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음흉한 그녀

세상은 온갖 유황불로 인해서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불타고, 그렇게 죽은 사람들은 새롭게 태어난 해골 병사들은 다시 한 번 유황불로도 죽지 않은 사람들은 또다시 살해당한다.

끔찍한 광경이었기에 눈을 돌리고 싶었지만, 도저히 그럴 수가 없다.

이 광경을 두 눈에 똑똑히 담아 제대로 기억하라고 머리 속에서 멋대로 중얼거렸기에 어떻게 해도 몸이 움직이지 못 했다.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눈 돌리고 싶어. 눈을 돌리고, 이대로 정반대 편으로 도망치고 싶어!


[ 도망치지 마라. 너의 운명에서. ]


* * * *


" 비아 언니! 언니!!! 안 일어나면! "

" 흐아아암. 지각한다고? 알았어! 일어날게! "


일어나기 무섭게 곧바로 교복으로 갈아입기 시작했고, 몇 분 정도가 지난 후에야 완전히 교복으로 갈아입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어느 오래된 재단에서 운영하는 학교인데 내가 살고 있는 이 곳 역시도 그 재단에서 운영하는 수많은 고아원 중 하나였다.


" 일어났니? "

" 네! 곧바로 학교로 전진하겠습니다! "


입학할 때 함께 받은 구두를 신기 무섭게 학교로 전력 질주를 하기 시작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전력으로 질주하면 엄청 빠르니까. 전력 질주를 해서 지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부자 학생들도 엄청난 기부금을 내지 않으면 들어가기 힘든 사립 고등학교에 특례입학을 했으니 지각이라도 한 번 한다면 날 잡아먹으려 들 것이다.

천애고아인 것이 재단에서 운영하는 고아원에서 특례 입학 했다는 것 자체가 눈에 가시인데 나름 성적 자체도 좋으니 부자들 입장에선 얼마나 싫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뭐 그래도 나름 거짓 친구들도 사귀었지만 그래도 불편한 건 어쩔 수 없었다.


* * * *


학교에 도착하기 직전에 속도를 줄이고선 곧바로 명문 사립 고등학생의 우등생이란 가면을 쓰고선 환하게 웃으면서 선생님께 인사하며 교문 안으로 들어갔다.

고아원에서도 평소엔 말괄량이여도 재단 쪽의 사람이 오거나 학교에선 상당히 우수한 사람인 척 하니까 내 본 모습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몇 없다.

고아원의 선생님과 애들 빼고는 거의 아는 녀석들이 없으니까. 밝혀지는 일도 극히 적을 것이다.

애초에 들키지 않기 위해서 선을 긋고 제대로 다가가지 않으면 들킬 일도 적어지니까.


" 안녕하세요. "

" 안녕하세요. "


나와 같이 재단이 운영하는 고아원에서 특례 입학한 아이들에겐 나는 상당히 존경받고 있었다.

우리가 다니는 곳은 명문 사립 고등학교다. 즉 이 곳에 다니는 모든 학생들 아주 어렸을 적부터 수도 없이 많은 가정교사에게 고도의 교육 받았고, 우리 같이 특례 입학한 아이들은 그런 아이들을 위한 밑밥 중 하나라고 봐도 무색했다.

하지만 난 그러지 않고, 특례 입학생들 중에서도 상위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을 제치고 학년 톱은 언제나 나였다.

그렇다 해서 뭐 하늘에 감사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운이 아닌 아주 늦은 시간까지 자습에 공부하는 덕분에 얻은 내 노력의 산물이니까.


" 어머. 비아님. "

" 아라님. 무슨 일이세요? "


이 곳의 [님]이란 호칭은 상당히 가식적이었다. [님]이란 호칭 아래에서 언제쯤이면 상대를 몰락시킬 수 있는가 호시탐탐 노린다.

그런 곳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사회에 나가면 어엿한 최상류층이 되는 것이다. 뭐 실패한다면 낙오자가 된다.

그런 면에서 학교를 통틀어 탁월한 사람들 중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열 명의 사람 중 하나가 지금 내 앞에 있는 현아라였다.


" 오늘부터 조 발표 준비기간이니 비아님을 저희 조에 비아님을 초대하고 싶어서요. "

" 어머. 그것만큼 기쁜 일도 없을 건만 이미 들어가기로 한 조가 있어서요. 죄송합니다. 아라님. "

" 그렇다면 어쩔 수 없죠. 비아님. "

" 그럼 다음에 뵈요. 아라님. "


내가 사실 말하고 싶은 바는 난 이미 조가 있으니 날 네 시다바리로 쓸 생각은 꿈도 꾸지 말아라. 였다.

