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의 신전, 수라]
"엘소드, 보고 싶었어."
Ch.2 악한 결말 제 2막
11화 악의적인 폭로
"어이 거~ 세상에서 가장 잘 나신 님~"
"..."
"무대가 다 완성 됐는데 꿀잼 구경 문 넘어서 하려고?"
"앙고르."
"아, 그냥 아이샤라고 불러~ 죄다 아이샤라고 불러대는데 뭐~"
"그대는 아이샤가 아닌데 어떻게 아이샤라고 부를까요."
"..."
초록색 여자의 따뜻한 미소는 소름 끼치도록 기분 나쁘다.
"후... 씨X 기분 더럽네. 니 알아서 해라. 지 손 더럽히긴 싫다...이거지? 날뛰는 애드새끼도 잡아놨으니 엘소드만 저 구멍에서 올라오면..."
"엘소드를 오랜만에 보겠네요."
"...하여튼 알 수 없는 요정새끼야 넌."
"보고 싶었어요, 제 동료들."
앙고르는 그녀를 바라보고 완전 미친거 아니냐는 표정을 지으며 머리 옆에서 손가락을 빙빙 돌린다.
"그리고...기대되네요."
초록색 여자는 검은 남자의 손을 잡고 일어서서 문으로 향한다.
[엘소드]
후웅-
떨어졌던 구멍으로 박차고 올라가 공중에 부웅 떴다. 으으... 멀미하는 이 느낌에 눈도 제대로 못 뜨고 은에게 매달려 있다.
"어째 주인공들은 다 모여있는 것 같은데. 어떤 괘씸한 누구의 작품일까."
은이 혀를 차며 중얼거린다.
"호오, 저 자들이 네 동료들이냐!"
루의 말에 나는 슬며시 눈을 떴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하멜 제 2 어둠의 문. 그 앞에는 아이샤와 누나의 탈을 쓴 두 악마와 쓰러져 있는 애드와 가짜 이브... 그리고 청과 이브가 있었다.
레나와 레이븐을 빼고 우리는 다시 한 자리에 모였다. 우리가 함께였던 예와는 달리 각자 다른 생각, 다른 속알맹이를 가진 겉껍데기들만 가지고.
아아... 세상은 결말을 향해가는데 그 끝의 시발점인 이 곳은 정말 맑고 평화롭구나.
...
"아이샤!!!!!!!!!!!!!!!!!!!!!!!!!!!!!!"
"엘소드! 널 기다렸어~"
[데스 필드]
(* 사신을 소환하여 어둠의 기운을 불어넣은 뒤 폭발시킨다.)
[더블 슬래시]
(* 강하게 내리쳐 기절시킨 후 검기의 폭풍으로 연타한다.)
나는 은의 등에서 뛰어내리며,
그녀는 나를 향해 뛰어오르며,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서로를 부수기 위해 공격을 휘둘렀다.
"아이샤 위험해..."
[도약]
(* 높게 뛰어올라 착지하며 주변에 충격을 준다. 시전 중 슈퍼아머 / 엘리시스, 착지 캔슬)
[인젝션 스티그마]
(* 마기를 몸에 감고 움직이며 가까운 적에게 경직없는 데미지를 준다.)
"어딜 감히 끼어드려고 하느냐!"
[루이너스 임팩트]
(*마수의 손을 소환해 강하게 후려친다.) - 스위칭 스킬(루)
퍼억-!
난입하려는 누나를 루가 시원하게 내리쳤고 누나는 뛰어오르다가 땅으로 다시 곤두박질 쳐졌다.
"아주 난리도 아니네요. 다들 멈춰요."
...이 목소리...
[아이레린나]
(* 자신과 파티원에게 버프를 걸어 주는 숲의 요정을 소환한다.)
"버프의 효과는...다들 진정하는 효과가 좋겠네."
"레나...?"
"우리 다같이 오랜만에 모였는데 살기는 집어넣죠?"
...!
레나누나의 기가...이렇게나 강했나? 애초에 이 느낌은 기존의 순수한 느낌이 아닌...
"레나...누나! 레나!"
"엘소드 무사히 여기까지 와줬네."
"살아...있었던거야?"
"난 죽은 적 없는 걸."
와락-
나는 그대로 레나에게 안겼다.
"뭐야...결국...결국 이렇게 살아 있을 거였네... 죽은 줄 알았던 내 친구들 다 살아 있네..."
"...응. 보고 싶었어. 많이 그리웠어. 내 친구들."
"..."
