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사랑해, --아."
한 남자는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ㅅ, 싫어... 뭐야...? 평소의 너 같지가 않아..."
그런 그를 거부하는 한 여자. 겁 먹은듯한 얼굴을 한 여자는 이내 커다란 눈망울에서 눈물을 떨구었다.
아아, 울릴생각은 없었는데. 그런데. 그런데 말이야, --아. 너는 우는모습도 예쁘다.
"미... 쳤어."
미쳤다는 여자의 말에 남자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이건 미친게 아니라 너를 사랑하는거야, --아. 아, 아니다. 그래, 네 말대로 나는 미쳤을지도 모르겠다."
'너' 라는 존재에 말이야.
여자는 남자의 말에 커다란 충격을 받은 것인지 그만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남자는 그런 여자에게 다가갔다.
여자와 시선을 맞추기 위해 한 쪽 무릎을 굽힌 남자는 여자를 부드럽게 껴안았다.
"너무 겁먹지 마, --아. 나는 그저 너를 사랑하는 것 뿐이야. 그리고- 너도 나를 사랑하면 돼. 그러면 무서워할 일이 아무것도 없어."
여자는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다. 남자는 그런 여자의 눈가를 손으로 쓸어주었다. 여자는 차마 그를 안아주지 못했다.
"사랑해, --아.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