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와 청소부 part 2.

무시하지 마! 쓰레기 인간 혁명기



[03] 쓰레기와 청소부 part 2.


"요제프! 당신이 하고 있는 행동은 사냥 같은게 아냐! 단순 살인이라고!"


요제프는 사람 좋은 웃음을 껄껄 웃고는 난처한 표정으로 나를 대하며 말했다.


"너도 정커니까 알겠지. 네가 받은 핍박과 부당함을, 너 같은 쓰레기가 인간 생명의 가치에 대한 그런 낭만적인 생각을 품고 있다니. 믿어지지 않는구나. 거의 모든 정커들과 마찬가지로 너도 아수라장을 겪어봤으니 알겠지만…"

"난 냉혹한 살인따위 용인하지 않아!"

"오, 그 말 정말로 믿을 수 있는 게냐? 단 한번도 사람을 해친 적이 없다고 단언할 수 있나?"


요제프의 말에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내가 처음으로 세상에 눈을 둘 수 있게 된 이유는… 살인이었으니까. 아니, 나는 그렇게 생각하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런 자식을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그야말로 인간 쓰레기. 세상에 존재해선 안 될 미친놈이었으니까.


"…그 반응, 너도 넘었구나. 그 경계선을… 후후후후… 흐흐흐흐… 하하하하하하하하!!"


요제프가 폭소를 터트리며 몸을 흔들어댔다.


"그래, 너는 날 비난할 자격 없어. 세상을 살아가는데에 필요한 건 힘이다. 남을 짓밟고 그 육신을 거름삼아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게 삶이다. 지금까지 네가 한 말이 농담이었다면 넌 정말 대단한 익살꾼이야, 클라이드. 오늘날의 옥시던트에서조차도 그러한 생각을 가진 자는 별로 없을 거다."

"…엿이나 먹어. 쓰레기 자식."

"크흐흐흐, 맘에 든다. 그 베짱, 어때 게임 하나 하지 않겠나?"


나는 그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 그런 내 모습을 본 요제프는 싱그레 웃으며,


"그렇게 경계하지 마. 네가 이기면 도박과 운명의 신인 네멜렉스에게 맹세하건데 목숨은 살려주지. 자, 받아라."


요제프는 자신의 사냥꾼용 가죽벨트에 매달린 자그마한 사냥칼을 던져주었다. 단검의 날은 햇빛을 받아 번쩍거렸는데 검집에 새겨진 고급스러운 문양으로 봐선 공방에서 주문된 상등품으로 보였다.


"그딴 거 필요 없어. 나한텐 이걸로 충분해."


나는 얼음송곳을 요제프를 향해 겨눴다. 두려움과 공포에 팔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철떡서니 없는 몸뚱아리 같으니라고. 생각해보면 이 놈의 몸뚱아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말을 들은 적이 없었다.


"겨루자는게 아니다. 단순한 스포츠지. 세시간을 주마. 너는 그 사냥칼을 가지고 세시간 앞서 출발할거다. 원한다면 오두막에 있는 식량도 얼마든지 가져가도 좋아. 나는 이 석궁말고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채로 따라가지. 내 사냥감인 네놈이 나를 따돌리면 네놈의 승리다."

"내가 순순히 응할 것 같아?"

"아아, 네놈에게 선택권은 없어. 그렇지만 원치 않으면 게임을 하지 않아도 된다. 자 모두 모여라."


요제프가 가볍게 휘파람을 불자 어디에선가 크르르하고 낮은 짐승의 목소리와 발톱으로 오두막 겉면을 긁어대는 소리가 들렸다.


"내가 길들인 안개늑대들이다. 굶은지 꽤 오래된 터라 아마 뼈도 가볍게 씹어 먹을 수 있을게다."


요제프는 게슈타스의 노래로 들리는 것을 흥얼거렸다.