"그래서 나랑 앙고르가 이렇게 다 모았잖아."
뭐라고?
"엘소드, 엘수색대 대장님께 저번 임무에 대한 추가 보고 올려도 되겠습니까."
"...레나?"
툭-
그녀는 나를 밀쳐내고 맑고 푸른 하멜과 괴리감이 있는 어둠의 문을 뒤로한 채 나를 바라본다.
그리고 그 뒤로는 아이샤와 엘리시스. 쓰러져 있는 애드를 잡고 있는 이브(엠프레스)가 전투 태세를 갖춘 후 우리를 경계한다.
우리를...
"엘소드! 널 죽이지 않았던 그 때, 알려지지 않은 진실. 그 무대의 막이 오른거야."
"아이샤..."
"그 주인공은 너고, 이제 진실을 알아야 할 때라는 거지!"
-레나의 '하멜 제 2의 어둠의 문 진압 임무' 추가보고-
하멜 제 2의 어둠의 문. 임무 도중 큰 폭발이 일어났죠. 그렇죠? 그 폭발의 원인은 바로 저, 요정 레나가 [엘의 힘을 공명]시켜 문을 완전 개방 시킨 반동입니다.
그 문을 통해 마계와 인간계가 완벽하게 연결되었고, 우리 동료들은 폭발에 휘말렸죠. 하지만 그 폭발은 우리 동료들의 중상과 죽음에 대한 직접적인 이유가 아닙니다.
'청과 아라가 중상을 입고 이브가 망가지고, 레이븐과 아이샤...가 죽은 원인이 그 폭발이 아니라고?'
물론 그 틈을 타 당시 'H-킬라이크'의 군주자리를 꿰차고 있었던 앙고르가 아이샤에게 정말 멋진 흑마법을 날렸죠. 아이샤의 사인은 그것입니다. 저도 문만 열었지, 사랑해 마지 않는 제 동료들까지 죽이진 않았어요. 아, 그래서 이 모든 일
제 2의 어둠의 문
엘 수색대의 몰락
화려했던 인류 문명의 멸망
그 배후는 저, 엘프 레나입니다.
"..."
"자 엘소드, 그럼 과연 그들을 죽인 건 누구일까요?"
"니가 죽인 게 아니라고...?"
그녀는 생글생글 웃는다. 무너져 가는 내 마음이 들리지도 않는 지, 엄슴해오는 이 공포에 괴로워하는 내 꼬라지가 우스운 지.
"힌트를 줄게, 엘소드. 그 날은 공존의 축제 마지막 날이었고, 흠~ 저는 엘프이기에 엘의 힘을 잘 다룬답니다~"
"..."
"그 힘들다는 공명의 힘까지도."
-
<아이샤와의 짧은 회상>
"엘소드! 너는 엘의 힘에 너무 영향을 많이 받아서 탈이야! 좀 조심해야할 필요가..."
"그래서 공존의 축제 시즌만 되면 이렇게 마음도 풍요로워지고, 감정상태도 안정되고 그런건가~ 하~ 기분 좋다."
"인간 중에서 선천적으로 엘과 공명할 수 있는 인간은 정말 희귀하다고...알아들어!?"
"엘이 잘 느껴지면 좋지! 엘의 여인님을 빨리 찾을 수 있는 거 아니야? 뭐가 문제야!"
_
"레나."
"응?"
"...내 동료들을 죽인 자가..."
"..."
"나야?"
"응"
'혹 누가, 그 힘을 악용해서 공명을 통해 너를...'
아, 맙소사.
<추가 정보>
엘소드는 친누나를 제외하고 윗사람을 부를 때, 누나 & 형 호칭도 쓰지만 계급이 더 높기 때문에 (엘소드가 엘수색대 대장) 이런 호칭을 생략하기도 합니다. 예의에 어긋나는 호칭 아닙니다.
-작가의 말-
늦게 돌아온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계속해서 소설을 써나가는 중입니다! 계속 짬짬히 쓸거구요. 연재 중지 안하고 돌아온다고 해놓고 선 늦게 돌아와서 죄송합니다.ㅜㅜ
재미있게 읽어 주셨으면 좋겠고 발견되는 설정오류 및 오타 지적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궁금한 것도 물어보면 대답 해드릴 수 있는 건 대답 해드릴게요. (댓글도 적어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네요...♥)
소설 일러스트는 글만 읽기 심심하니까 올립니다. 웬만하면 소설 내용 중 일부를 따와서 그리려고 하고 있어요. 보니까 그림 실력이 많이 퇴화했네요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