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얘야, 이 할아비가 재미있는 얘기 들려줄까?"

후드 집업을 입고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 있는 아홉살정도 되어 보이는 소녀가 대답했다.

"네, 들려주세요."

"아주 오랜전 일이지. 고통 속에서 발버둥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신이 단 한 번의 기회를 주었다구나. '미라클'이라는 곳에서 모든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구나."

"미라클이요?"

소녀를 바라보고 있는 노인은 이미 허리는 굽을대로 굽었고 이마에는 주름이 혜엄치고 있는 아주 늙은 남자였다.

"그렇단다...... 그런데 이 곳에서 한 남녀가 서로를 연모하기 시작했고, 서로 아낌없이 사랑을 주고 받겠다고 약조까지 했다는 구나. 하지만 현실은 가혹했지. 간절한 사람들의 피 튀기는 사투 속에서 그들에게는 수많은 역경이 찾아왔다는 구나."

그 늙은 남자는 헛기침을 하며 잠시동안 말을 멈췄다. 이내 다시 말을 잇기 시작했다.

" 사람들을 그들을 태양과 달이라 불렀다는 구나...... 수많은 역경속에서도 두 사람은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는 구나....."

"그래서 둘은 어떻게 되었는데요?"

소녀는 매우 궁금한 표정으로 그 늙은 남자를 쳐다 보았다.

"글쎄다...... 그 둘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고 전해진단다. 대신 이 말은 전해지지...... 달빛으로 가득찬 태양이 하늘 높이 떠올랐다고......"

소녀는 머리를 긁적였다.

"에이...... 그게 뭐에요, 할아버지..... 그 이야기 어디서 들은건데요?"

그 늙은 남자는 잠시 생각에 빠지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그 곳에 있던 사람들 중 한 명이 나였을지도 모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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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0-21 17:35 | 조회 : 402 목록
작가의 말
black777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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