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살랑-

거센 바람에 흔들리던 잎은 결국 떨어지고 말았다. 그것을 바라보고 있던 소녀는 아무 말 없이 눈을 감고는 지난 과거들을 회상 해보았다.

나를 남겨두고 하나씩 죽어가는 사람들, 그들을 운명이라 생각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자신. 그런 자신을 훨씬 더 비참하게 생각한 소녀였다.

때지지 않는 입을 때어 말하려 했지만 이네 다시 닫고는 빤히 떨어지는 잎들을 지켜보며 한없이 그리운 표정을 지었다.

어려보이는 소녀의 어깨에는 죽어가는 사람들을 그대로 둔 죄책감의 무거운 짐들이 쌓이고,

쌓였다.

살랑-

그리곤 또, 하나의 잎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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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2-23 22:58 | 조회 : 1,413 목록
작가의 말
해를 품은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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