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2년전 과거 (민우&연우)}


'쨍그랑!!!'


오늘도 술병 깨지는 소리에 나는 어김없이 잠에서 깨어난다. 방 밖으로 나가자 현관에서 비틀비틀거리다가 풀썩하고 쓰러진 이 남자. 내 아버지다. 내가 아버지에게로 다가갈려는 순간, 아버지 손에 달려있던 술병 파편이 내 쪽으로 오다가, 벽이랑 부딪혀서 다시 깨져버린고 만다.


"야, 아버지가 오셨으면 인사하는게 예의아니냐?"

"아...다녀오셨어요?"

"이 새*가 진짜. 누굴 호구로 아냐"

"술에 너무 많이 취하셨어요. 얼른 방에 들어가서셔 주무세요"


오늘도 도박을 하다가 몽땅 다 돈을 잃은신건가봐....술에 취해서 오는날은 매일 똑같이 도박해서 돈을 잃었을때이다, 어쩌다가 정상적으로 돌아오면 집에 있는 물건으로 나와 연우를 때리기 일상이다. 아버지가 방으로 들어가지 않고 내 앞으로 비틀대면서 다가온다. 그리고 아버지의 손이 올랐갔다.


'찰싹'


내가 빨개진 볼을 잡으며 아버지를 쳐다보는데 "뭐 꼴라봐?"라고 자신은 아무짓 안하듯 무심하게 말한다. 내 뺨을 친 소리가 얼마나 컸으면 방에서 자고 있던 연우가 일어났다. 연우가 나올려고 하자 내가 문을 조심스럽게 닫았다.


"하? 이제 썅으로 지랄데네. 야! 당장 안 쳐나와!"

"아버지, 진정하세요"

"뭔 아버지 같은 소리를 지껄여?! 내가 왜 네 아버지야! 에비 노릇도 제대로 안해주면서!"

"..."


그러게 소리를 지르던 아버지는 결국 풀썩하고 쓰러졌다. 아버지를 방 침대 위에 올려둘려고 팔을 잡는데 술 냄세가 심하게 난다. 여태까지 이런 냄세를 풍기고 온거야? 하아...내 팔자야...
내가 아버지를 침대 위로 모셔두고 나도 내 방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니 문 옆에서 연우가 쭈르린체로 날 바라본다.


"혀엉...괜찮아..?"

"응. 괜찮아 빨리자자"

"응...."


나는 애써 웃으면서 연우를 달랬다. 나도 나지만 연우도 참 불쌍하다. 아직 어린 앤데....


'띠리링 띠리링'


죽긴 직전 아버지가 술 마시고 우리에게 행패끼치던 그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요즘 왜 이렇게 자주 꾸지? 아침부터 기분이 나쁘지만 어쩔수 없이 나는 일어나서 아침을 차리고 연우를 깨웠다. 그리고 30분이 지나서 집에서 나가서 학교에 갔다.


[학교]

나는 학교에 오자마자 책상에서 엎드러 잠을잤다. 시끄럽긴 하지만 집보다 좋은 것 같다. 내가 깊은 잠에 빠져들려는 순간 종소리가 울린다. 아놔...이 놈의 종소리는 나랑 원수를 졌나? 그냥 종소리 무시하고 싶었지만 본능적으로 내 몸이 일어나서 1교시 수업을 준비했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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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수업시간에는 그냥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했다. 쉬는 쉬간에는 그냥 뻗었다.
종례까지 다 끝내고 정문에서 나를 기다리는 연우를 봤다.


"연우야 많이 기다렸어?"

"..."

"연우야?"

"..."


평소라면 해맑게 인사하는 앤데...오늘 왜 이러지? 아침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연우가 이상하다는 걸 느껴지만 여기서 말하기에는 지나가는 사람이 너무 많다. 어쩔수 없이 집에서 물어볼 수 밖에 없다. 집은 학교와 가까운 거리인데 어째서 오늘따라 멀게 느껴질까...그리고 왜...