고아원이었더라면 그냥 "내 눈에서 사라져주겠니?"라고 하겠지만 장소와 상대 때문에 그러하지 못 한다.

그리고 사실 이미 들어가기로 한 조라고 함은 나와 비슷한 처지로, 이 학교를 설립한 올림 재단에 소속된 고아원에서 특혜 입학한 아이들이다.

한 고아원당 단 한 명 밖에 특혜입학 하지 못 하지만 그래도 나름 그 중에서도 가장 똑똑한 애들만 특례입학 했다. 물론 이런 조발표 수업이 되면 부자 아가씨들의 시다바리 신세지만 말이다.

그 때 시계가 내 눈에 들어왔고, 만나기로 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럼 이제 슬슬 만나기로 한 곳으로 가볼까나?


* * * *


" 그럼. 오늘부터 시작한 조수업에 대해서 먼저 브리핑인데... 뭐 좋은 아이템 있는 사람 있나요? "

" 아이템이라고 함은? "

" 선생님들을 깜짝 놀라게 할만한 주제! 일단은 우리들에게 선생님들은 좋은 점수를 얻기가 힘드니까요. "


보통의 학교라면 성적이 좋은 톱에게 대학교에 잘 갈 수 있도록 수행평가에서 점수를 후하게 줄테지만, 우리 학교는 기부금을 많이 내야지만 들어올 수 있는 말 그대로 부자들을 위한 학교니까 그딴 건 딱히 중요하지 않았다.

애초에 그들에게는 좋은 점수가 있어야만 들어갈 수 있는 상위의 대학교는 가볍게 들어갈 수 있을만큼의 기부금을 줄만한 재력이 갖추어 져있었다.

그러니까 선생님들은 아무리 성적 톱이 나라고 해도 점수가 후하지 못 하다는 거다. 젠장. 아니 오히려 날 고깝게 보는 몇몇 부자 아가씨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 짜게 준다면 짜게 줬다.

하지만 이러기 위해 있는 잔꾀인 것인지 언제나 수행평가 만점을 받아왔다.


" 간단하게 말하자면, 논제인데 뭘로 할래요? "

" 그리스 로마 신화 어떨까요? "

" 그리스 로마 신화라. 그거 좋은데요? 으음~ "


그리스 로마 신화에 관련된 책이라면 읽은 적이 많다. 무엇보다도 책이 얼마 없는 고아원에서 유일하게 있던 만화책은 오로지 단 하나, 그리스 로마 신화였다.

그래서 글을 읽을 수 있게 된 4살 이후부터 어려운 책을 읽기 시작한 7살까지는 줄곧 그리스 로마 신화만 읽어왔으니까 제대로 기억하고 있다.


" 판도라의 상자. 어떠나요? "


부조장을 맡은 현아가 제안했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수도 없이 많은 신화들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모든 선물'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의 판도라라는 여인에 대한 이야기.

그 여인으로 인해서 인간세계에 질병, 재앙, 분노, 질투 등의 나쁜 요소들이 퍼지게 되었고, 오로지 희망만이 남았다고 한다. 참으로 흥미있는 이야기다.

이것과 비슷한 [아담과 이브(하와)의 선악과] 이야기와 비슷한 요소가 있었다. 기독교에서는 이로 인해서 최초의 인류가 에덴에서 쫓겨났다고 전해진다. 으음. 제대로 조사해서 발표한다면 꽤나 흥미로운 발표가 될 것이다.


" 그럼 주제는 그걸로 하고, 그럼 제대로 시작하도록 해요! "


* * * *


" 선생님. 다녀왔어요. "

" 저녁 준비, 슬슬 다 됐으니 씻고 나오렴. "

" 네. "


늦게까지 조사하느니라 온 몸이 피곤하다. 솔직히 제대로 걷는 것도 힘들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피곤하지만 다리만은 잘 움직인다.

잠옷을 챙기고, 너무나도 거추장스러운 세라복을 전부 다 벗고 나서 살짝 미지근해진 물에 몸을 담군다.

내가 사는 곳이 고아원이여서 불편한 점 중 하나는 학교에서 늦게 돌아오면 뜨거운 물이 미지근해진다는 것이었다. 뜨거운 몸에 몸을 담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데 젠장.

아아... 졸리다...

나는 피곤을 더이상 이기지 못 하고 결국 잠에 빠져들었다.


* * * *


어느새 우리가 발표할 때가 다 됐고, 나는 긴장감을 온 몸에 가득한 긴장감을 풀려 애썼다.

이제 우리 앞 조 중에 남은 조는 단 하나였기에 나는 다른 사람들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간단히 목을 풀었다.


" 저희 조가 발표할 내용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판도라에 대한 신화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뭐야 이게. 왜 아라가 우리 조와 같은 프레젠테이션을 가지고, 우리 조와 같은 내용을 발표하는 거야. 나는 너무나도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모두의 시선이 내게 집중된다.

