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무인지 모를 나무의 잎이 하나.. 하나.. 떨어졌다.
그것을 보니 내 과거가 떠올랐다. 나의 마지막 선택은 참 멍청하고도 섣부른 선택이었다.
'그때도 벚꽃 잎이 흩날렸었지..'
나는 이런 생각을 할 자격이 없어서 고개를 돌리곤 하늘을 바라보았다.
새하얀 구름과 맑은 하늘색 하늘을 보니 마음이 진정되었다. 나는 그때 처럼 하염없이 하늘을 바라보았다.
나는 내 집으로 가서 책 한권을 꺼냈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기억 않하려고 했으면서...'
그러곤 나는 책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었다. 그 책 표지에는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았다.
나는 첫 장을 펼쳤다.
-구미호(九美狐),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