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듀토리얼의 시작

검술을 하는 중간중간에도 사무엘의 질문은 계속되었다.


"한국인이 특히 뛰어난 이유가 뭡니까?"

"체격. 유럽쪽은 너무 커. 일본인은 체질적으로 맞지 않고. 한국인의 키가 스피드와 힘, 두개를 다 갖기에 적합해. 무엇보다 의지와 끈기. 그들은 밤을 새워서라도 다 해내더군. 하루에 세시간 씩 자고 한달만에 6써클을 찍은 한국인도 있지"

"여기에도 이종족 같은게 있습니까? 요컨대 드래곤이라던가, 엘프같은."

"몬스터,마물, 마왕, 천사, 천왕, 엘프까지. 드래곤은 없어. 전설 속 신수지."

"다른 차원 속 저, 그러니까 한국에서의 저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실종으로 처리되겠지. 아마 너네는 부모님과 대판 싸우고 나왔으니까, 가출한것으로 생각되겠지. 5년 이상이면 사망으로 처리한다지."

"지금까지 여기온 이들 중에 왕이 된 이도 있습니까?"

"아니. 차원 관리자는 차원에 가짜 신분을 만들수 있는 범위가 한정적이다. 그래서 왕족이나 황족은 못 만들지. 귀족신분 역시, 숨겨진이라던가 사생아라던가 마지막이라는 수식어가 붙지."

척, 에녹이 그리 말하며 사무엘에게 칼을 겨누었다.


"- 너처럼"

그 말에도 지치지 않고 사무엘은 계속 질문한다.


"그럼 여기와서 제일 성공한 차원자는 누굽니까?"

"나중에 배우겠지만, 여기온 대다수의 사람들은 성공했다. 아, 물론 그대로 인생을 말아먹은 이도 있지"

"여기도 신분제 사회라면 노예도 있습니까?"

"일반노와 성노로 구분되지. 남녀 가리지 않고 다 판다."

사무엘이 중간중간 휴식할 때에는 반대로 에녹이 물어왔다. 현재의 한국과 미국이라던가 주요나라들을 묻곤 했다.

특히 에녹은 독일을 이야기할때마다 얼굴이 일그러지곤 했다. 작은 목소리로 욕 같은 것을 읊조리곤 했는데, 나중에서야 그 말이 독일어 임을 알았다.


그러는 사이 사무엘은 에녹과 비등비등한 수준에 이를렀다. 한달, 그가 에녹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온 시간이었다.


-


"후욱, 후욱"

"에녹도 지치는 군요"

"후욱, 말 했을 텐데. 넌 이미 널 뛰어넘었다."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하지 않나요?"

"버프로군. 에라이, 가서 따지던가 해야지"

"버프라뇨?"

"그런 불공평한게 있다. 넌 검술쪽인 모양이로군. 이제 마법을 배우지"

"검술과 마법은 한번에 못 배운다면서요"

"버프를 이용해보지."

"대체 그 버프가 뭐냐고요!"

"일종의 혜택 같은것이다. 어떤 이는 머리가, 어떤 이는 검술이, 어떤 이는 마법이, 어떤 이는 신체가 뛰어나지. 니가 어디에 뛰어난지 알기 위해서 마법도 한번 해보자는 거지."

"그 차원의 관리자라는 분, 되게 너그러우신 가봐요"

"전혀, 원하는게 있으니 그렇게 만들었지."

"에녹, 다 들려요"

"들리라고 하는 짓이다. 자, 저어기 마나 측정기에 손을 올려라. 5분이면 된다."

사무엘은 고분고분 에녹의 말을 따랐다.

마나측정기는 굉장히 섬세한 물건이기에 잘 못 다루면 깨진다, 에녹은 그렇게 잔소리하며 마나측정기에 눈을 고정시켰다.

"흠, 의외로 재능이 있군. 역시 버프라는 건가.."

"어떤가요?"

"마나가 중상급 정도 있군. 혹시 한국에서 검도나 태권도 같은 것을 배운 적이 있나?"

"아버지가 검도사범님이셔서요, 보조사범을 좀 했습니다"

"그래, 어쩐지 검술 배울 때도 뭔가 굉장히 빠르다고 느꼈지. 검도가 단단한 초석이 되어주었군."

"근데 그게 마나와 무슨 상관입니까?"

"마법사는 심장에, 검사는 단전(배꼽아래), 정령사는 명치에 주로 마나가 쌓인다. 하지만 검도나 태권도를 배운 사람들은 마나를 나눠 쌓는다. 배꼽 아래, 명치, 심장, 각종 근육 등등 마나를 나눠 담는다. 너는 특히 단전과 심장에 마나가 집중되어 있다."

"어어, 다른 운동은 해당사항 없는건가요?"

"아직 그 두 사례밖에 못봤거든."

"에녹, 다운이는 언제 볼수 있는거죠"

"....난 모른다고 했을텐데"


자연스럽게 이어진 물음에 순간 대답할 뻔했다, 며 에녹은 속으로 혀를 쯧 찼다.

"거짓말하지마세요. 얼굴에 다 드러나는거 아시잖아요"

사무엘의 표정이 절박해졌다. 저렇게 빌어도 모른다고 잡아뗄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배우고 싶은 마법이라도 있나?"

"추적마법이요"


사무엘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렇게 대답했다.


"물어본 게 잘못이군. 추적마법은 4써클이다. 배우고 싶다면 잘 따라오도록. 자."


에녹은 두툼한 책 한권을 턱, 하고 내려놓았다.


"이...이게 뭔가요?"

"외워. 하루 주지."

"미친거 아니예요?!"

"4써클이 되고싶다면 이론이 빠삭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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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7-08 22:08 | 조회 : 1,816 목록
작가의 말
월하 :달빛 아래

그게 시작인데 벌써 미쳤냐니. ㅇㅅㅇ *이번 화의 대부분의 내용은 작가의 개인적 의견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답글은 린혜가 달아주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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