"나는 아침을 먹고 잠을 자는 습관이 있지. 한 세시간 정도? 이런, 너는 낮잠을 잘 겨를이 없겠구만. 곧장 출발하고 싶을 테지. (그때 그는 손가락을 한 번 튕겼는데 그러자 오두막 근처를 배회하던 안개늑대들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없었다.) 해 질 무렵까지는 뒤쫓지 않을테니 걱정하지마라. 밤 사냥이 낮 사냥보다 훨씬 흥분되는 법이거든."


* * *


나는 벌써 두 시간째 덤불을 해치고 난 뒤였다.


"정신을 차리자. 정신을 차리자."


난 이빨을 악물고 중얼거렸다. 내 뒤에서 오두막 문이 쾅하고 닫혔을 때 내 머릿속은 흐리멍덩했었다. 처음에는 자신과 요제프 사이의 거리를 벌려 놓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 때문에 난 박차를 가한 말처럼 정신없이 내달리기만 했었다. 공황과도 같은 어떤 예리한 신호탄을 계기로서 말이다. 그러다가 제정신을 차리면서 발걸음을 멈추었고 지금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분석하고 있었다. 그래, 생쥐는 살아남기 위해 끈임없이 고뇌해야만 하는 법이었다. 일단 직선으로 도망가면 소용 없었다. 상대는 노련한 사냥꾼, 조그마한 흔적이라도 놓치지 않은 채 내 숨통을 천천히 조여오겠지. 마치 겁먹은 눈토끼를 사냥할 때 처럼.


"따라올 테면 따라와 보시지."


하고 나는 공포심을 떨쳐내기 위해 중얼거렸다. 나는 여태껏 타고 온 울퉁불퉁한 소로에서 벗이나 길 없는 야생구역으로 들어갔다. 복잡한 매듭을 짓듯 꼬불꼬불 나아갔다. 지나간데를 지나고 또 지났다. 여우 사냥의 온갖 전승 지식을 상기하며 여우처럼 홱홱 몸을 틀며 이리저리 나아갔다. 요제프의 사냥지식의 일부는 나에게 이식되어 그의 머릿속 회로를 태우리라. 그렇게 자신했었다. 저녁이 되기 전까지는.


저녁이 되어서도 내 발은 쉬지 않았다. 수목이 우거진 산등성이를 넘었고 혹시 냄새를 맡지 않을까 강에서 목욕을 한 뒤 흙바닥에 뒹굴어 냄새를 없앴다. 숲은 나를 반겨주지 않았다. 나뭇가지는 손이며 얼굴을 쉴새없이 때려댔다. 설령 힘이 남아돌더라도 어둠 속을 어물어물 돌아다니는 짓은 미친 짓이었다. 무엇보다 긴급한 것은 휴식이었다. 생각해야만 했다.


불현듯 멕더거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적의 습격으로부터 달아나는 방법을 여러가지 알고 있던 여우와 나무 위로 올라가는 것 밖에 할 줄 모르는 고양이의 이야기. 정작 개들의 습격을 받은 고양이는 나무에 올라가서 목숨을 연명하지만 여우는 도주 방법을 고르며 우왕좌왕하다가 물려 죽은 이야기였다.


"지금까진 생쥐와 여우를 흉내냈어. 이젠 고양이가 될 차례야."


덩치가 굵고 가지들을 내뻗은 큰 나무가 한 그루가 가까이에 있었다. 흔적을 남기지 않도록 극도로 조심하면서나는 그 나무 가랑이에까지 올라가 널찍한 가지 위에 사지를 뻗어 아쉬운 대로 휴식을 취했다. 휴식을 취하자 자신감과 모종의 안전감까지 느껴졌다. 요제프 같은 열렬한 사냥꾼이라도 여기까지 쫓아오진 못하리라고 나는 혼잣말로 생각했다. 어둠 속에서 숲의 복잡한 흔적을 따라올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정커라면 몰라도….


