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뭐? 영웅? 내가 왜 영웅이야?

"와! 영웅님이다!"

"용살자!"

"우와아!"

".....뭐냐 이 아수라장은"

마차같은걸 가져오길래 마침 지쳐있기도 했고 그냥 탓는데... 주변에 반응이 너무... 격렬한데..

"하하, 뭐 그럴만도 하죠. 용이 뭘 하기도 전에 잡아버리셧으니까요"

"그야 그렇지만... 하아..... 귀찮아질거같은데..."

안그래도 나는 뭔가를 책임진다거나 귀찮아지는 일은 매우 격렬하게 사양인데.. 지금 내가 이 아이를 키우기로 마음먹은거 자체도 엄청나게 고심한거라고..

뭐, 이렇게 환영받으니 나쁜 기분은 아닌데.. 근데, 검왕 아저씨...아, 아직 검왕 맞던가? 맞겠지? 시스템에 써진거 보면 뺏은건 아니고 복사같은걸 해서 가져온거같은니까.. 흠...

아, 이게아니라. 검왕 아저씨는 갑자기 날 왜부르지? 딱히 사례라면 적당히 넘겨주면 좋겠는데....

뭔가.. 많이 불길한데..

* * *

그리고 나의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지.

"오오, 오셧습니까. 실은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용을 잡아서.."

뭔가 주저리 주저리 떠드는데... 일단 다 빼고 귀찮으니까..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지금 왕님이 절 불렀다는거죠?"

"그, 그렇죠.."

"제가 영웅이라고요?"

"......"

한숨을 푹 내쉰다.

"싫습니다"

"네!?"

"저는 귀찮은걸 매!우! 싫어합니다. 저는 그냥 이 아이랑 같이 살정도로 적당히 벌어서 적당히 살겁니다"

".....집이나 그런걸 받을수도 있는데요?"

"거기가 어디죠? 당장가죠"

인생은 편한게 답이다. 잠깐 귀찮아서 평생 편할수 있다면야 얼마든지 감수할 용의가 있다.

"....네, 그럼 갈 채비를 하죠. 며칠정도 걸릴건데, 그동안 어디서 지내실겁니까? 저희 쪽에서 지내실거면.."

"그냥 여기서 지내죠. 귀찮고"

"...네"

아, 근데 나 분명히 재능에 [나태]라던가 뭔가 있었는데 그거 분명히 [노력]에 상쇄되서 사라지지 않았나? 사람 성향까지는 못바꾸는건가..

[재능 [기타(나태)]를 자각합니다]

".........."

뭐... 음, 그래.. 알맹이가 안바뀌는데 그거 하나 사라졋다고 내가 안나태해질리가 없지..

"그러면.. 식사를 준비하겠습니다"

나 혼자 자괴감에 빠져서 어두워있자, 어느새 그런 시간이 됐는지 식사를 준비한다는 검왕 아저씨의 말에 나름대로 기대를 하며, 기다리기 시작했다.

내가 말하기 뭐하지만, 난 먹는걸 정말 좋아한다. 물론 맛없는 거말고, 맛있는걸로.

그런고로 이세계에서 먹는 식사라는걸 정말 매우 기대하고있었는데 첫 식사가 귀족이 먹는 음식이라니!

부푼 기대를 안고 식사를 하는 곳으로 보이는 방으로 자리를 이동하는데..

[재능 [기타(폭식)]을 자각합니다]

다시 기분이 다운됐다.

폭식...폭식이라니.. 내가 아무리 많이 먹기로서니 그렇게 까지 먹는것도 아닌데......

폭식...? 나태...? 이거 일곱개의 대죄인가 뭔가에서 나오는거 아닌가... 뭐, 딱히 그렇다고 뭔가 있다거나 한건 아닌거같지만..

하지만 재능 두개...아니 악재 두개의 알림에 의해 나는 매우 기분이 다운됬다.

너때문에 흥이 전부 깨져버렸으니 책임져라! 시스템!

[그런 기능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

이거 방금 시스템이 대답한거 맞지..?

......

......

.......

..시스템?

[질문 사항을 입력해주십시오]

"............"

마음속으로 생각하는걸로 입력 돼는거냐...

[그 질문에 대한 답은 긍정입니다]

아, 이제 뭐가 뭔지 모르겠어. 그냥 나 패닉상태 돌입해서 맛있게 식사나 하자.

.......아니, 패닉되면 맛을 못보니까 정신차리고 밥이나 먹자.. 응, 그게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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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8-29 22:52 | 조회 : 1,579 목록
작가의 말
Elfen

주인공은 시스템한테 까였는지 안까였는지 모르겠네요. 시스템 진짜 나빴쪄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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