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하준이의 과거&날 두고 가지마.(하준시점)

5년전.

초등학교 5학년 때 일이다.

나는 조용한 편이였고 활발한 성격도 아니라 항상 우물쭈물해 있었다.

친구가 딱히 없었던건 아니였지만 친한친구는 아직 없었다.

그 때 나에게 말을 걸어준건 나보다 키가 조금 큰 남학생이였다.

'전하성..'

명찰을 보니 전하성이라고 적혀있었다.

내가 처음 반으로 왔을 때 친구 사이에 둘러쌓여있던 한 학생을 본적 있었다.

나랑은 맞지 않는 친구인것 같아서 얘기 할리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얘가 먼저 말을 걸어 주다니.

꿈인것 같았다.

그 후로 우리는 서로 말을 많이 하면서 친하게 지냈다.

하지만 그건 나 혼자만의 상상이였던것같다.

나만 친하게 지낸거라고 생각한거같다.

역시 나같은게 친한 친구가 생길리가 없지.

그날은 하성이가 여친이 생긴 날이였다.

나는 절망했다.

가슴속부터 아파오는 이 따끔함.

뭐지.

난 분명 남자인데.

남자애를 보고.

그것도 여친이 있는 애를 보면서.

가슴이 따끔거렸다.

그 아픔이 뭔지는 알지 못하고 나는 전학을 갔다.

*".......그래서 니가 그 때 그 박하준이였단거야?"

"그래. 그래도 기억은 하나보네...난 그 때 니가 처음으로 여친이 생긴날 가슴이 아팠고 그게 지속됬어."

"....."

"그게 사랑이란걸 깨달았을 땐 이미 전학을 가고 없었어. 어차피 여친이 있었고 남자인 내 고백은 안들어줄것같아서 안심하고 있었지. 그런데 어느순간 그 아픔이 없어졌더라? 그래서 널 잊은건가 해서. 학교에 왔는데. 니가 있더라? 넌 역시나 애들이랑 잘 어울려놀더라고. 나 같은건 까먹은체 살아왔겠지."

"...."

"너한테 나같은건 '그냥 잠시동안 친하게 지낸 같은반 남자아이'라고 머리속에 박혔겠지."

"...."

"내 말이 틀렸어?"

"......야."

"넌 그냥 너 친구 없을 때 같이 놀 친구가 필요해서 잠시동안 나랑 친하게 지내는 척 하면서 날 이용했던거야. 난 그것도 모르고 널 속으로 짝사랑했었고."

"....."

"됐어. 이제 다 끝났어."

"뭐?"

"더이상 너랑 같은반에서 수업하면 그날의 미쳤던 내가 자꾸 머릿속에 맴돌아서 더는 널 볼 수 없을것같다고."

"....."

"우정이한테는 미안하지만..."

"너 설마."

"자퇴할거야."

".....그런생각 버려."

"지금내가.. 왜 이러는지 알어...?"

"...?"

"날 아프고 고통스럽게한 니가 미운데 아직도 널 보면...가슴이 아파온다는거야...그런 내 자신이 밉고 싫어. 너같은거 진짜 싫은데...어째서 내맘에서 잊혀지지않은건지 모르겠어."

"...."

"그러니깐...이제...흑...만나지 말자..마주칠일도 없을꺼야.."

"잠깐만!"

'미안...나도 같이 있고 싶은데 그럴 수 없을것같아.'

"흑...흐윽...흐아아...."



"...?!"

"가지마."

"이거놔..그냥 안보는게 차라리"

"다신 날 두고 가지마라고!"

"....."

"너는 항상 이렇게 날 두고 가잖아. 나라고 니가 전학간날 좋은줄 알았어? 그리고. 그건 니가 오해한거야."

"오해는 무슨 오해야.."

"난 널 정말 친한친구로 생각했어. 새학년 들어왔을 때 너랑 꼭 친해지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다른아이들이랑 붙어다니느라 너한테 말을 못건거야. 너랑 친해진다음에 엄청 좋았어."

"거짓말 하지마....흑..."

"진짜야. 정말 너랑 친구해서 좋았어."

"......"

"그니깐. 날 두고 가지마."

"....안돼."

"아직도 거짓말같아?"

"그게 아니야..!"

"그럼 뭔데."

