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 날 새벽

안녕하세요, 조금 늦어버렸네요.
늘 같던 일상에 예기치 못한 변화가 생겨서 이렇게 늦게 와 버렸네요.
시간도 늦었고, 저도 잠은 자야 하니 짧은 괴담이나 풀어볼까요.
아, 참고로 정말 짧습니다. 하핫.


야자를 마치고 귀가하던 고등학생 P군은 평소와 조금 다른 느낌이 들었다.
기시감이라고도 표현하는 그 느낌.

아파트에 들어가자 엘리베이터가 닫히고 있었다.
P는 닫혀가는 엘리베이터 문 틈으로 보았다.
그 곳에서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P가 있었다.

놀란 P가 계단으로 뛰어 올라가자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P가 자신의 집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에 들어가고 있었다.

P는 갈 곳이 없었고, 그렇게 P는 이리저리 떠돌았다.

아, 하지만 이것은 한 쪽 P의 이야기이다.


...네, 말했다시피 짧은 괴담이에요.
하지만 생각보다 임팩트가 강렬한데, 아마 마지막 문장과 도플갱어라는 소재 때문이 아닐까요?

'이것은 한 쪽 P의 이야기이다.'

그럼 다른 한 쪽 P의 이야기는 어떨까요?
그 P도 결국 여느 고등학생처럼 야자를 하며 매일 늦게 귀가하는 삶을 살까요?
그렇다면 어느 쪽이든지 학생으로서, 인간으로서 행복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아무튼, 죄송하지만 이만 저는 졸린 눈을 비비며 다른 한 쪽의 P처럼 늘 같은 일상의 쳇바퀴를 굴리기 위해 짧은 휴식을 다시 취할까 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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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5-11-19 01:23 | 조회 : 1,138 목록
작가의 말
Beta

여러분이 P가 된다면, 어떤 쪽이 되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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