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2)-혼내주세요


1장(2)-혼내주세요


몇 시간 후, 아무런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나는 k가 이방을 며칠 동안 들어오지 않을 것을 알지만, 나는 그 자리를 지키며 기다렸다. 새벽이라도 k가 들어올까 봐 잠을 자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갈수록 눈꺼풀이 무거워지며 눈이 감겼다. 나는 이대로라면 잘 것 같아 손톱이 너덜너덜해지고 그 사이로 피가 흘러나오는 손을 꽉 잡았다. 너무 아파 눈물이 흘러나왔지만, 비명이나 신음을 내지 않았다. 사실 내가 왜 그랬는지는 나 자신조차 모르고 있었다. 그렇게 수차례 손을 꽉 잡으며 잠을 쫓아냈다. 해가 지고 뜬지 몇 번째인지 몰랐다. 나의 손은 처음보다 더 엉망이었다.

꽉 잡은 것으로도 모자라 치아로 손을 깨물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때 문이 열렸다. k가 아닌 청소 아주머니였다. 아주머니는 나를 보더니 비명을 질렀다. 나는 한쪽 눈을 살며시 뜨면서 청소 아주머니를 보며 검지를 입에 갖다 댔다.

“쉿”

나의 말에 덜덜 떨면서 아무 소리 없이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검지의 묻어있는 피가 나의 입술에 묻어 혀로 입술 주변을 핥았다.

“여기는 들어오지 마세요. 다른 사람들에게도 말씀해주시고요. 특히 k한테는 아무런 말도 하지 마세요.”

나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는 문밖으로 나갔다. 아주머니의 비명에 모여든 사람들을 아주머니는 벌레를 보았고 벌레를 잡았다며 괜찮다고 둘러댔다.

나는 또다시 눈을 감고 기다렸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는지 모르게 시간이 갔다. 그때, 문밖으로 무거운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k였다. 나는 온몸의 신경을 귀로 향했다. k의 발걸음이 멀어졌다 가까워지기를 반복하더니 바로 방문 앞에서 발걸음이 멈췄다. 나는 허리를 세우고 손을 뒷짐 지고 자세를 바로잡았다.

몇 초 후, 문이 힘차게 열렸다. 나는 눈을 뜨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k의 명령이 없기에 눈을 감고 있었다. k는 아무 말 없이 침대 위로 올라왔다. k는 나의 머리카락을 잡고 뒤로 젖혔다.

“읏.”

갑작스러운 k의 행동에 나는 낮은 신음을 흘렸다. 그러자 k는 거슬렸는지 나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 눈이 떠질 뻔했지만, 눈을 꼭 감고 참았다.

“i"

숨 떨리게 만드는 k의 부름에 나는 몸을 부들 떨며 대답했다.

“네.”

k는 갑자기 침대에서 일어나 방에 있는 서랍장을 뒤졌다. 그러더니 어떤 물건을 가져오더니 나에게 명령했다.

“자세 그대로 하고 있어.”

k의 명령에 나는 그대로 경직되었다. k는 나의 뒤에 앉아 나의 등을 만졌다. 살금살금 조심스레 만지는 k의 손길에 허리를 튕겼다.

k는 허리를 몇 번 튕기게 하더니 손길을 멈추고 나의 한쪽 손을 잡고 물수건으로 손을 조심히 닦기 시작했다.

“아, 앗!”

손이 쓰다 리고 아파 신음을 흘렸다. 나는 k의 신경을 건드릴까 봐 입술을 깨물며 고통을 참았다. k는 나의 두 손을 물수건으로 전부 닦은 후, 느낌이 이상한 액체를 바르기 시작했다. 액체를 바르는 순간, 손톱부위가 너무 따가웠고 나는 낮은 신음을 냈다. 나의 낮은 신음에 k는 간질거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쉿”

k는 어린아이 달래듯 한목소리에 기다리기 잘했다고 생각했다. k는 액체를 다 발랐는지 침대에서 일어나 액체와 물수건을 가져다 놓고 다시 침대에 앉았다. 일어나면서 또 무엇을 가져왔는지 나의 손에 무엇을 붙이고 돌돌 말기 시작했다. 나는 몇 초 있다가 그것이 거즈와 붕대라는 것을 알았다. k는 붕대를 다 말았는지 다시 일어나 거즈와 붕대를 갖다 놓고 나에게 다가왔다. 이 순간, 긴장감이 엄청나게 들었다.

“i”

k의 부름에도 나는 너무 긴장해서 아무런 대답조차 못 했다. 그것이 k의 신경을 건드렸는지 k는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른 채찍으로 나의 날개뼈 부위를 세게 내리쳤다.

“앗!”

나는 고통에 작은 비명을 냈다. k는 한 번 더 세게 내리쳤다. 처음보다 더 세게 내리쳤지만, 나는 작은 신음조차 내지 않았다.

“눈떠”

k의 낮은 목소리는 한없이 두근거리며 소름 돋을 정도로 짜릿했다. 나는 k의 명령에 눈을 살며시 떴다. k는 내가 눈을 뜨는 순간 손을 나의 뺨으로 내렸다.
채찍이 아닌 손이어서 그런지 따뜻한 온도가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내가 눈물을 흘리자. k는 나에게 다가와 나의 눈물을 혀로 핥았다. k의 당황스러운 행동에 나는 토끼처럼 눈이 커졌다.

“k.”

