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화. 군대 다녀오겠습니다

지훈이와 공개연애를 한지도 1년이 지났다. 나는 30살이라는 어마어마한 나이를 먹었고, 지훈이는 26살이 되었다. 26살이 되자 지훈이는 나에게 진지한 이야기를 꺼냈다. (+공개연애를 한 나이는 29살, 25살이 되는 해로, 그로부터 1년이 지나 30살, 26살이 되었습니다)

"봄님 저 늦지 않게 올해 군대 다녀 오려고요"

"응. 그렇구나 조심히 ...어딜 다녀와?"

"군대요 봄님도 갔었던 군대"

"..군대.. 응 다녀와야지.. 근데 왜? 다른 아이돌이나 지금 너 멤버 누구지.. 세민이! 세민이만 봐도 늦게 가잖아.."

물론 일찍 가는 아이돌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늦게 가는 아이돌도 많은데 왜 지훈이는 일찍 가려는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천천히 가도 되는데, 아직 내 옆에 있어도 되는데.

"봄님 왜 그래요? 나 군대 가는거 싫어요?"

"당연하잖아! 누가 자기 애인이 군대 가는걸 좋아하겠어!"

"그러면 안 갈게요 대신 감옥 가면 되는데 뭐~"

"진짜.. 너 없는 2년 동안 어떻게 지내.."

눈물 나오려고 한다. 헤어지는 것도 아닌데, 아주 잠시 못 만날 뿐인데, 그래도 진짜 싫다. 지훈이랑 떨어져 있는 거.

"새봄아 나 좀 봐봐"

갑자기 훅 들어온 지훈이의 반말. 정말 훅 들어온 거라 놀랐다. 반말은 가끔 하지만, 새봄이라고 얘기 안하기 때문에 그 포인트에서 놀랐다.

"2년이면 금방 가요 그리고 나 없다고 딴 사람 만날 거예요? 와..그럼 나 진짜 열 받을 거 같아요"

"너 말고 또 누구 있다고.. 기다릴거야"

"봄님을 믿으니까 가려는 거예요 그리고 나 가기 전에 실컷 데이트해요 뭐 할까요? 우선 놀이동산 갈까요? 아님 여행이라도 가버릴까요?"

다음날 지훈이는 머리를 빡빡 밀었다. 지훈이는 창피하다며 모자를 쓰고 다녔지만, 내 눈에는 그런 모습조차 귀여웠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약 2주.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들을 모두 했다. 낮 데이트, 놀이동산 등 싶었던 일들을 하고나니 내일이면 지훈이가 군대로 가는 날이 되어버렸다.

"지훈아 자?"

"아뇨 안 자요"

"..내일 가네"

"네 내일 가죠.. 드디어 내일이네요"

마지막 밤은 함께 보내고 싶어 지훈이 숙소에서 자기로 했다. 함께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할려고 했지만 잠이 오지 않아 옆을 보니 눈만 감은 채 자지 않는 지훈이를 발견했다.

"봄님 나 떨려요 가서 연예인이라 미움 받으면 어떡하죠?"

"넌 성격이 좋으니까 선임들이 좋아할거야 걱정마"

"봄님이 그렇게 말해주니까 안심 된다"

"어서 자 새벽부터 일어나야 하잖아"

떨려서 잠이 오지 않는다는 지훈이가 걱정 되 지훈이의 배에 손을 올린 뒤, 자장가를 불러주며 그의 배를 토닥였다. 시간이 조금 흐르자 지훈이의 일정한 숨소리가 들렸다.

"잘자 지훈아"

자야하지만 지금 눈을 감으면 지훈이를 한동안 보지 못하는 마음에 편하게 자고 있는 지훈이를 눈에 담기 바빴다. 나 또한 피곤함에 지훈이의 숨소리를 들으며 잠에 들었다. 그것도 잠시일 뿐, 시끄러운 알람소리가 울려 우리 둘은 잠에서 깨버렸다.

"매니저님 벌써 지하주차장에 계신대! 빨리 나와!!"

"봄님 잠시만요! 지금 나가요!"

지훈이의 매니저가 지하 주차장에 도착했다는 연락이 도착해 우린, 아니 지훈이는 자신의 가방을 들고 숙소의 문을 잠갔다.

"지훈아 손 잡을까"

"안 잡으려고 했어요? 절대 군대 도착하기 전에 놓지마요 알았죠?"

그런 말 안해 도 안 놓을 거야. 나보다 훨씬 큰 지훈이의 손을 잡고 차에 올라탔다. 매니저 말고도 같은 멤버인 세민이와 시하가 타고 있었다.

"새봄이형!!!"

"안녕 시하야"

"유시하 봄님한테서 떨어져"

"잠시만.. 지금 헤어진다고 손잡고 있는 거야? 으악 커플 죽어라!"

세민이가 편의점에서 사온 도시락을 먹으며 군대로 향했다. 도시락을 먹고 난 후, 세민이와 시하는 잠에 들었고, 매니저와 우리들은 이야기를 하느라 바빴다. 분명 새벽에 차에 탔는데, 어느새 보니 밖은 해가 뜨기 시작했다.

"봄님 해 떠요"

"그러게.."

몇 시간을 달리고 달려 도착한 군대. 옛 생각이 나면서도 지훈이가 곧 들어간다는 생각에 마음이 생숭생숭하다.

"김지훈 잘 다녀와라"

"형형! 형 게임기 나 쓴다!"

"몸부터 생각해라 무리하지 말고"

차례대로 세민이, 시하, 매니저 순으로 지훈이에게 덕담을 해줬다. 내 차례가 되어서 잡고 있던 손을 더 꽉 잡으며 입을 벌렸다. 그러자 내 차례를 기다렸다는 듯이 조교가 이제 곧 들어 가야하니 줄을 서달라는 말을 했다. 마음이 급해진 난 횡설수설하며 그에게 말을 했다.

"지훈아!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연락 할 수 있으면 나 말고 부모님께 하고! 그리고 그리고! 또 뭐가 있지?"

"거기! 빨리 줄 씁니다!!"

"가요!! 봄님 마지막 딱 한마디만 해줘요 그거면 난 되니까"

"사랑해 사랑해 지훈아"

"나도 사랑해 이새봄. 빨리 다녀올게. 모두들 군대 다녀오겠습니다!!"

지훈이는 내 손을 놓고 다른 사람들 사이로 가버렸다. 점점 멀어지는 지훈이의 뒷모습을 보며 눈물을 나오는 걸 꾹 참았다. 2년만 참으면 된다. 2년만. (과거의 기준으로 2년으로 했습니다. 현재 병 복무기간은 문재인 정부 임기 내인 2022년 5월까지 육군, 해병대 21개월 - 18개월, 해군 23개월 - 20개월, 공군 24개월 ? 22개월)

"무사히 돌아와"

"거참 전쟁터 가는 거 아니거든요? 우리도 어서 돌아가죠"

"그래도.. 세민아 넌 걱정 안돼?"

"왜 안되겠어요 엄청 돼요 그래도 김지훈이잖아요 잘 마치고 돌아오겠죠"

“응. 그러겠다....”

지훈아 다치지말고 돌아와. 그때까지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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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8-15 18:57 | 조회 : 1,908 목록
작가의 말
하얀 발바닥

군대가는 우리 새봄이.. 충성! / 다음화는 마지막화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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