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을 해보지 않은게
얼마만이더라..
입 안 가득 밥을 넣어
터질 듯한 갖가지 음식들을
목구멍으로 꾸역꾸역 넣어먹었다.
얼핏 그의 뜨거운 시선이 느껴졌다만,
그게 뭔 대수랴.
이미 익숙해저버린 몸은 성욕보다 식욕이 더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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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가 이녀석을 너무 얕봤나봐.
섹스라는 거사까지 치뤘는데
겨우 시각으로만 건드릴것이라
생각했던 내가 바보지.
그 변태같은, 아니 변태놈은
내 입술을 먹고싶다고 하질않나
얼른 먹어야 날 잡아먹는다고 하질않나.
참, 나... 어이가 없어서.
내가 음식이냐? 잡아먹게?
물론, 그런 의미가 아니란 건 잘 안다만.. 암튼.
낯간지러운 말만 내뱉는 그녀석에게
그만하라고 따끔히 말하려
무서운 눈빛을 하고 쳐다봤지만
싱긋 보조개까지 집어넣으며
환히 웃는 그녀석에
얼굴에 열이 확 오르는 것이 느껴져
고개를 푹 숙이고
묵묵히 밥을 먹을 수 밖에 없는
내 자신이 매우 한심했다.
읏.. 그래도 잘생기긴했네.
"어라, 선배. 뭘 그렇게 부끄러워해요.
나 그렇게 잘생겼어요?"
"..안 잘생겼어. 그것보다 그런 이상한 말 하지마."
"에에, 왜요? 선배는 이런 야한말 좋아하잖아요?"
"안 좋아하거든!!!!"
능글맞게 물어오는 그녀석에
또 한번 얼굴이 붉어졌고,
이따금 그녀석의 얼굴이든 행동이든
생각할수록 선명해져오는
아찔한 그 느낌이.
그녀석이.
꽤나 싫지만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