불안한 밤이 상처 입은 뱀처럼 슬금슬금 기어들고 있었다. 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숲은 무덤처럼 고요했다. 벌레와 새울음소리 뿐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거무튀튀한 남빛이 하늘을 수놓는 새벽녘에 어떤 새의 놀란 우짖음에 나의 주목이 그곳에 쏠렸다. 덤불을 헤치고 무언가가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천천히, 조심조심, 내가 왔던 꾸불꾸불한 경로를 따라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나뭇가지 위에서 납작 엎드려 겹겹의 나뭇잎들, 비단마냥 두터운 나뭇잎들 사이로 지켜보았다.


요제프였다. 그는 눈앞의 땅에 시선을 붙박은 채 극도로 신중하게 이동해오고 있었다. 그러다가 내가 있는 나무 밑에서 멈추고는 무릎을 꿇고 땅을 살폈다. 나는 당장이라도 뛰어내려 사스이 산에 산다는 눈꽃 표범처럼 덤벼들고 싶었지만 그의 오른손에 어떤 금속제가 들려 있는 것을 보았다. 석궁이었다. 보통과는 다른, 아주 커다란 석궁.


그는 알쏭달쏭한 모양인지 여러 번 고개를 내저었다. 몸을 일으켜 케이스에서 담배 한 개비를 꺼냈다. 톡 쏘는 향 같은 담배 연기가 뭉실뭉실 내 얼굴을 감쌌다. 난 숨을 멈추었다. 요제프의 시선이 땅을 벗어나 한 뼘 한 뼘 씩 나무를 기어올랐다. 나는 말그대로 사냥꾼을 마주한 순한 사슴마냥 얼어붙었다. 금방이라도 튀어나갈 듯 모든 근육이 팽팽했다. 그러나 사냥꾼의 날카로운 시선은 내가 누운 나뭇가지에 닿기 전에 멎었다. 그의 구릿빛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느긋하게 연기 고리를 피워 올리다가 나무를 등지고 아무렇지도 않게 걸어 나갔다. 온 길을 되밟아 나갔다. 사냥 부츠에 덤불이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내 폐에 갇혀 있던 공기가 후끈하게 터져 나왔다. 처음 든 생각에 속이 얹힌 듯하고 정신이 아득해졌다. 사냥꾼은 밤에도 숲 속에서 자취를 찾을 수 있다. 그는 그만한 실력자였다. 고도의 난해한 흔적도 문제없이 뒤쫓는다. 인정하기 싫지만 정말 그는 최강의 사냥꾼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가 나를 발견하지 못한 것은 순전히 운이었다. 다음으로 든 생각은 훨씬 무시무시 했다. 오싹한 공포에 추위를 느끼지 못하는 몸인데도 온 몸이 덜덜 떨렸다.


나는 이성이 말하는 바가 진실임을 빋고 싶지 않았지만 진실은 해처럼, 아침 안개를 걷어내고 떠오르는 해처럼 분명했다. 그는 나를 가지고 놀고 있다. 하루를 더 가지고 놀려고 나를 살려준 것이었다. 나는 고양이 따위도 되지 못했다. 여전히 생쥐였다. 고양이는 요제프였다. 나는 공포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실감했다.


"침착해야 해. 침착…."


