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빵과 우유

- 12. 빵과 우유

내 방에 들어온 황자들은 이안 앞에서 울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나에게 달려왔다. 노아는 이안의 멱살을 잡았고, 유진은 날 달래주느라 바빴고, 윌은 이안에게 상처되는 말을 했다.

"너 준이에게 무슨 짓을 한거야."

"준아 왜, 왜 울어 괜찮아? 울지마. 뚝!"

"하, 저런 사람이 내 형님이라는게 역겹군."

내가 이안 때문에 운다고 쳐도, 그렇게까지 이안의 멱살 잡거나 이안에게 상처줄 정도까지 아니기에 나는 노아와 윌에게 이거 때문에 운것이라며 조각을 든 손을 보여주자 노아는 이안에게 작은 목소리로 사과를 한 뒤, 조각을 들고 있던 나의 두 손을 감싸고 이상한 주문을 말하자 손 틈으로 푸른 빛이 세워 나왔다. 그러자 내 손에는 처음 그대로의 모습을 한 얼음꽃이 놓여져있었다.

"노아.. 이거 어떻게 한거예요?"

"그런 일로 울지마. 부서진건 얼마든지 고쳐줄테니까."

"응.."

노아에게 멱살이 잡힌 이안이 생각나 그에게 사과를 하려고 이안이 있던 자리를 보자, 이안은 그곳에 없었다. 내가 이안을 찾는다는걸 눈치 챈 윌은 그 녀석을 그만 찾으라며 내 눈을 자신의 큰 손으로 가린다.

"윌? 안 보여요. 놔줄래요?"

"찾지 않겠다고 약속한다면 놔줄게요."

"알았어요. 안 찾을게요.."

다시 앞이 환하게 보이게 된 난 그들에게 그만 돌아가 달라고 부탁했다. 노아는 잠시 주춤하다가 끝내 방을 나섰다.

"이안에게..사과라도 해야하나."

다음날 평소처럼 셀라가 날 깨워주면 난 씻고 나온다. 옷도 갈아입고 셀라와 함께 황자들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아침을 먹으러.

"준아 배고프지? 어서 앉아."

"어.. 저기 노아. 이안은 안 보이네요?"

"준. 왜 그 사람을 찾는 겁니까? 그냥 앉으세요."

"...아..미안해요.."

"윌. 왜 우리 준이 기를 죽이고 그래! 준아 어서 앉아!!"

이안이 온 뒤로부터 다들 신경이 날카로워졌고 이안을 대적하기 바쁘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다만 확실한건 이안 역시 다른 황자들과 대적하기 바쁘다는거다. 그래서 아침을 먹으러 오지 않은 건가. 난 평소보다 일찍 먹고 주방으로 향했다.

"저기 죄송한데, 빵이랑 우유 주실 수 있으세요?"

"네. 혹시 오늘의 식사가 마음에 안 드셨나요?"

"아니요!! 진짜 맛있었습니다! 근데 조금 부족해서."

부족하다는 내 말에 주장장은 웃으며 나에게 부드러운 빵과 고소한 우유가 담긴 유리컵을 갖다주셨다. 빵과 우유를 받은 나는 이안을 찾으러 다녔지만 이안은 숨은건지 1시간을 찾아 다녀도 이안의 이자도 찾지 못했다.

"저기 이안 못 봤어요?"

"이안황자님께선 아마 봄 나무에 계실거예요."

성에는 커다란 나무가 동,서,남,북에 하나씩 존재한다. 이 나무들은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고 각 계절의 특성이 보여주는 4개의 나무다.

동쪽에 있는 나무는 봄을 나타내는 벚꽃나무,

서쪽에는 여름을 나타내는 푸른나무,

남쪽에는 가을을 나타내는 단풍나무,

마지막 북쪽에는 겨울을 나타낸 나무로 잎파리는 하나도 없지만 눈이 오든 눈이 오지 않든 항상 눈이 쌓여 있는 나무다.

시녀가 알려준대로 나는 동쪽에 있는 봄 나무로 걸어갔다. 이안은 봄 나무에 기대서 자고 있다. 봄의 나무는 벚꽃 나무답게 벚꽃잎이 바람에 흔들려 이안의 붉은 머리 위에 착지했다.

"이 겨울 날씨에 잘도 잠이 오나보네."

두꺼운 외투 없이 밖에 나올 수 없을 정도로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정말 편하게 기대서 자고 있었다. 난 조심히 이안 옆에 앉아 자고 있는 그의 머리에 떨어진 벚꽃잎을 치우고 자고 있는 이안의 얼굴을 구경했다. 노아와 쌍둥이라 그런지, 둘 머리색 제외하면 정말 똑같이 생겼다. 아, 성격도 빼야겠다.

"자는 사람 구경하는 건 아니다. 아무리 잘생겼다고 해도."

너무 빤히 쳐다본게 잘못일까. 이안은 살짝 눈을 떠서 구경하고 있던 날 잠시 쳐다보더니 이내 다시 눈을 감는다. 그런데 보통은 자기 입으로 잘생겼다고 얘기 하나? 계속해서 옆에 앉아 있는 내가 거슬리는듯 일어났다.

"뭔데."

"사과하러요."

"사과?"

"어제.. 따지고보면 이안 때문이 아닌데.. 그런 말 듣게하고 멱살 잡히게 해서 미안해요. 그리고 아침 안 먹었을까봐, 빵이랑 우유 가져왔으니까 아침 대신 먹으세요. 그럼!"

이안 옆에 주방장에게 받아온 빵과 우유를 놓아둔 뒤, 재빨리 일어나 내 방으로 돌아왔다. 한편 이안은 준이가 놓고 간 빵과 우유를 보며 작은 웃음을 띄었다. 겨울 날씨 때문에 딱딱해진 빵과 차가워진 우유를 한순간에 클리어하고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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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8-27 18:01 | 조회 : 1,923 목록
작가의 말
하얀 손바닥

10,11화 댓글 답변을 못 해드렸네요ㅠㅠ 정신이 없어서..ㅎㅎ 죄송해요! 아 그리구 닉넴은 그냥 이대로 갈려구요! 그래도 하얀 구슬이라는 예쁜 닉넴을 추천해주신 살아가는 소년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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