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툭

뿌연 담배연기가 하늘위로 올라간다.

후...이제 마시러갈까...

담배재를 털고 주섬주섬 베란다를 나갔다.이미 앉아서 마시고 있는 강수현에게 다가가 옆에 앉았다.

“뭐 마실래?”

“맥주”

내 앞에 놓아준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시원해다...근데 영화는 왜 로맨슨데.

영화 재미없어..로맨스랑 안 맞는데.이상한 기분에 술이 막힘없이 들어간다.

“이쁜아”

“왜..”

“영화 재미없어?”

“..그냥 그런데.”

그렇구나..하고 다시 영화에 집중하는 강수현이 어딘가 쓸쓸해보였다.아 몰라.머리를 마구 헤집고 다시 술병을 들어 술잔에 맥주를 채웠다.

하나도 모르겠네...

“야.”

“응?”

계속 맘고생하는거 나랑 안맞아.그냥 물어볼래.

“넌 내 어디가 좋은건데?”

궁금한데 뭐 어쩌겠어.물어봐야지.

순간적으로 눈이 커진 강수현이 몸은 아예 내쪽으로 틀어,내게 얘기했다.

“..취했어?”

“지랄”

“갑자기 궁금해진거야?”

“비슷하지...월래 궁금한건 못참아.”

“나중에 말 해줄래.”

라며,입꼬리를 살짝 올리는 강수현이 얄미워보였다.

“강수현.”

“응”

“나 지금 너 존나 얄미워.”

“하하하..”

“근데...아니다..”

“근데?”

“나도 안말해줄건데ㅋ”

“흐응..”

피식하며 웃은 녀석이 얄미웠다.

“말해줄때까지 기다린다?”

기다리던지,말던지.

물 마시듯 벌컥벌컥 맥주를 들이켰다.

~15분 뒤~

왜 아직도 보는데..보통 5분이 최대아니야?술마시려고 하는데 15분씩이나 기다리는거 이해안돼...

(화련이는 (엄청엄청)애주가)

“..대체 언제까지 그렇게 볼껀데?”

“대답 해줄때까지.내심 기대중이야.”

“뭐가”

“근데,라며.뒷 얘기가 있을꺼아냐.그치?”

능글거리는 상판을 들이미는 강수현에 고개를 아예 돌려버렸다.

더워.

갑자기 취기가 확 올라온다.

“이쁜아.”

“…”

“련아.”

아니,열 인것 같다.

“..뒷말 해줄테니까,좀 떨어져.더워.”

“싫어.이 상태로 내 눈보고 말해줘,응?”

강수현은 아기를 달래듯.나긋나긋하고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

말할 수 없는건 아니다.다만,말하고 나서 그동안 강수현이 한 구애가 전부 장난이라던가 농담이었다면.나혼자 설레발 친거였다면.

그건.

너무 아플 것 같다.

진심을 느끼지 못한건 아니다.오히려 항상 느꼈다.근데 그게 거짓이라면?내가 속은거라면?

'인간은 항상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본다.그렇기에 나는 상상같은 망상을 한다.'

망상가의 한 구절이다.딱히 최악은 생각해본적 없지만.이라고 그냥 흘려읽었던..

지금은 확 마음에 와닷는.

니가 날 너무 좋아하는게 느껴지니까 그게 거짓이면..난 이미 널 좋아하는거 같으니까.정말 너무 아프고 슬플 것 같으니까.

그런 생각을 가졌으니까,사귐보다 짫은 만남을.운명 보단 우연을 좋아했다.

우연히 그게 니가 됐고.

아무리 생각해도 잘 짜여진 시나리오 같잖아.

언제부터..언제부터 널 좋아하게된걸까.

생각해보니 꽤 된 것 같다.가끔 니가 다가왔을때 흔히 말하는 두근거림이 왔고, 자각이라는걸 할 새도 없었다.

오늘 딱,알았으니까.

“..말 못하겠으면 내가 질문해도 돼?”

“하든지.”

질문이 뭔지 알것같다.성격상 빙- 둘러 말하겠지.

“오늘은 대게 운이 좋더라고.”

“..무슨 소린데?”

풋.하고 웃으며 강수현의 손이 내 볼을 쓸어내린다.

“니가 나를 불러줬고,안겨줬고,위태로워 줘주고..”

“뭔 개소리야,위태로워 줘줬다고?”

“아까 비 맞으면서의 너는,툭 치면 넘어갈꺼 같았는데,그게 아니였어.”

"뭔 개소리야."

“방금 알았어.툭 치면 넘어가는게 아니라,”

툭 치면 넘어 오는거였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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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7-07 19:58 | 조회 : 3,292 목록
작가의 말
초코성애자

넘흐 오랫만이예여ㅠㅠ이제 성실연재 할께요!!!완젼 보구 싶었어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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