'타다닥'


여러명이 우리를 왜 뒷따라오는 거지? 연우의 표정이 이상하다고 느낄때부터 알아챘어야했어. 근데 쟤네들...연우 친구들 아니었나?


"연우야. 쟤네 네 친구들 아냐?"

"..."

"빨리 대답안해?!"

"...옛 친구들이야"


참다참다 못해 내가 화를 냈다. 그보다 옛친구라니? 어제까지만해도 어울려 다녔던 애들인것 같은데? 옛 친구라면 이젠 친구가 아니란 얘기인가?


"그게 무슨말이야?"

"..."

"하아...연우야..."


연우가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 조금 빠른 걸음으로 집에 들어갔다. 뒷따라온던 애들도 다행이 집에까지는 들어오진 않았다. 연우는 집에 들어오자 마자 바로 방으로 갔다. 왜 오늘 따라 왜 이렇게 맛이 갔어? 가방을 구석에다가 두고, 연우에게로 갔다.


"연우야, 뭔 일이야?"

"하...하하..."

"?"

"하하...그 사람 끝까지 우리에게 엿 주고 가네..."



뭔 소리야? 내가 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연우를 보니 눈이 어느새 빨개져있다.

.
.
.
.
.
.

[학교 점심시간]


"야, 오늘 점심 왜 그렇게 맛없냐?"

"그러게. 진심 *같네"

"그래도 네가 만드는 것보다 낫을 듯한데?"

"뒤질래?"


점심을 먹고 교실로 돌아갈려는 때까지는 좋았다. 같이 다니던 애들 중 한명이 말할 것이 있다고 학교 건물 뒤에 있는 곳으로 가자고 했다. 거기에는 원래 벤치고 있고 그랬지만, 몇 년동안 사람들이 너무 안 다녀서 그런지 먼지도 많이 쌓였고 거미줄도 쳐져있다. 그곳에 도착하자 갑자기 해인이 나에게 사과를 한다.


"연우야 미안하다"

"응?"


해인이가 나를 '퍽'하고 얼굴을 때려쳤다. 으윽...이빨 뿌셔지는 줄 알았네. 왜 갑자기 치고 날리야! 내가 해인이를 째려보자 해인이가 하던 말을 계속 했다.


"네 부모님이 도박하고 다녔다는 건 알고 있지? 그 사람이 못 갚은거 네가 갚아야될거야"

"뭐...? 그게 무슨 소리야"

"2년전에 니네 부모가 우리에게 빚을 졌는데 아직까지도 안 갚았데, 그래서 오늘부터 넌 올해 안으로 어떻게서는 돈을 갚아야해"


2년전이라면...내가 해인이랑 처음만났던 시기인데...


"나한테 그러지 말고, 그 인간 가서 달라고 그래"

"그 인간이 널 담보로 하라는데? 어짜피 그 인간 죽었잖아?"

"...그래서 이제 어쩔거야"

"아까도 말했잖아. 갚으라고 어.떻.해.서.든. 니네 부모 사망보험금으로는 턱도 없어 보이지만"


갑자기 변해버린 친구. 아...아닐거야...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한번 물어봤지만 불안한 느낌은 틀리적이 없다.


"그럼...중학교 때부터 내 근처에 있었던 이유는 뭐야?"

"너 머리가 안 좋구나. 생각 해봐. 너랑 모르는 사이에서 이런 말 하는 것 보다 친한척하면서 이런 말 하는게 더 너나 나한테 좋지 않겠어?"

"..."

"됬고, 난 할 말 다 했으니 간다"


이게 갑자기 무슨 상황이야? 나는 너무 어이없어서 그 자리에서 한참동안 멍하니 있다가 5교시 수업 시작 종이 울리자 그때서야 정신을 차리고 교실로 갔다. 그리고 수업하는 동안 그냥 엎드러면서 앞으로 할 일을 생각했다. 2교시동안 계속 생각해도 어떻게 해야할 방법을 모르겠다. 종례도 끝나고 형이랑 만나는 교문에 갈려는데 해인이랑 다른 애들이 날 따라온다. 아니 감시라고 하는게 더 정확할까? 아니...어떻게 갚아야 하는지 알려줘야지 갚을거아니야. 내가 날 따라온던 뒤돌아서 해인에게 다가서서 말했다.


