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 11





아침밥을 해보지 않은게


얼마만이더라..




입 안 가득 밥을 넣어


터질 듯한 갖가지 음식들을


목구멍으로 꾸역꾸역 넣어먹었다.





얼핏 그의 뜨거운 시선이 느껴졌다만,




그게 뭔 대수랴.



이미 익숙해저버린 몸은 성욕보다 식욕이 더 앞섰다.





.
.
.
.





엄마, 내가 이녀석을 너무 얕봤나봐.




섹스라는 거사까지 치뤘는데

겨우 시각으로만 건드릴것이라

생각했던 내가 바보지.





그 변태같은, 아니 변태놈은




내 입술을 먹고싶다고 하질않나

얼른 먹어야 날 잡아먹는다고 하질않나.





참, 나... 어이가 없어서.


내가 음식이냐? 잡아먹게?


물론, 그런 의미가 아니란 건 잘 안다만.. 암튼.





낯간지러운 말만 내뱉는 그녀석에게

그만하라고 따끔히 말하려

무서운 눈빛을 하고 쳐다봤지만





싱긋 보조개까지 집어넣으며

환히 웃는 그녀석에





얼굴에 열이 확 오르는 것이 느껴져


고개를 푹 숙이고


묵묵히 밥을 먹을 수 밖에 없는


내 자신이 매우 한심했다.







읏.. 그래도 잘생기긴했네.







"어라, 선배. 뭘 그렇게 부끄러워해요.

나 그렇게 잘생겼어요?"




"..안 잘생겼어. 그것보다 그런 이상한 말 하지마."




"에에, 왜요? 선배는 이런 야한말 좋아하잖아요?"




"안 좋아하거든!!!!"








능글맞게 물어오는 그녀석에


또 한번 얼굴이 붉어졌고,




이따금 그녀석의 얼굴이든 행동이든


생각할수록 선명해져오는




아찔한 그 느낌이.


그녀석이.





꽤나 싫지만은 않았다.





2
이번 화 신고 2017-08-16 21:48 | 조회 : 6,026 목록
작가의 말
선배

몇달만에 올리는건지 모르겠네요.. 개학기념 한개 올려요. 이런저런 핑계로 늦어지다보니 벌써 여름방학이 끝나갔네요ㅠㅠ 생존신고라도 할까 했지만, 그래봤자 저의 빈둥거림이 실망시켜드릴걸 알기에 그냥 갑자기 한번 찾아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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