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17장


새하얀 눈이 내리는 곳에 소녀와 소년이 단 둘이 있다.
마치 이 세상에 둘만이 남아 있는 것 같았다.

소녀도 오랜만에 보는 눈이 반가운지 처음에는 떨떠름해 하다 시간이 지나니 눈 만난 강아지처럼 뛰어다니며 눈과 어울려 놀고있었다.

소년이 멍하게 뛰어노는 소녀를 지켜보는데 소년의 목구멍에서 무언가 뜨거운게 올라오려했다.

삼키려하지만 삼킬 수 없는 아픔이 목구멍을 넘어 올라왔다.

'지금이라면 눈치채지 못하겠지..'

라고 생각하며 끝까지 소녀에게서 시선을 떼지못한채 소년이 한 손으로 급하게 입을 틀어막았다.

"욱-.."

소년의 손에 무언가 뜨겁고 질척한 기분나쁜 무언가가 소년의 입에서 새어나와 흘렀다.
소년이 곧바로 손에 묻은 액체를 확인하기 위해 손을 들어보니
그것은 바로 피였다.

저주의 때문에 몸이 점점 약해지는 과정에서 갑자기 마법을 사용했기 때문일까.

꽤나 많은 양이었다.

곧바로 바닥에 쌓인 눈으로 손에 묻은 피를 씻어내고 고개를 들어 소녀를 확인했다.

소녀는 정체를 알수없는 눈덩이를 만들어 무언가를 만드는데 열중해 자신을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았다.

소녀가 자신의 상태를 모른다는 것을 확인한 소년이 왠지 모르게 씁쓸해져 바닥을 내려다보자 붉은 피와 새하얀 눈이 서로 섞여 소년의 발밑에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백설공주이야기 같네..하하....이 뒤에 기적같은 아이가 태어나지만...곧 그아이는 불행해지겠지.."

중얼거리며 소년은 실없는 웃음을 흘러내었다.

"..차라리..태어나지-"

"어-이!!이거 봐!!"

소년이 중얼거리던 순간 소녀가 다급히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들어 확인하자 어느새 저 멀리서 소녀가 괴상한 것을 옆에 만들어 두고서는 손을 흔들고 있었다.

"!!"

그 모습을 본 소년은 자신도 모르게 안심이 되어 방긋 웃고는 방금까지 하려던 말과 발밑에 뒹굴던 피와 섞인 눈을 숨겼다.

"가아!!!!"

크게 한 번 소리 지르고선 입가에 묻은 피를 빠르게 닦아내곤 소녀에게 달려갔다.








비극의 운명의 수레바퀴가 돌아가고 돌아가 두 사람을 어디까지 지옥으로 끌고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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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2-30 18:08 | 조회 : 1,171 목록
작가의 말
HiBo

죄송해서 2편을 가져왔습니다...그런데 짧네요..이번화로 얼추 1부(?)가 정리되셨다 보시면 됩니당..개인적인 사정으로 올리는게 늦어졌네요...죄송합니다..매주마다 올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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