"만약에 내가 올해 안으로 못 갚으면 어떻게 할거야? 아직 11월이야. 2개월 안에 어떻게 다 갚아"

"니네 형을 죽은 돈으로 갚던가 아님 니가 걍 죽던가. 근데 전자는 거의 없을거같네. 그럼 후자가 더 맞는건가?"

"..."

"혹시나 하는 말인데, 올해 안으로 못 갚으면 너나 니네 형이나 어떻게 될지 난 장담 못한다?"


하..이게 무슨 말이야 아버지때문에 이런 개고생을 해야하네... 와 진짜 엿같아지네. 내가 지금까지 지내왔던 시간들은 지금 미래에 있을 행복을 미리 다 쓴거야? 내가 어떻게 해서든 갚는다고 말하고 감시까지 하지 말라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걔네들은 들어주지도 않고 더 따지려는 상황에서 민우형이 보인다. 어쩔수 없이 먼저 교문에 있었지만 이상하게 그 녀석들은 어디론가 가 버렸다.


"연우야 많이 기다렸어?"

"..."

"연우야?"

"..."


형에게는 이런 모습보이면 안되는데 해맑게 인사해야하는데... 오늘 있었던 일때문에 전혀 기운이 나지 않네... 형이 가자 나도 민우형을 따라 집으로 갔다. 내가 뒤를 보자 얘네들이 따라오고 있다. 내가 계속 뒤를 보자 이상한 걸 느겼는지 민우형이 나에게 물어봤다.


"연우야. 쟤네 네 친구들 아냐?"

"..."

"빨리 대답안해!"

"...옛 친구들이야"


형이 화났네...형 화나면 무서운데...그보다 내 대답이 맞긴 할걸까? 친구...그냥 친구놀음이나 해준 사람이랑은 친구는 아니지....


"그게 무슨말이야?"

"..."

"하아...연우야..."


형이 물어보는 질문을 그냥 침묵으로 답해주었다. 형은 어째서인지 아까보다 더 빠른 걸음으로 집으로 갔다. 집으로 들어가자 마자 소파 위에 앉았다. 점심시간에 있었던 일이 계속 떠올라 눈 시울이 빨개진다. 나는 그렇게 오늘 있었던 일을 형에게 말해주었다.


"형...미안해. 걱정 끼쳐서 미안해..."

"니가 뭐가 미안해. 아버지께서 잘못하신 일이지 넌 아무런 잘못 없어"

"혀어엉...."


형에게까지 말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지금 뭘 해야 할지 생각도 안나고, 뭘 해야할지 알아도 2개월 안으로 그런 어마어마한 돈을 갚지는 못한다. 민우형은 지금 중 3이고...고등학교 준비... 지금해도 빠른거는 아닐텐데...


"미안해..."

"흐음...됬고 기운부터 차려랴. 그리고 오늘같이 침묵으로 대답하면 그때 더 화난다?"

"알았어"


민우형은 지금 제정신이 아닌 나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말투로 나를 달랬다. 민우형은 아는 사람의 인맥으로 편의점 알바생으로 들어갔다. 내가 한다고 하니 나는 아직 어리다고 학업에나 충실하라고 했다. 형이나 학업에 열중해야하는데...형은 밤 낮 가리지 않고, 하루도 빠짐없이 휴일에도 나가서 알바를 했다. 그렇게 2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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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1-07 07:54 | 조회 : 1,626 목록
작가의 말
리시엔

저번화에 댓글 달아주신 고양님, 닉네임 쓸게 없어!남, asd96219님 금빛여우님 너무 감사합니다♥ 보답에 6화가 미리 나오고 다음화까지 살짝 올렸어요! 7화도 오늘 댓글에 따라 결절이 될거에요~♥ 그러니 댓글 많이 달아주세요! (댓글에 따라 연재횟수가 달라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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