동시에 아라의 눈이 마주친다.


[ 넌 졌어. ]


나는 조의 사람들을 급히 둘러봤고, 그 때 수연이가 나와 눈이 마주치기 무섭게 내 시선을 피한다.

설마... 수연이 네가 한 짓이야?


* * * *


" 언니! 욕탕에서 잠들면 안 돼! "


갑작스럽게 들리우는 목소리는 우리 고아원에서 나랑 가장 친한, 나와 같은 방을 쓰는 사람 중 한 명인 아진이었다.


" 아진이구나. 미안해. 피곤해서 잠들어 버렸어. "


그런 건 둘째 치고, 이런 뒤숭숭한 꿈을 꾸다니 완전 짜증났다.

수연이를 믿기 싫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 꿈을 꾸는 이상은 제대로 믿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다.

혼자서 조 발표 준비는 힘들겠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니까.


" 한 5분만 기다려줘. "


나 그나저나 도대체 얼마나 잔 거지? 욕조에 담긴 물이 차가워진 걸 보면 상당히 깊게 잠든 모양이다. 나는 살짝 불만스러워 곧바로 수건으로 몸을 닦은 이후 잠옷으로 갈아입었다.

마음 같아선 자고 싶지만 오늘은 잠 제대로 못 잘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렇게 된 이상은 절대로 멋대로 두지 않을 것이다.


" 선생님. 오늘 조금 늦게까지 컴퓨터실 써도 될까요? "

" 학교 숙제니? "

" 네. 조발표 때문에 찾아야 될 게 있어서요. 죄송해요. "


내가 멋쩍어져 말하자 선생님은 싱긋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으셨다.


" 괜찮다. 잠든 애들이 있으니 깨어나지 않게 조용히만 해주렴. "

" 네. 정말 감사해요. "


홀로 남겨져 있어 차가워진 밥과 반찬을 쟁반에 놓고선 곧바로 컴퓨터실로 향했고, 나는 컴퓨터를 켰다.

일단 조의 사람들과 하는 거랑 내가 하는 것이랑 따로 따로 해서 착실히 준비해 놓아야 될 것 같다.

무려 한 개 하고도 따로 해야 할 것도 있어서 부담이 정말 장난이 아니었지만 그것도 그것대로 즐겁다. 날 골탕먹일 생각이었더라면 착실히 그대로 먹여주마!

현아라! 두고 봐라!


* * * *


" 이 부분은 이렇게 수정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아요. "

" 고맙습니다. "


감사 인사를 받은 이후 난 다시 조사를 시작했지만 졸려서 도저히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 흐아아아암... 졸려... "


엇. 하품을 내쉬어 버렸다. 꼼꼼한 모습만 보여주던 내가 하품을 내쉬니 모두들 놀라 날 바라봤고, 나는 저절로 얼굴을 붉힐 수 밖에 없었다.


" 어제 안 주무셨나요? "


나는 고개를 살짝 끄덕인 다음 모두에게 제안했다.


" 죄송한데 조금만 쉬고 다시 시작하도록 하죠. "


솔직히 말하자면 그냥 쉬고 다시 시작하자라고 명령조로 이야기 하고 싶었다.

어제 밤을 꼴딱 새서 피곤해 죽을 지경이다. 지금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정신줄을 잡고 있었기에 커피라도 마셔야 그나마 살 것 같았다.

그리 판단을 내린 이후 커피스틱이 있는 교실로 향했고, 곧바로 내 다리는 굳을 수 밖에 없었다.


" 진짜로 완성본만 가져다 주면 되는 거 맞죠? "

" 물론이죠. 걱정하지 마세요. 수연님의 고아원. 저희 회사에서 열심히 지원 하도록 할게요. "

" 그렇다면... 다 완성되면 곧바로 전해드릴게요. 잘 부탁드려요. 아라님. "


아 젠장. 이렇게 된 거냐. 아마도 어제 꿈을 꾸지 않아 준비 하지 않고,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았더라면 발견할 리도 없었고, 아마도 영락 없이 당했겠지.

정말 고작 꿈이었지만 아는 사람에게 배신당한 기분은 최악이었다. 솔직히 수연이에게도 말할 수 없는 상황도 있을 것 같지만... 그렇다고 해서 배신하다니 너무했다.

그래서 어떻게 복수할까나... 누군가에게 복수하는 건 별로지만 그냥 손 놓고 당해주는 것은 그것대로 엄청 싫다.


" 그럼 잘 부탁드릴게요. "


녹음기는... 제대로 안 켜 놓았고, CCTV가 있는 곳이지만 귀족집 아가씨들에게도 안 보여주는 걸 고아출신인 내게 보여줄 리도 없었다.

