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9 , 전 편 제목 까먹고 못썼다 힛ㅎ

" ..또라이? "



진지한 목소리로 중얼거리자, 위에서 낮게 들리는 웃음소리가 있었다.
어쩜 저리 웃는 것조차 개같을까.
눈을 가늘게 뜨며 주혁을 째려보았다.



" 왜 쪼갭니까. "



" 아, 너무, 웃기잖아. "



중간중간에 나올 웃음을 참는 듯, 간간히 어깨가 들썩이며 꿋꿋히 말을 있던 주혁에게
낮은 목소리로 툭 내뱉었다.



" 뭐가요. "



" 어제 그렇게도 아프다고 울었으면서, 다시 기어오르는게. "



도진의 눈은 점점 더 ' 어이가 털리네? ' 라는 뜻을 담아가고 있었다.
애초에 강제로 한게 누군데..!


" 그럼, 작작 좀 박아대시지 그러셨습니까. "



주혁의 말을 비꼬듯 비아냥거리자, 주혁이 웃음기가 가득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 조금은 즐겼으면서, 계속 그렇게 아닌 척 하는건 보는 입장에선 재미없다고? "



저런 또라이 자식.
자연스레 욕이 입안에서 맴돌았다, 하지만 이 말을 내뱉는 순간 주혁이 아침에 남긴 쪽지가 머릿 속에서 자동재생 되었다.



- 다시 한 번 더 거부하면 일어서지도 못하게 해주겠어.



" ... "



도진이 말이 없자 주혁이 계속 쿡쿡, 거리며 웃었다.
그리고는 가깝게 다가와 도진의 뒷목을 조심스레 잡고는 바로 입술을 겹쳐올 듯,
그렇게 매혹적인 자세로 고개를 비틀어 색정적인 눈빛을 가득히 담아,
도진을 쳐다보며 짙은 미소를 지었다.



" 거부하면, 어떻게 한다 했는지 기억이 났나보지? "



" 어제 그렇게 박아댔으면서, 또 하고 싶습니까. 하루 종일 365일 발정 상태십니까. "



으르렁 거리는 목소리로 도진이 대꾸하자, 주혁이 짙게 머금고 있던 미소를 더욱 더 짙게 머금었다.
마치 투명하고 깨끗한 물을 자신의 피로 하여금 더럽히겠다는 듯한 그런, 욕망의 미소를.



" 너라면, 평생동안 발정해주지. 어때? 영광스럽지 않나. "



" 꺼지십시오, 거부하겠습니다. "



주혁은 머금고 있던 미소를 없애버렸다.
애초에 그런 미소는 짓지도 않았다는 듯, 아무런 감정조차 담겨보이지 않은 주혁의 얼굴은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
그 얼굴로 무슨 짓을 해도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져서.



" 적당히 해, 봐주는 것도 한계가 있어. 이렇게 반항하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난 니가 어떤 상태든 박을 수 있다는 걸 기억해둬. "



주혁의 말의 뜻을 정확히 이해한 도진이 눈을 치켜뜨며 물었다.
마치 최후의 발악 정도로 주혁에겐 보였을까.



" 그럼 질문하나 해도 됩니까. "



" 좋아, 오늘은 기분이 매우 좋으니 한 번 받아주도록 하지. "



" 왜 이 곳에 오신겁니까. "



이미 예상했던 질문이라는 듯, 주혁은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아까의 아무런 감정조차 담기지 않은 듯한 그런 무서운 표정은 짓지도 없다는 듯
태연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 내가 이 건물 주인이니까. "



" ..! "



말도 안되는 사실에 도진의 눈은 크게 뜨였을 뿐이다.
말도 안돼, 저런 또라이가 건물주일리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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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4-22 21:35 | 조회 : 3,428 목록
작가의 말
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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