내가 자신을 부르자 어두웠던 분위기에서 살짝 환해졌다. 표정은 아무런 변화가 없지만, k의 자그마한 변화에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나는 k의 눈을 못 마주치고 다시 고개를 숙였다. k는 고개를 숙이는 게 마음에 안 드는지 인상을 찌푸리며 나의 머리카락을 쥐어 잡아 고개를 뒤로 젖혔다.

“읏!”

나는 k의 얼굴을 오래 못 쳐다보고 눈을 이리저리 굴리다가 이내 눈을 감는 순간, k는 나의 뺨을 거세게 내리쳤다. 머리가 핑 돌아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였다. 나는 입술을 덜덜 떨었다. 나의 작은 떨림을 알아차렸는지 k는 피식 웃으며 엄지로 나의 입술을 조심스레 만지더니 나의 입안으로 엄지손가락을 넣었다.

“빨아”

k의 명령에 나는 k의 엄지를 살며시 빨았다. k는 순종적인 나의 모습에 머리카락을 잡던 손을 놓고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k는 엄지를 빼며 나에게 물었다.

“i, 내가 무섭나?”

k의 말에 나는 k를 올려다보았다. k 답지 않았다. 나는 덜덜 떨리는 입술로 말했다.

“혼내주세요”

k는 어두운 표정으로 나의 머리에서 손을 떼고 나에게 물었다.

“내가 왜 너를 혼내줘야 하지”

k는 말에 불안해진 나의 입술을 더 덜덜 떨며 말했다.

“제가 아무것도 모르고 목줄을 풀려고 했어요. 또, k의 것인 저의 몸을 마음대로 상처를 냈어요.”

나의 말에 k는 질문하나를 더 말했다.

"그럼, 무슨 생각으로 목줄을 풀려고 한 거야."

k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숙였다.

“죄송해요, 처음 보는 방이어서 다른 분에게 팔던가. 그, 그래서 버림받은 줄 알았어요.”

나의 말에 k는 눈을 살짝 크게 뜨며 놀랐다. 나는 고개를 떨구며 눈물을 흘렸다. k는 나의 턱을 손으로 올리고 혀로 나의 입술을 핥았다. 나는 살며시 입술을 벌렸고 k의 혀가 나의 입술 안으로 들어왔다. 치아 사이사이 k의 혀가 검사하듯 핥았다. 나도 혀를 내밀어 k의 혀를 핥기 시작했다. k는 키스를 멈추고 와이셔츠를 벗으며 말했다.

“자세 풀어”

k의 명령에 나는 자세를 풀려고 움직이려는 순간 k가 나의 어깨를 잡고 소리쳤다.

“너, 다리!”

k의 말에 나의 다리를 보자 하얗게 질리다 못해 시퍼레졌다. 무릎 꿇은 자세로 오래 있다 보니 그런 것 같았다. k는 신중한 얼굴로 나의 다리를 살며시 주물러주며 피가 통하게 다리를 펴주었다.

“아앗! 흣!”

갑자기 피가 통해져서 그런지. 찌릿찌릿 거리는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미칠 것 같아서 침대 시트를 꽉 잡았다.

k는 누구보다 열심히 다리를 주물렀다. 점점 생기가 돌아오자. 찌릿 거리는 고통이 심해졌다가 한순간에 사라졌다.

“하아…. 읏?!”

나는 내가 한숨을 쉬고 깜짝 놀랐다. 아무리 그래도 k의 앞에서 한숨을 쉬다니.
죽기 직전까지 맞아도 아무런 이상이 없을 죄였다. 나는 겁에 질려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k는 나를 보더니 어두운 표정으로 침대에 일어나 바닥에 떨어진 채찍을 들었다.

“누운 상태에서 다리 들어”

k의 명령에 나는 재빨리 자세를 잡았다. 더 k의 신경을 건드린다면 나는 더 큰 벌을 받을 것을 알았다. k는 재빨리 행동하는 것이 마음에 들었는지 채찍을 놓고 가느다란 회초리를 가져왔다.

"몇대"

k의 말에 입술을 덜덜 떨며 말했다.

“2...200대요.”

솔직히 여기서 적게 부른다면 숫자가 엄청나게 많아질 것이다. 많이 부른다면 기본 숫자보다 더 많이 맞을 수 있었다. k는 나를 흘겨보더니 팔을 휘둘렀다. ‘짝’하는 소리와 함께 허벅지가 따가웠다. k는 팔을 계속 휘둘렀고 나는 덜덜 떨고 있는 체로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게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었다. 몇 분이 지나고 나는 땀에 흠뻑 젖었다.

“다리 내려”

k의 말에 다리를 재빨리 내렸다. k는 내 몸을 흘겨보더니 목줄을 풀어 주고 문 쪽으로 걸어갔다.

“따라와.”

k의 말에 최대한 빨리 일어나 k를 따라가려는 순간, 발에 힘이 안 들어가 바닥으로 엎어졌다. k는 엎어지는 소리에 뒤돌아 나를 보더니 나에게 다가와 나를 안아 들고 방 밖으로 나섰다.

사실, 의문이 든 것이 있다. 나는 100대도 맞지 않았다. 숫자는 안 셌었는지만 알 수 있었다. 50대 정도밖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k가 체벌 방으로 데려갈까 봐 다리까지 덜덜 떨었다. 하지만, k는 체벌 방이 아닌 정반대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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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7-03 21:53 | 조회 : 30,141 목록
작가의 말
Thddl.

좋아해준거같아서 한편 바로 올립니다 ㅎㅎ 시험이지만...다음은 19금될거같은데..미자(미성년자)있나여? ㅎㅎㅎ추가로 그림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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