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32화, 두 커플의 아침은

집에 도착한 다운이 쓰러지듯 침대로 누웠다. 끄응, 거리며 다운이 누워 일어나지 못하자 유한이 다운의 옷가지를 벗겨 옷장에 걸었다.

"많이 피곤해?"
"흐응... 침대에 누우니까 확느껴지네. 여기저기 뻐근해."

오랜만에 데이트하느라 완전히 방전된 다운이 귀여운 유한은 다운의 옆에 같이 누웠다.

"너도 자아..."
"나 씻고 자려고."
"클린 마법 쓰면 되잖아아..."

피곤한지 말을 길게 늘이는 다운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유한이 다운의 눈가에 쪽-하고 입을 맞췄다.

"푸흐, 그렇게 좋아아?"
"아으, 진짜...얼른 영웅노릇 때려치고 싶은데."

유한을 놀리며 다운이 유한의 품속에 파고들었다. 따뜻한 품이 좋았다. 노곤노곤해져 헤-하고 벌어진 입사이로, 유한의 입이 겹쳐졌다.

"우응...나 졸려어.."
"알아. 클린마법 써줘?"
"응..."

반쯤 감은 눈으로 다운이 고개를 끄덕이자, 촉촉한 공기가 다운을 감싸안았다. 늘 느끼지만, 마법은 참 편해...

그러다가 깜박 잠이 든 것 같았다.

-

눈이 떠진 건 새벽이었다. 더듬거리자 옆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으응...?"

실눈을 뜨자 흐릿하게 열린 방문이 보였다.

"벌써 씻으러갔나...?"

눈을 부비적거리며 다운이 1층으로 내려왔다.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유한..?"
"앗, 다운이 깼어?"

유한은 고민하는 눈으로 찬장의 빨간 약통을 만지작거리다, 다운이 부르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서둘러 찬장을 닫았다.

"뭐하는 거야...?"
"아침 준비. 나 오늘 일찍 가봐야 해서."
"벌써...?"

새벽 4시. 이른 시간이었지만 유한은 샤워했는지 좋은 냄새가 났다. 다운이 유한의 뒤에서 안자, 유한이 뒤돌아 다운을 안아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더 자지? 어제 돌아다녀서 피곤할텐데..."
"으흥, 그럴까..."
"나 8시쯤 나가니까, 그때 깨워줄게."

잘자- 라며 유한이 다운의 이마에 뽀뽀를 남기고는 직접 안아 침대까지 날라주었다.

-

"아우, 허리야..."

격렬했던 어젯밤의 정사(?) 때문인지, 허리가 엄청 아팠다. 카케라가 손으로 통통 두드리며 문을 열고 나오자, 에녹이 준비했던 아침을 꺼냈다.

"허리 많이 아파?"
"이..이 짐승...!!!"
"그러게 누가 먼저 유혹하래?"

그 점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긴 하다.

"자기 제자한테 질투하는 스승이 어디있어?"
"사엘은 잘생겼잖아."
"자기도 잘생겼어."

무심한 듯 대꾸해주자, 단번에 에녹의 표정이 밝아진다. 기뻐하며 웃는 에녹의 얼굴을 바라보며 카케라가, 잠시 고민했다.


과연 이런 삶을 지속해도 되는가, 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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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1-30 22:33 | 조회 : 1,421 목록
작가의 말
월하 :달빛 아래

시간이늦어서 안올랬는데 황제를 위하여 보고 놀라서 올립니다....치, 저도 죽일거예요!!(당당 저도 유한!! 죽일거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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