"내가 오해였다는거 알았어.. 근데 내가 안가면,너랑 같이 있으면..널 잊을 수가없어..널 잊어야되잖아..? 근데 니얼굴 보면 그게 안돼...그러니깐 안돼.."

"나랑 사귀면 되잖아."

"우으....흑...그게 안된다고..."

"어째서.."

"진짜로...너 바보야..? 너한테 피해만 간다고.."

"무슨 소리야."

"내가 너랑 사귀면 어떻게 될거같아..? 일단 주변사람들의 시선이 무서워...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무서운 눈빛으로 째려본다고..그리고 넌 손해볼게 많잖아..?"

"...."

"넌...앞길이 창창해...우성알파고...짝인 내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좋은 여자 만나서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근데 내가 그런 너의 행복을 빼앗아버리는거잖아..? 나같이 아무것도 못하는 힘없는 우성오메가가 뭘 할 수 있겠어..?"

"....아기 낳아서 살면 되잖아."

".....너 진짜....그럼..돈벌땐..? 언제까지 너가 돈을 벌 수도 없잖아..? 나같은 우성오메가따위 회사에서 잘도 받아주게..? 받아줘도 이상한거나 시키면서 부려먹겠지..사회생활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어? 넌 모를거 아니야. 부모님밑에서 곱고 바르게 컸으니깐..하지만 난 그게 아니야.. 너가 앉아서 책읽을 때 나는 두려움에 떨면서 한글을 배우고있었어."

"....."

"알겠어..? 우린 태어날 때부터 등급이 정해져있어. 너는 가장 높은 등급이고 나는 가장 낮은 등급이야. 근데..그 둘이 사랑에 빠진다고..? 너희 엄마아빠께서 반대하실거야. 나같은 오메가랑 사귀는 널 비난하시겠지...난 그런거 싫어..나 때문에 앞길 창창한 너랑 꽉막힌 나랑 어떻게 같은길을 걸어..? 이게 잔혹한 사회현실이야..알았어..?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돼. 그러니깐 우린 만나면 안돼.."

"....기달"

슥(하준이의 손이 하성이의 볼 위에 닿음)

"꼭...다시 만나자..?...응? 너 성공해서 이름 날리는거 내가 지켜볼게...알았지...?....그러니깐...이제 가야해...꼭...행복해야해...그리고...한가지 부탁이 있어.."

"...안돼...가지마.."

"날 잊지마... 박.하.준 이 세글자는 꼭 기억해줘...꼭이다..?"

"안돼....싫어...가지마...나 너 없이 못산다고...알잖아..? 나 계랑후라이도 못만들어...너 없이 안돼...너 전학가고 한동안 울어서 학교에도 안나왔단말이야...제발..가지마...안돼.."

"이젠 니가 내 앞에서 우네..?ㅎ 괜찮아...넌 잘할거야...옛날부터 뭐든지 잘 했으니깐...꼭 꿈 이루고 다시 만나자...내가 올게...3년후에...성인되면...그 때 이 신호등앞에서 만나..기다릴게..."

"언제...몇월 몇일날..."

".....10월 9일....니 생일날 올게..."

"흐윽...안돼...가지마..."

"뚝해...사실 나 지금 할머니께서 곧 돌아가실것같아서 어차피 학교도 못나올거야...차라리 자퇴하고 빨리 돈 버는게 낫지...이제 생활비 다 떨어져서 고등학교 학비 낼 돈도 없는걸...? 알잖아,나 부모님안계신거."

"....."

"그러니깐...3년후에...그때까지 돈 많이 모아놓을게... 그때 다시 만나면...같이 놀러가자..알았지..?"

"....."

".....이제 미련없어...3년후에 봐.."

".....주고 가..."

"가기전에...키스해주고가..."

"....쪽"

"이건 뽀뽀잖아.."

"3년후에 해줄게."

"그런게 어딨어.."

"진짜 늦었어...가볼게.."

".........."

"안녕.."

그게..

내 첫번째이자 마지막의 사랑이였다.

9화. 하준이의 과거&날 두고 가지마. 끝

9
이번 화 신고 2018-08-04 02:23 | 조회 : 2,009 목록
작가의 말
덕질하는소녀 ¿

너무 뒤죽박죽이네요..질질끌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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