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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보낸 친구, 강교한을 내둔체 난 욕실에 있는 샤워 부스 안으로 들어갔다. 뜨거운 물줄기가 머리를 두드리며 흘러내려갔다.

손에 묻어있는 피를 물에 갖다 대기만해도 바로 흘러내려 가는걸 보니 예전생각이났다. 피로만 가득 채워 진 욕조안에 내가 좋아하는 애와 같이 들어가 보고 싶었었는 데 지금 생각하면 특이했었네 라고 느껴졌다.

대충 몸과 머리를 감고 타월을 두른후 욕실밖으로 나가 드레스룸으로 들어갔다. 간편한 복장을 입고 지하로 내려갔다. 거의 다 내려갈때쯤 피비릿내와 강교한의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지하문이 살짝 열려있는걸 보고 쟤가 급했긴 급했나보다 라고 생각이들었다. 지하방으로 들어가 문을 꼭 닫고 아까 담아두었던 곳을 바라보자 강교한이 시체를 꺼내 배를 갈라 장기들을 다 빼낸상태였고 교한의 손에는 내장이나 대장 창자까지 한움큼 쥐고있었다.

왼손은 상하로 빠르게 오르 내리고 있었고 교한은 황홀하단 눈으로 장기들을 만지고 햝고 맛보기 까지 하고 있었다. 아까 생각한 핏물욕조는 얘 가 더 좋아하겠는데..?

내가 뒤에 서있어도 모른듯 남자의몸속에 남은 장기를 뜯어내고 있었다. 심장모양처럼 생긴걸 입을 크게 벌려 씹고 오물 거리는것 까지 자세히 보였다.

"맛있냐?"

항상 올때마다 보는거지만 오늘따라 더욱 맛나게 먹고있어서 호기심이 들었다. 교한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손에 들고 있던 심장같은걸 내게 내민다.

피 외에는 먹어본적 없었지만 호기심이 사람을 죽음까지 이끈다는게 옳다는걸 느꼈다. 조금 떼서 씹으니 비린맛이 훅하고 입안을 맴돌았다. 겉은 물컹한데 속은 겉보단 딱딱했다. 특이한 식감이었지만 내 취향은 아니었다.

내가 옆에서 뭘하든 말든 심장을 뜯어 먹 고 나머지 장기까지 꺼내 어루 만지며 토정을 했다. 강교한이 비닐 팩을 꺼내더니 손에 한 움큼 쥐고 있던걸 소중한듯 하나하나 포개어 넣었다. 전시 하거나 먹을려는 거겠지. 얘집은 갈만한곳이 아니었다.

전에 한번갔는데 현관문을 열자마자 날 반기는건 인간 피부가 전부 벗겨져있고 어느곳에 뭐가 있는지 다알정도로 깔끔히 벗겨져있었다. 나도 좋아하는 취향이 남과 다르다 지만 얘도 나와 만만치 않다는걸 그때 새삼 느꼈다.

강교한 이 비닐팩끝을 엄지와 검지로 잡고 옆으로 밀봉 하고 일어섰다. 손에 묻어있는 살점과 피를 혀로 햝으며 나를 돌아 봤다.

"오늘 좀 애 상태가 좋네"
"그래? 난 잘 모르겠던데"
"술이나 한잔할래?"
"니 애기들을 술안주로 먹지 않는다면"

내말에 교한이 소리내 크게 웃었다. 애기들 이란건 애가 장기한테 붙이는 애칭이었다. 분명 먹으려 했을거란 예상에 미리 말꺼내길 잘한것 같았다. 교한이 지하문을 열며 말했다.

"닌 술취해서 내 위나 올라타지마."
"오늘은 적당히 마실꺼거든"

내 술주정이 술취하면 상대방한테 올라타 앉아있는거였다. 근데 딱히 발기한다거나 그런건 아닌데 그냥 올라타 앉아 상대방을 내려다 본다는거였다. 그때마다 기억은없는데 왜 이유도 없이 올라타는지 나도 의문이었다.

1층으로 올라오 자 교한은 욕실로 가고 나는 주방에가서 와인 몇병과 안주를 꺼내 거실로 왔다. 혼자 따서 마시고 있는데 교한이 손을 닦으며 욕실에서 나오는게 보였다. 다른잔에 와인을 따라서 건냈다. 그러자 교한이 소파에 떨썩 앉으며 와인잔을 받고 말했다.

"나 오늘 미치는줄 알았다"
"왜?"

뭐전에 말한거랑 비슷하겠지만 예의상 질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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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4-08 08:52 | 조회 : 2,339 목록
작가의 말
어운

좀 징그러울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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