잔꾀를 굴려라. 이비아. 네겐 제대로 생각할 지혜도, 잔꾀도 있잖아.


* * * *


" 수연님. 왜 이렇게 늦으셨나요? "

" 아아. 별 것 아니에요. 계속하도록 해요! "


수연이는 최대한 내색하지 않으려 했지만, 정말 눈에 뻔히 보일 정도로 긴장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아마도 속사정에 대해서 알지 못 했더라면 눈치 못 챘을 테지만.

잔꾀를 부린 후 내린 결론은 직접 물어보는 일이었다.


" 저 수연님. 저랑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 "

" 죄송해요. 할 일이 있어서. "

" 잠깐이면 돼요. 그 정도는 가능하죠? "

" 네... "


누가 봐도 확연히 불안하게 수연의 몸이 덜덜 떨렸고, 나는 그런 수연이가 진정할 수 있도록 그런 그녀의 어깨를 툭 쳤다.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 예민하게 만든 모양이지만 말이다. 놀라서 움찔거렸고, 곧바로 나는 수연이를 조의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곳으로 향했다.


" 봤어. 아라와 거래하는 모습을. 가면 따위 집어치우고 직접 말할게. 왜 아라와 거래했어? "

" 먼저 도와달라고 했어! 그럼 우리 집을 도와주겠다 말했단 말이야. "

" 분명 집이 이제 곧 폐쇄될 지도 모른다고 했지... "

" 그렇지만 아라의 회사가 돕는다면... 분명 우리 집! 폐쇄되지 않을지도 몰라! 그러니까... 어쩔 수 없었어... "


수연의 행동이 아예 이해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당연한 일이다. 수연이의 일을 도저히 무시할 수는 없었기에 나는 골똘히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적당한 해결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고, 나는 다시 잔꾀를 부리기 시작했다.


" 그럼 주도록 해. "

" 하지만... "

" 걱정하지 마. 내가 알아서 다 해결할 테니. "


* * * *


점점 시간은 흘러 조 발표 수업 날들이 흘렀고, 나는 더더욱 조 발표의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일단 표면적으로 수연이가 내게 다른 발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서는 안 됐기에 오로지 나 혼자서만 준비를 진행해야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연이가 아라에게 줘야 하는 발표 준비도 해야 했기에 몸이 두 개여도 부족했다.

솔직히 혼자서 준비하는 것도 벅찬데 두 개를 동시에 진행하니 더더욱 죽을 맛이었다.


" 언니. 괜찮아? "

" 아아... 아진이구나... 지금 몇 시야? "

" 새벽 5시. 언니가 제대로 잠도 못 자는데 걱정 돼서. "

" 깨워줘서 고마워. "

" 언니. 언제까지 제대로 잠도 못 자는 거야? "

" 내일이면 다 돼. 흐아아암. 졸려. 깨워줘서 고마워. 아진아. "


이제 조금이면 된다. 아주 조금만 다 되면 되니까. 나는 졸린데도 잠에서 깨어난 모양인지 하품을 늘어져라 내쉬는 아진이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은 이후 말했다.


" 아진아. 들어가서 자. 선생님이 보심 혼내시겠다. "


아진이는 무언가를 더 말하고 싶어 했지만, 더이상 잠을 참을 수 없었는지 무거운 발걸음을 자신의 방으로 움직였고, 나는 그런 아진이가 너무나도 귀여워 키득거렸다.

고등학교 3학년들의 조발표는 특별하다. 무려 재단의 설립자이시자 학교의 이사장님이 직접 오셔서 우수조의 조장과 독대한단다.

우리 학교의 학생들이 1년에 딱 한 번, 이사장님을 뵐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다. 그런 기회에 망신을 당할 뻔 했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러니 아라에게 제대로 톡톡히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이사장님은 무척이나 현명하신 분이니까 내가 일부로 고치지 않은 틀린 부분을 반드시 찾아내실 것이다.

그렇다면 망신을 당하는 건 내가 아니라 아라겠지. 애초에 조수업 발표 프레젠테이션을 늦게 만들어 제대로 검증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아무리 아라가 똑똑하다고 해도 몇 분 안에 검증을 해서 내가 일부로 틀린 부분을 찾는다면 아라의 승리라고 난 말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후후후. 나의 잔꾀. 열심히 일 했다.


" 각오해라. 현아라. 내가 잼 바르듯 발라주마. "


학교에서 절대 보이지 않을 사악한 분위기를 내뿜으며 흠허허허 웃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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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1-16 20:58 | 조회 : 1,309 목록
작가의 말
유리아에덴

모두 좋은 평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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