강찬 씨, 계약 기간이 1년인걸로 아는데, 맞나요?"

"ㄴ,네! 맞습니다."

나는 명함을 건네줬다.

"계약이 끝나면 백호 엔터테인먼트로 와요."

"네...네?"

"말 그대로에요. 배우 백서연이 아니라 백호 엔터테인먼트의 사장으로서 말하는거에요. 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겠죠? 생각이 끝나면 명함에 적혀있는 데로 전화해요."

"네, 네! 알겠습니다!"

"그럼, 가볼게요."

"안녕히가세요!"

"강찬 씨도 잘 가요."

나는 뒤로 돌아서 걸어갔다.

'후... 나 잘한거 맞겠지...? 너무 어른스러웠나...?'

떨리는 심장을 가라앉히며.







6
이번 화 신고 2018-12-24 20:37 | 조회 : 1,473 목록
작가의 말
윤 #YOON

이번엔 좀 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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