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내 이름은 아린. 세상에 둘밖에 없었지만, 다른 쪽을 되살리기 위해 살아가는 아이. 하지만, 첫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 아이를 지켜주는 아이.

" 능멸이 아닙니다. 왕녀님의 나라인 [로아] 에서 먼저 일리아님을 '8대' 로 내세우셨으니 그녀의 의견을 듣는 것이 왕녀님께도 당연하지 않습니까."

나는 누구, 여긴 어디....하하. 지금 두 마리 용의 싸움을 느긋하게 관전 중인 엑스트라 1이 된 나는 지금 현실 도피중이다.

하필이면 안즈가 저런 놈들에게 걸리다니. 어쩐지, 어제 손봐줘야 할 것 같더니. 그냥 어제 참지 말고 저지를걸.. 엔디미온이 나 아니까 봐줄.....리 없구나.

오히려 이렇게 말하겠지.

' 누님 제정신입니까?? 귀족을 때리다니요! 아무리 누님이 마녀라지만(아린이 마녀라고 대충 둘러댐) 마녀도 함부로 사람 때리면 안됩니다! 또....'

으아아아!!! 세실. 나 그냥 포기할까? 이브랑 같이 기다리다가 몸 되찾을까? 언젠가는 누가 조각 맞춰주겠지....만년은 걸릴테지만.

" .........예엣?! 그 말씀은..."

어라리? 딴생각하는 동안 대체 뭔 일이...어잌후. 렌이 뭔말을 했길래 왕녀 얼굴이 '1년묵은 음식물쓰레기' 에서 '10년 묵은 음식물쓰레기' 로 진화했어?

훨씬 더 심각하게 썩어들어갔잖아. 원래 음식물쓰레기처럼 못생긴 얼굴이었는데 더 못생겨져서 얼굴 보면 웃을 것 같다고!

" 닥치세요. 졌다간 그대로 본국으로 돌려보내겠어요."

아이고. 이젠 갑질 레벨까지 한 단계 올랐는데? 이러다가 큰일나겠네..뭐, '그날' 보단 심각하진 않을테지만.

" 와오! 안즈! 결투래 결투! 너대신 내가 나가면 안되겠냐? 난 꼭 한번쯤은 라이오네 학생들과 붙어보고 싶었거든!"

" 안 돼."

" 왜?"

" 내가 나갈거니까. 넌 안됨"

" 에? 나 할래! 나 해보고 싶었어!"

"" 라이오네 교복의 저 장갑은, 언제든 결투를 신청하기 위한 상징이어서""

" 그런거지?"

" 그래! 어? 잘 아네?"

" 나도 제법 공부했거든. 이래봬도 재학생이라고-."

저런 타입은 하나도 안 무섭다. 표정 보니 딱 라이오네 입학시험에 돈 써서 부정입학했네. 그래서 라이오네 출신인데도 쉽게 장갑 못 던지는 거야.

귀족이라 갑질이라도 해보려고 꼴에 라이오네 입학한것 같은데, 설마 이럴 줄은 몰랐겠네. 뜸을 너무 들이자, 나와 렌이 동시에 한번 더 말했다.

"" 야. 목 빠지겠네. 얼른 던져.""

우리의 말에 상당히 충격받은 듯, 장갑을 못 던지고 아직도 망설이고 있었다. 렌은 다시 안즈에게 말을 붙이기 시작했고.

안즈는 귀찮은 듯한 표정이었지만, 싫지 않은 듯한 표정이었다. 딱, 나와 친구가 되기 전인 작년 학기 초 날 보던 표정-.

" 그리고 뭐. 나까지 나설 필요도 없겠는걸. 저놈 저거 쫄아가지고 장갑도 못 던지...."

그때였다. 내 순간포착 레이더에 멀리서 날아오는 손 모양의 노란색, 하얀색, 검은색이 섞인 물체가 포착된것은. 정확히 안즈의 방향으로 날아가는.

철썩-!

아. 놓쳤다. 갈곳을 잃은 손이 천천히 안즈 얼굴에 맞은 장갑과 같은 속도로 주르륵 내려갔다.

" 헐. 던졌네."

그러게나 말이다. 하하. 못 던질 줄 알고 방심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무모하긴.

"'겨..결자해지' 라고 들어는 봤냐! 애..애초에 이건 너와 나의 일이니까, 너와 해결을 봐야겠지! 저 노란 머리랑 하얀 머리는 빼고 너랑 나 둘이 말이야!"

애...애썼네. 너와 나라니. 이것은 너와 나의 story. 이 말이냐?! 뭔 이상한 소릴 하고 있어! 보나마나 렌이 쎌 줄 알고 쫄았네.

" 그럼 결투가 결정된 것입니까?"

"예,옛!"

" ........."

" 좋습니다."

아니 잠만. 뭐가 좋은 건데? 아직 안즈는 대답 안했어 이 발암 왕녀야!

" 금일 방과 후. 연무장에서 결투가 있겠습니다. 이상입니다.전원 해산하세요."

아...이젠 몰라. 됐어. 때려쳐. 모두 구경 간다고 들떠서 가고 있는데. 이젠 되돌릴 수 없어.

" 안즈. 괜찮겠어?"

내가 걱정스럽게 묻는 말에도 그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일 뿐 답이 없는 안즈를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안즈. 걱정마. 네가 다칠 것 같으면, 죽을 것 같으면.

내가 지켜줄게. 그게 언제든지. 네가 미워도, 날 미워한다 해도. 그건 변하지 않아.

" 렌 씨! 수업 늦겠어요! 빨리 오세요!"

" 뭘 그리 멀뚱히 서 있어? 빨리 와!"

믈론,네가 원한다면 이 애들도 같이.

참고- 렌의 생각을 알고 싶다면 폭스툰이나 챠콜 작가님이 다시 연재하기 시작하신 투믹스에서 안즈 6화 끝부분을 보세요.

5
이번 화 신고 2018-05-03 16:02 | 조회 : 1,342 목록
작가의 말
초보작가

시작하는 부분은 5화마다 바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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