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10화

“ 크라운, 이제 좀 괜찮은...거야?”

크라운은 빌의 질문을 듣지 못한 채 생각에 잠겼다.

‘ 사라는 분명.... 역이 바뀔 뿐.... 그 역을 연기하는 사람은 달라지지 않는다고..했는데’

크라운은 빌을 바라보며 고운 미간을 찌푸렸다.

“ 크라운? ”

‘ 빌은...... 대체 누구지?’

사라의 말이 사실이라면 빌이 과거에 자신이 알던 사람이거나 죽고 환생하여 환생 전의

모습과 적어도 분위기가 같아야만 했다.

하지만 빌은 멜이 크라운으로 환생하고부터 단 1번도 보지 못한 인물이었다.

혹시라도 자신이 기억 못하는 것은 아닌가 싶어 머릿속을 뒤지고 뒤져 보았지만

적어도 자신이 살아있던 중에는 없었다.

“ 크라운 듣고 있어?”

빌의 불음의 크라운은 순간 생각에서 빠져나왔다.

“ 뭐?..”

“ 안 듣고 있었구나?”

빌이 천진난만 하게 웃었다.

상황에 맞지 않아보였지만 유쾌한 웃음이었다.

웃음?

크라운은 왠지 모를 위화감이 들었다.

분명 어디선가 본 웃음이었다.

“ 크라운, 네가 하나 공주님이 편찮으셔서 걱정이 많겠지만.. 걱정마!!! 하나 공주님은

곧 건강해지실 거야!!! 그야!! 네가 이렇게 노력하는걸..”

‘ 아..’

조금만 더 그 웃음을 봤다면 누구인지 알 것 같았는데

빌이 금방 울상이 되어 크라운은 답답함만 남은 채로 결국 누군지 알지 못했다.

크라운은 지끈거리는 머리에 인상을 쓰고는 빌을 향해 말했다.

“ 빌, 하나만 묻자 ”

“ 뭘..?”

“ .....우...정을 걸고서 네가 범인이 아니라고 할 수 있어?”

빌은 눈을 크게 뜨며 껌뻑거렸다.

“ 네가 만일 이번에도 아니라고 한다면 더 이상 널 의심하지 않아”

빌은 크라운과 눈을 마주치며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서 있었다.

크라운은 빌의 대답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안색이 어두워져 갔지만 빌은

여전히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

“..........”

굉장히 무겁고 기분 나쁜 침묵이 이어졌다.

“ 크라운”

그 기분 나쁜 침묵을 깬 것은 빌이었다.

“ 네가 나를 범인이라고 계속 묻는 이유가 뭐야?”

빌은 아까와의 웃음과 달리 딱딱함이 묻어있는 미소였다.

빌의 말에 크라운은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의 말 때문에 라는 것도

단순히 자신의 직감이라는 것도 결코 확실한 근거는 없었기 때문이다.

크라운은 떼어지지 않는 입을 힘겹게 열었다.

“ 지금까지의 모든 상황을 보고서 가장 유력한 후보를 정하라 한다면 그건 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 그럼.. 내가 아니라고 한다면 넌 왜 믿는다고 한거야?? 넌 가장 유력한 후보를 나라고 생각한다며?”

크라운은 자꾸만 다른 말을 하는 빌에 행동에 미간을 찌푸렸지만 그의 질문에 모두 대답하였다.

“ 범인을 잡기 위해서 라는 목적으로 바라본다면 물론 너이겠지만 ...

친..구로서 본다면 네가 아니기를 바라...”

“.....”

갑자기 끊긴 빌의 목소리에 크라운의 고개를 들어 빌의 얼굴을 보자

크라운은 순간 경직되었다.

빌이 소름 끼치게 입꼬리를 올려 웃고 있었기 때문이다.

등골이 순식간에 서늘해지는 감각에 크라운은 마른침을 삼켰다.

“ 빌?...”

“ 하하하!!! ”

이제는 소리까지 내며 숨 넘어 가도록 웃고 있었다.

“ 겨우 그거야?..”

“ 뭐?”

“ 나를 범인이라고 확신하면서 겨우 친구라는 이유로 믿는다니... 진짜 재밌네”

크라운은 갑자기 성격이 변한 것 같은 빌을 향해 인상을 찌푸렸다.

“ 뭘 그렇게 인상을 써? 넌 네 역할을 잘 하고 있어”

말투까지 변한 빌은 마치 아예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

“ 너...뭐야?”

크라운의 질문에 빌은 그저 눈을 휘며 웃을 뿐이었다.

크라운은 눈썹이 꿈틀거렸다.

‘ 역시.......저 웃음..어디선가..’

빌을 처음만난 것 치고 희한하게도 저 웃음만은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었다.

꺼림칙한 마음과 혼란스러움에 크라운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크라운의 입술에 붉은색 피가 새어 나오는 것을 보아 몹시도 강하게 무는 것으로 보였다.

“ 빌, 대답해....... 범인이 너야?”

크라운은 떨리는 목소리로 재차 물었다.

빌은 여전히 웃고 있었지만 뭔가 서늘한 감각을 내뿜고 있었다.

크라운은 이를 갈며 물었다.

“ 넌 대체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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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7-26 20:46 | 조회 : 1,760 목록
작가의 말

조금 빨리 완결을 내기 위해 급..전..갴ㅋㅋㅋㅋ 과연 빌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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