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구미호(九美狐)

"흐윽..흑..."

소녀가 산속에서 소녀가 쭈그려 앉아 울고있는 것을 보았다. 다가가려고 했다. 그렇지만 소녀의 여우 귀와 아홉개의 꼬리를 보곤 멈칫했다. 하지만 나는 용기를 갖고, 그 소녀에게 다가가 어깨를 톡 하고 쳤다.

"안녕? 여기서 왜 울고있니?"

나의 말에 소녀는 뒤를 돌아 깜짝 놀라더니 급히 일어나 뒷걸음질을 했다. 소녀는 떨고있었다. 그리고 그 소녀의 얼굴에는 끔찍함과 두려움, 역겨움 등 여러 가지가 섞여있었다.

"괜찮아,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란다."

하지만 아직 의심을 놓지 못했는지 경계를 하며 나와의 거리를 더욱 멀게 하였다. 나는 그래서 한숨을 쉬며 고개를 떨구었다.
그리곤 다시 고개를 들고 소녀를 쳐다보았다.

"난 무기 없어, 네가 한번 살펴봐."

그러자 소녀는 나를 빤히 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갑자기 고개를 끄덕이더니 의심이 없어졌는지 나에게 다가왔다.

"자, 네가 운 이유는 뭐니..?"

나의 말에 그 소녀는 다시 슬퍼졌는지 눈물이 눈에 고이기 시작했다.
따지고 보면 내가 울린 것이니 나는 안절부절 못하고 앉아선 소녀를 안았다. 그러자 소녀는 많이 놀랐는지 안아진 상태에서 꼬물거렸다.

"그래.. 질문을 바꿀께.... 네 이름은 뭐야?"

"---.."

나의 질문에 대답하긴 했지만 아주 작게 중얼거려서 잘듣지 못했다.
나는 팔을 놓고 일어서서 소녀를 바라보았다. 소녀가 앉아있지 않고 일어서 있었지만 많은 키 차이가 나 보였다.

"크게 말해줄래..?"

"엘.."

한국에는 없는 이름이었다. 아무리 외국인이라고 해도 이렇게 짧은 이름은 들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나는 엘이 구미호인 것을 확신했다.

"너, 구미호야..?"

"!!!"

이 말도 놀랐는지 살짝 뒷거름질을 하는 엘이 살짝 귀엽게 느껴졌다. 하지만 말하면 안될 것을 말했는지 나무 뒤에 숨어서 얼굴만 빼꼼 내미는 엘이 더더욱 귀엽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 얼굴에는 다시 두려움과 의심이 가득 차졌다.

"너무 놀라진마. 네 이름과 여우귀, 꼬리 보고 안거니까."

"아."

엘은 이제야 깨달았는지 짧게 탄성을 내뱉곤 자신의 여우 귀와 꼬리를 만졌다. 그러자 여우 귀와 꼬리가 뿅하고 사라졌다.
그것에 나는 놀라워서 박수를 쳤다. 그러자 엘의 얼굴을 살짝 붉어졌다. 그리고 엘은 다시 의심을 풀었는지 나에게 다가왔다.

"죄송합니다.."

"괜찮아. 그보다.. 지, 진짜 구미호야..?"

"네."

나는 엘이 구미호라는 사실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땀을 뻘뻘 흘리며 엘을 쳐다보았다.

"그, 그럼 나이는.."

"1000...정도요."

'역시나.'

내 생각은 역시나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나와 키 차이도 나고, 얼굴도 몸도 어린 아이인데 나이가 이정도나 되다니.. 역시 구미호는 구미혼가..라는 또다른 생각이들었다.

"아저씨 이름은 뭐에요..?"

"아저씨..? 큼, 내 이름은 김 영민이고, 23살 밖에 안됬거든..?"

"아, 네."

나는 머리에 빠직 마크가 생겼다. 하지만 그것에 반대로 얼굴은 살짝 미소짓고 있었다.

'은근 기분 나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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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2-27 17:35 | 조회 : 1,190 목록
작가의 말
해를 품은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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