나는 나무에서 미끄러져 내려와 다시 한 번 숲 속으로 들어갔다. 굳은 표정으로 애써 정신을 가다듬었다. 첫 은신처로부터 삼 백미터 떨어진 곳에서 발길을 멈추었다. 죽은 거목 한 그루가 그보다 좀 작은 산 나무에 아슬아슬하게 기대고 있었다. 오두막에서 가져 온 보리빵 하나를 우걱우걱 씹어댔다. 가루를 흘리지 않게 조심하기로 했다. 초인적인 그의 시력은 보리빵 가루에 올려진 꽃가루도 볼 수 있을테니까. 그리고 오른 손을 칼모양으로 만들어 그대로 체내의 수분을 동결시킨 뒤 온 힘을 다해 작업에 착수했다. 마침내 작업이 끝나고 나는 30미터쯤 떨어진 어느 넘어진 나무뒤에서 풀썩 쓰러졌다.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 생쥐를 괴롭히기 위해 수염난 고양이가 다시 오고 있었다. 저 정확한 검은 눈은 어떠한 것도 놓치지 않았다. 짓이겨진 풀잎 하나도, 꺾인 잔나무가지 하나마저도. 그렇게 사냥꾼은 그렇게 추적에 여념이 없었다. 그는 내가 만든 것을 보기 좋게 밟았다. 그것을 봤을때는 이미 늦은 것이었다. 요제프의 발이 툭 튀어나온, 방아쇠 역활을 하는 큰 가지를 건드렸다.건드리자마자 사냥꾼은 위험을 감지하고 토끼처럼 껑충 물러났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빠르게 뾰족하게 깎은 죽은 나뭇가지들이 요제프의 어깨를 치고 떨어졌다. 그의 엉거주춤한 자세를 보아하니 큰 타격을 입은 것이 분명했다. 요제프는 재미있다는 듯 냉소적인 미소를 띄우고는 정글이 울리도록 외쳤다.




"클라이드! 내 목소리 들리나? 듣고 있겠지. 축하하네. 예전에 내가 너에게 들려 준 파프리카 맨캐처를 기억해내다니, 넌 정수리를 노렸겠지만 다행스럽게도 어깨에 닿았군. 영특한 눈토끼 꼬맹이, 넌 날 실망시키지 않을 줄 알았어. 나는 상처를 싸매러 가야겠어. 금방 돌아올테니 거리를 좁혀보라고. 후후후…."



요제프가 타박상 입은 어깨를 싸안고 사라지자 나는 다시 도주했다. 말 그대로 도주였다. 무력하고 절망적인, 몇 시간에 걸친 도주였다. 땅거미가 깔리고 어둠이 찾아와도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모카신에 밟히는 땅이 점점 부드러워졌다. 초목이 갈수록 무성하고 울창했다. 벌레가 사정없이 몸 이곳저곳을 물어뜯었다.



나는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부드러운 흙이 물컹하게 밟혔다. 발을 비틀어 뺄려 했지만 음험한 진창은 마치 지하 헤아디아스의 망령들처럼 내 발을 붙잡고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혼신의 힘으로 발을 뽑아냈다. 요제프가 스친 듯 말해준 기억이 있었다. 모래 늪이었다.



"거기에 있구나 클라이드!"




우뢰와 같은 외침에 나는 추적자가 오고 있음을 알았다. 부드러운 흙을 바스슥 밟는 발소리가 들렸다. 밤바람에 요제프가 피고 있던 담배 향기가 날아왔다. 그는 전에 없는 속도로 나를 옭아매고 있었다. 나는 둥 중 하나를 선택해야했다. 여기서 가만히 기다린다…는 자살행위였다. 달아난다… 파멸의 유예에 불과했다. 그러던 중 무모한 생각 하나가 떠올랐다. 나는 이를 악물고 늪지를 등진 채 출발했다.



짐승의 짖는 소리가 가까워졌다. 요제프가 기르는 안개늑대들의 소리였다. 가까이, 더 가까이… 바짝 가까워졌다. 어느 등성이에서 나는 나무로 올라갔다. 개울 저 밑에 400미터도 채 떨어지지 않는 곳에 덤불이 들썩이고 있었다. 눈을 크게 뜨고 보니 요제프의 우람한 체격이 보였다. 그는 어떤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앞으로 끌려오고 있었다. 아마 안개늑대들의 목에 가죽끈으로 붙들고 있음이 틀림 없다고 판단했다.




