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 아침

시원하다. 시원해서 잠에서 깨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냥 이대로 계속 자고 싶.. 미친 여기 지훈이 집이잖아.

침대도 폭신하고 시원해서 잊고 있었다. 난 거실로 나가 소파에 누워 자고 있을 지훈이를 깨우기 위해..

"없네 벌써 일어났나.."

거실에도 욕실에도 없는 지훈이를, 마지막으로 작업실로 보이는 방에 조심히 문을 열고 들어가자 작업하다가 잠든 건지 책상 위에 엎드려 자고 있는 지훈이를 발견했다. 난 다시 조용히 문을 닫고 거실로 향했다.

"보답..이라도 해야할 거 같은데"

청소는 집이 깨끗해서 패스, 빨래는 속옷이 있으니까 패스, 돈을 주는 건.. 부담일수도 있으니 패스, 남은건 요리.

그러고 보니 오후에 스케줄 간다니까 점심 먹고 가면 좋겠다.

"...와 하나도 없네"

최근에 냉장고 정리를 한건지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있는 거라곤 물과 이온음료 그리고 김치와 계란뿐이다.

나는 감치볶음밥이라도 해둘려고 후라이팬을 꺼내 간단히 볶음밥을 만들었다.

"이제 지훈이만 깨우면 되겠다"

지훈이가 자고 있는 방으로 들어가 조심히 흔들어 깨우려고 했지만 도저히 일어나지 않는 지훈이에 격하게 흔들어 깨웠다. 눈도 뜨지도 못한 채 식탁에 앉아 코로 먹는지 입으로 먹는지 모르겠지만 그릇은 깨끗히 비어줬다.

"아직도 졸려?"

"...네"

"스케줄이 몇 신데?"

"...3시? 아니다 4시.."

"자 2시에 깨워줄게 점심 안 먹어도 되는 거지?"

지훈이는 소파에 잘려는걸 내가 달래서 방으로 보냈다. 아침으로 먹은 그릇을 설거지하고 괜히 조용한 집안에 집주인에게 허락도 받지 않고 Tv를 켜 보기 시작했다.

몇 시간 뒤, 2시 알리는 알람이 울리자 난 일어나 지훈이가 자고 있는 방에 들어갔다.

"지훈아 일어나 2시야"

"응.."

"스케줄 4시라며 일어나 빨리"

"...아냐 5시"

"뭐가 아니야 어서 일어나"

찬물을 뿌려서 깨우기 위해 거실로 나가 손에 물을 묻힐 쯤 현관 도어락이 열리며 한 중년 남자와 젊은 남자가 들어왔다.

"김지훈! ...누구세요"

"아, 저 그러니까"

"봄님이 왜 여기에?"

"매니저님이 왜..? 아! 어제 잠시 신세 좀 졌어요"

매니저님은 지훈이가 아직도 자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정말 기겁을 하며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함께 온 남자는 날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지훈이와 무슨 사이인지 캐 묻었다.

"그냥 아는 형 사이? 거짓말 김지훈은 같은 멤버인 나도 자기 숙소에도 작업실에도 들여보내지 않는데 아는 형?"

알고 보니 다이아의 멤버로 세민이라는 남자였다. 그에게서 듣는 말들은 처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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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6-23 14:01 | 조회 : 2,150 목록
작가의 말
하얀 발바닥

어제 올리겠다고 그랬는데 약속 못 지켜서 죄송해요ㅠㅠ 대신 하나 더 올리게요!! 11화 댓글은 13화 올리고 답변 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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