그들은 당장이라고 덮쳐올 것 같았다. 나는 머릿속을 미친 듯이 뒤졌다. 맥거핀의 이야기에도, 요제프의 사냥술에서도 파훼법을 찾을 수는 없을 것 같았다. 무모하지만 처음의 생각을 행하기로 했다. 난 나무를 미끄러져 내려왔다. 어린 나무의 유연한 가지를 잡아채어 거기에다가 나의 얼음 송곳을 묶고 그것을 아래로 향하게 했다. 그 다음에는 포도 덩굴 줄기로 그 가지를 뒤로 휘어 졎혀 고정시켰다. 그러고서 그는 전속려거으로 달아났다. 안개늑대들이 신선한 내 냄새를 맡았는지 목청 높여 짖었다. 난 궁지에 몰린 동물의 심정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난 숨을 돌리려고 걸음을 멈추었다. 안개늑대들의 컹컹대는 소리가 갑자기 멈췄다. 내 심장도 순간 멎었다. 놈들이 그 송곳의 희생자가 되었음이 분명했다. 난 흥분해서 아무 나무에나 올라가서 온 길을 돌아보았다. 추적자들이 멈추어 있었다. 내가 나무에 오를 때 품었던 기대감은 사그라졌다. 어둑한 골짜기에 요제프는 여전히 두 발로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안개늑대 한마리는 그렇지 않았다. 유연한 나뭇가지의 반동으로 놈의 모가지에 송곳이 처참하게 박혀 있었다.



"……!!!"




발을 헛딛은 탓에 심하게 굴러 떨어지자 안개늑대들이 다시 짖기 시작했다.




"침착! 침착! 침차악!!!!"




침착해야한다고 몇번이나 되뇌였지만 안타깝게도 그렇게 되진 않았다.난 숨을 헐떡이며 돌진했다. 저 앞에 펼쳐진 푸르른 공간의 틈으로, 멕더거가 바다라고 부르던 그 곳으로. 그렇게 난 바다로 몸을 던졌다.





* * *




요제프는 그날 저녁 오두막에서 최상의 식사를 했다. 죽은 안개늑대의 고기로 훈제를 하고 남은 것으로는 스튜를 창자는 끄집어내어 다른 안개늑대들에게 던져주었다. 스튜는 뜨뜻했다. 곁들인 판타나 로뎅 33년 산은 감미로웠다. 다 완벽한데 사소한 두 가지가 신경쓰였다. 하나는 안개늑대의 숫자가 줄어들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냥감을 놓쳐버렸다는 것이다. 그런 사냥감을 다시 얻으려면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할까. 그는 식사를 마치고 석궁을 손질 한 뒤 기분 좋게 피곤하다고 혼잣말하면서 침실로 갔다.



"다음에는 운이 따를게야."



하고 말하고는 등불을 켰다. 그러자 침대 커튼 뒤에 숨어 있던 한 남자가 어느틈에 방 가운데에 서 있었다.




"클라이드!"




요제프는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여긴 어떻게 왔지?"


"바다를 얼렸죠. 정글을 거치는 것보다 물 위를 걷는 것이 더 빠르던데요?"




라고 내가 대답하자 요제프는 크게 들이마시고는 웃음을 지었다.



"축하하네, 자네가 이긴듯 하군."



게임의 종언을 알리는 그의 말에 난 웃지 않았다.



"난 아직 쫓기고 있는 짐승이자 쓰레기입니다."



"흥미롭군."



"준비는 되었나요 요제프?"



요제프는 크큭거리며 고개를 깊게 숙여 절을 했다.



"크큭, 대단해! 둘 중 한 명은 안개늑대들의 식사거리로 제공되고 다른 한 명은 내가 만든 훌륭한 목초 침대에서 잠을 자고! 경계를 세우고 말이지 클라이드…




나는 그가 말한 목초 침대를 바라보았다. 난 이런 좋은 침대에서 한번 자보는 것도 좋겠다고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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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2-08 05:26 | 조회 : 774 목록
작가의 말
엔니립사

늦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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